문피아에서 작품들을 읽다 보면 등장인물들의 웃음 소리를 의성어로 나타내는 것을 자주 봅니다. 그런데 그런 웃음 소리가 간혹 너무 어색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여성의 웃음 소리를 흉내내는 "호호호"로 예를 들어 볼게요.
"호호호. SlamDrum아 맞춤법 다시 배우고 오세요. 호호"
이런 식으로 대화문 안에 의성어가 들어가는데 "호호"하고 웃는 소리가 이상하게 느껴지는 건 저만 그런지 궁금합니다.
여러분은 실제로 "호호호호~"라는 소리를 내며 웃는 여성분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적어도 제 주위에는 없습니다. "하하"나 "허허" 등은 그래도 실제 웃음 소리에 가깝기 때문에 대화문 안에 들어가도 어색한 감이 없습니다. 하지만 "호호"는 실제 웃음 소리와는 너무 동떨어진 의성어인 듯합니다. 아마도 옛날에는 여성이 입을 크게 벌리고 "하하하하"하고 호탕하게 웃는 것이 조신하지 못한 일로 여겨졌나 봅니다. 그래서 입을 조그맣게 벌리고 웃는 소리를 표현한 게 "호호호"인 것 같다고 추측해 봅니다. 아무튼 등장인물이 "호호호~작가는 이 상황이 웃기다고 생각하는 가봐요. 호호. 같이 웃어 주세요." 뭐 이런 대사를 하는 순간. 그 등장인물의 생동감이 확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살아 숨쉬는 캐릭터로 보이지 않습니다.
이것 외에도 부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의성어들이 대화문 안에 들어가는 것을 자주 봅니다.
문피아 작가님들이라면 다들 소설에서만 나오는 의성어를 쓰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웃는 모습을 묘사하는 필력을 가지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좋은 글들 많이 써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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