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6 세뇨리따
작성
11.03.14 17:39
조회
3,074

무협武俠 이라고 쓰는게 맞다면, 중국 역사속에서 무신이라고 추앙받는 관우야 말로, 협의 근간이자, 무의 우상쯤 되는 인물입니다. 이것은 보는사람마다 관점이 다르고 어쩌고 할게 아니라, 무협에서 말하는 인물상 자체가 바로 관우라는 말입니다. 재론의 여지가 없지요. 관우가 살아온 의와 협과 무의 삶은, 후한말 삼국시대를 대표하는 세사상 유가 법가 도가 어느곳에서도 부정하는 바가 없습니다. 그외에도 동양의 어떤사상을 뒤져봐도 그렇구요. 무협을 어떻다 하고 따로 정의내리기 이전에, 근본적으로 무 와 협을 넘어 하나로 통하고 결국 신으로 추앙받은 관우라는 인물의 인물상을 먼저 살피시면 그 개념 자체는 대충 틀이 잡힙니다. 제말은 그 기본적인 개념조차 확실히 이해하지 않고, 재해석을 하려한다면 그것은 걷기도전에 뛰려는것과 마찬가지라는거죠.그런데 정통 무협이 아니라 최근에 나오는 소설들을 보면, 잘쓰고 잘 못쓰고를 떠나서  가장 이상적인 표본을 따르는 인물을 본적이 없는것 같어요. 의가 넘치고 협에 충실하며, 무를 추구하는 것. 신무협중에는 한번도 진정 관우와 같은 인물상을 가진 주인공을 못본것 같네요. 제가 견문이 좁아서 그런걸수도 있지만요.관우라는 케릭터가 시각에 따라서는 위선적이어 보일수도 있고, 위트있는 케릭터도 아니고, 글의 분위기를 한없이 무겁게 만드는 인물상이라는것도 알고 있습니다. 저도 여러번 이러한 인물상에 근거해서 케릭터를 잡고 글을 써내려본 바 있지만, 번번이 좌절했지요. 하지만 그건 저같은 무능한 사람의 이야기이고, 문피아의 재능넘치는 작가님들께서는 제발, 무협의 정신이라는것을 바르게 인지하시고, 일단 '정통' 으로도 손색없는 글솜씨를 발휘해 주신후에, 무협의 재해석을 해주

세요. 말 그대로 '武俠'이 그리위집니다..

반드시 배테랑 작가님들이 아니시더라도, 이제 글하나집필해볼까 하고 흥미를 가지고 계신분들. 만약 그저 그런 글이 아니라, 스스로도 만족할만큼 충분히 깊이있고, 좋은 작품 남기고 싶으시다면, 가볍고 흥미있게나마 공부할방법을 찾아보시면, 충분히 있습니다.

삼국지나, 초한지, 수호지 같은 중국 역사서를 보면 동양사상의 모든게 들어있다죠. 특히나 삼국지는, 중국의 대표적인 법가/유가/도가의 사상적 대립을 그려낸 작품이며, 그안에서는 관우같은 인물을 통해

義,俠 등의 사상을 조명하며, 여포같은 인물을 통해 한없이 순수한

武 혹은 아도를 비추기도 합니다. 사실상 무협의 깊이를 더할만한

사상적인 모든것들은, 편하게 읽을수 있는 역사서에 더없이 이해하귀 쉽게 적혀져 있습니다. 물론 그런 심오한 지식들에 다가서기 위해선 기본적인 사상공부가 필요하긴하지만 무리할정도는 아닙니다.

판타지던 무협이던 어쩻든 주인공이 인간이고, '인간사'를 그려내는거라면, 사상은 인간사와 뗄레야 뗄수 없는 요소이며, 곧 작품의 깊이를 반영하는 설정 요소라는겁니다.

언젠가 문피아에서, 훌륭하고 잘쓴 글 이 아니라 훌륭한 무협 을 만나게 된다면 더없이 기쁘겠습니다.


Comment ' 21

  • 작성자
    Lv.31 서광(徐光)
    작성일
    11.03.14 17:53
    No. 1

    무협소설에 무와 협에 대한 이야기가 사라진다면 그건 무협소설이 아닌 동양판타지 소설이라 불러야 마땅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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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84 우현(遇賢)
    작성일
    11.03.14 17:53
    No. 2

    예전에 호위무사에서 진충이라는 캐릭터가 관운장정도는 아니어도
    충의지사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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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 치야랑
    작성일
    11.03.14 18:25
    No. 3

    이 글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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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6 비공
    작성일
    11.03.14 18:30
    No. 4

    규염객으로 알고 있는데요....무협의 협객은 어디에 얶메이지 않는 자유로운 성격 때문에 협객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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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82 다훈
    작성일
    11.03.14 19:04
    No. 5

    협은 정의구현이나 법질서 완성과는 거의 관계가 없는 걸로 압니다.
    협객을 정권에서는 대개 사시로 보며 불온분자로 취급합니다.
    (수호지 호걸들은 거의 범죄자들로 보이는데 그들은 의협을 숭상합니다.)

    저도 좀 이상하게 납득이 잘 안 되는 거긴 한데......

    하루 만나 의기투합하고 관군에 대항하고 파옥하여 죄수를 탈옥시키기도 하고, 살인자를 보호하기도 합니다.
    어떤 살인인지도 잘 따지지 않습니다.

    은혜를 입었다고 생각하면 자신의 목을 내놓기도 합니다.
    그 은혜가 목숨보다 귀한 것이냐도 안 따지는 듯......

    협이 멋있게 보이기는 하나, 옳은 것인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오늘날 시각으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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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 세뇨리따
    작성일
    11.03.14 19:05
    No. 6

    비공//그들이 '어디에도' 얽메이지 않는것이라 말씀하시지만
    그 '어디에도/어떤곳에도'란 실로 어떤것을 말하십니까?
    제가 아는한 그들이 어디에도 또는 어떤곳에도 얽메이지 않는것은
    '얽메이지 않는다' 라는 신념을 지켜가는 순간부터 그에대한 '충'
    이 생기기 시작하는겁니다. 그들은 의와 협에대한 해석이 다를뿐이지
    그를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최소한 저는 그렇게 알고 있고, 나름의
    무와 협을 이루되, 그렇게 표현하기를 꺼릴 뿐입니다.
    협이란 시대상황에 따라 달라지고,근간이되는 사상이 무엇이냐에
    따라서도 해석을 달리하며, 크게보느냐 작게보느냐에 따라서도
    각자의 모양세가 생겨납니다만, 협이라는 글자와 틀이 아니라,
    그 근간에 있는 의의 마저 변형되지는 않습니다.

    되려 말씀하셧던 '어디에도 얽메이지 않는' 태도야 말로 가장 협의
    근접한 태도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어떤것에도 좌지우지하지 않는
    자유로움속에서 본인의 뜻을 관철하는것이 협객의 태도입니다.

    규염객이 세상의 온갖 질타를 한몸에 받는다 해도 스스로 떳떳함은
    바로 협에서부터 나오는 당당함입니다. 하기사 그들의 뜻 을 따른다면
    협이라 표현하기보다는 의 라고 표현하는것이 맞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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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82 다훈
    작성일
    11.03.14 19:12
    No. 7

    진시황 암살을 떠난 형가도 협객.

    이유불문하고 범죄자로 쫒기던 항백을 숨겨준 장량도 협을 실행한 것이고, 그 은혜를 갚기 위해 아우 항우의 최대 걸림돌이 될 유방을 죽이려는 항우(사실 그 주모자는 모사 범증이라는데)를 거스르고 홍문의 연회에서 유방을 구해준 항백의 행동도 협의 실천이었답니다.

    (항우가 죽고 유방의 천하에서 그 덕으로 말년을 편안하게 지냈다는데, 쩝....... )

    자기가 살기 위해 아들을 마차 밖으로 던지는 행위가 그 시대엔 별로 비난받을 짓이 아니었다니까 그 시대 중국인 사고방식을 우리가 다 이해할 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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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juney
    작성일
    11.03.14 19:20
    No. 8

    그 지역, 그 시대의 사고방식을 재현할 필요는 없겠죠.
    하지만 요즘 무협에 무만 있고 협은 없는 것 또한 사실인 것 같습니다.
    최소한 우리가 납득할 수 있는 협의 현대적 의미는 담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무협 소설'이라고 부르려면 말입니다.
    '무소설'은 이상하잖아요. ㅋㅋ

    결론은 추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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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 세뇨리따
    작성일
    11.03.14 19:24
    No. 9

    뇌정검// 옳은 시각입니다. 협이란 숭상되었지만, 지금은 분명히 아닌것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한다면, 무협의 모든 세계관은 오늘날의 사상과 시각으로 해석할때 모두 부정받아야 되는거겠죠. 애시당초
    사람을 죽이는데 대의가 있고, 전쟁에 명분이 있다한들 우리는 비웃지만
    당시의 대의와 명분에 근거한 살인이나 약탈 또한 당시의 시대상에서
    보면 너무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집니다.

    의와 협이 옳으며 그것을 숭상하자 라는게 아닙니다.

    무협의 특성에 맞춰, 당시의 시대상에맞춰 적어도 내재적으로는
    의와 협이라는 틀을 둬야 맞는다는겁니다.

    말씀대로 협은 정권과는 거리가 멉니다. 무림이 무법자의 세상으로
    화자 되는 근본적인 까닭이죠. 뇌정검님의 말씀을 보아도 하나하나
    둘러보면, 무림이란 정말로 협 그자체의 세상 아닙니까?

    다만, 틀리다 생각되는 부분은 '정의 구현' 에대해서 협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겁니다. 법질서와는 옷깃도 스치지못하는
    인연이지만요. 다만 그 '정의' 가 '대의'인가는 다시 생각을
    해봐야 하겠지만, 협은 본인 정의의 관철을 위한 '忠'과도 같은겁니다.
    물론 이부분은 사상가에 따라 해석이 갈리지만, 적어도 제생각은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구체적인사례, 恩>목숨 이라던가 대의<협 이라는 공식에
    대해서는 각자 근간이 되는 의와 협에대한 해석이 갈리기 때문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만, 당시의 시대상을 보면 실로, 뜻을 나눈 형제가
    피를나눈 부모자식보다 귀히 여겨지고, 대의에 가장 가까운듯
    하면서도 어느센가 보면 대의와는 가장 동떨어진 일을 하기도 합니다.


    현대인들이야 뜻이고 뭐고 할것없이 스스로의 사상을 정립할세도
    없이 현대 사상을 주입받으니 뜻을 나눌수는 없는것이고, 다만
    마음이 정말 잘맞고 지향하는 바가 같은 친구를 만난만큼이나 반가운
    거겠죠.물론 현대에서는 하나라도 찾기 힘든 유형의 친구입니다.

    죄수를 탈옥시키고, 살인자를 감싸는데에야, 사상을 좀 공부해보시면
    의에도 많은 해석이 갈린다는걸 아실텐데, 엄연히 존비친소의 구분을
    두는것에서 그 행동 양식이 갈리는것일테죠.

    그러니까 공자는 존비친소의 구분을 둬야하며, 묵자는 존비친소의
    구분이 없이 남을 사랑하라는데, 공자의 사상에서 대의는, 더 가까운
    사람을 살리는것이고, 묵자의 입장은 공평하게 바라보고 자잘못을
    따져 살리라는것입니다. 법가의 근간이되는 사상이 조금 엿보이죠?

    은혜에대해 그들이 목숨거는것에 대해선
    쉽게 예로들어 사람은 평등해야 한다. 라는 현대사상에 그 누구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것처럼, 그들또한 그런 사상에 막연히 익숙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 주민의 태반이 김정일이 법이고 하늘이고 아비이다
    라고 생각하는것과 같은거죠. 바로 이러한 사상들이 '시대상' 이라는것을 이루는걸테죠.

    협에대한 평가가 갈리는것또한 사상의 차이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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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 세뇨리따
    작성일
    11.03.14 19:27
    No. 10

    어, 쥬니님! 그 천재작가님!

    짱사랑하고 있쪄용! 덧글말고 소설이나 한줄 더써주세용.

    다만, 의가 없는 武란 무가 아니라 칼부림이죠.

    뜻이 담겼기에 武라는 심오한 표현을 쓰는것이라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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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juney
    작성일
    11.03.14 19:48
    No. 11

    처...처...천....
    어디선가 돌 날아오는 소리가 들리는군요. -_-;;


    과연 '무' 자체에 어떤 의미가 더해져 있다고 볼 수 있겠군요.
    그리고 삼국지와 초한지 등,
    유가나 묵가뿐 아니라 법가의 관점에서 읽는 것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사실 한나라가 유교를 채택한 것도 법가 통치를 감추기 위한 가면에 지나지 않으니까요.
    이후의 모든 중국 제국들, 조선, 대한민국도 마찬가지겠지만요.
    항우나 유방이나, 조조나 유비나 손권이나, 지배자의 행동의 진짜 원리는 법가일 겁니다.
    그게 삼국지와 초한지를 무협소설의 범주에서 벗어나게 만드는 요인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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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 세뇨리따
    작성일
    11.03.14 19:50
    No. 12

    오 또한 초한지의 이야기도 많은 흥미가 있습니다.

    저는 몇몇 초한지를 접해봤고, 나름대로의 해석이 되어있는데,

    뇌정검님이 어느초한지를 읽으셧는지는 몰라도

    제가 따로 설명할 필요없이

    이문열은 비평가처럼 냉정한듯 흥미를 돋구는 표현들로
    그들의 행동을 해석해봤으니 볼만하고

    항우와 유방은 번역작이라고는 생각할수 없을만큼 매끄럽게 읽히는데

    종종 만화같은 연출이 눈에 띄어서 읽기 좋습니다.

    제페니스 특유의 깊은 생각으로 풀어냅니다만, 우리가 그들의 모든

    사상을 이해할 필요없이 대표적인 몇가지 사상만 알고있다면,

    공감하지는 못하더라도 이해는 할수 있쪄용.


    앞서 예를 들었듯,
    공자의 입장에선 못된 아들과 착한 타인이 죽을 위기에 처했을때
    못난 아들을 구하지만, 묵자는 착한 타인을 구하는게 맞다고 얘기하는겁니다. 참으로 공감하기 어렵지만, 이들의 사상을 조금만더 아신다면
    지식적으로 이해는 되더군요.ㅋㅋ

    출근하기전에 하나만더 대표적으로 의의 해석이 갈리는 사상적 차이를
    예로 들자면, 자신이 법관이고, 자신에게 은혜를 입힌자가 죄인일때
    한비자는 죄에따라 엄히 그를 다스려야(法)하지만, 공자는 인속에 서恕를 주장합니다. 이처럼 의에대한 해석은 천차 만별로 갈립니다만,
    무림은 대체로 '유가' 사상의 영향을 받으며 대게의 상황은 유가사상을
    조금 알고있으면 어느정도 이해가 가는 경우들이라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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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5 파장
    작성일
    11.03.14 20:12
    No. 13

    와, 이런 깊이있는 이야기들이...
    근데 현대물 천ㅈ... juney 님이 어인 일로 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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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6 [탈퇴계정]
    작성일
    11.03.14 20:20
    No. 14

    근데, 애초에 무협이란 게 스케일이 커질 수록 말이 안 되는 거랍니다.
    흔히, 무협의 원조로 생각하자면요(그것도 현실로 봐서 수호지나 초한지나 삼국지로 볼때) 무협이라 할 수 있는 의협이라든가, 협객들의 무리는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단신, 혹은 작은 무리이지요. 이들은 소위 '강호'라 불리는 세상 속으로 은거해 들어가 그들만의 정의를 위해 검을 배우거나, 어떤 행동을 합니다.
    이들은 은과 원을 위해 사람을 죽이고, 또 거기에서 파생되는 은과 원 때문에 싸우죠.

    그런데 말입니다. 현재 주류를 이루는 무협은 어떤가요?
    남궁세가, 황보세가 어쩌구 저쩌구.. 많기도 합니다. 무림 세력이란 게.
    근데 한번쯤 생각해보시지 않았나요?
    제대로 생각이 박힌 나라라면 절대 저런 무리를 방치하지 않을 거란 것을. 만약 세력이 작다면 방치할 수도 있습니다. 그들이 지역 수호도 힘쓰고 유사시 전쟁 동원도 된다면, 가만히 둘 수도 있겠죠.
    근데 무공을 익힌 무인을 수천 명까지 동원하는 게 가능하고, 그 무림인이라는 게 산도, 땅도 갈라버리고, 자기들끼리 전쟁하는데 수천은 기본으로 죽어나갑니다.

    아무리 관군 백만이라 해도 이 무림 세력이 감당이 될까요?
    절대 방치하지 않을 겁니다.

    즉 무림과 황궁은 서로 상관치 아니한다는 불가분의 관계라는 건 애초에 '환상'일 뿐 현실일 수가 없습니다. 황궁은 정권 유지를 위해 무림을 인정할 수 없고, 무림 역시 생존을 위해 황궁을 인정할 수 없습니다. 이들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하나 입니다. 황궁에 인가받은 세력이 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즉, 마치 '봉건제도'마냥 황궁으로부터 인정을 받고 서로 견제를 하며 각 지역의 치안 유지등에 힘쓰고 유사시 전쟁동원이 되어야 한다는 거죠. 완벽한 상하 관계가 아니고서는 무림 세력이란 건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대규모 무림세력 말이지요. 남궁세가니 뭐니 이런 대규모 문파, 세가 등등)

    간단히 말해, 그런 봉건적 관계로 그린 무림이 싫다면 기존의 거대 구파와 일방, 세가들이 나오는 무림은 개연성이란 게 애시당초 없다는 겁니다. 고대의 사료들에 나오는 것처럼 작게는 복수를 위해, 크게는 대의를 위해 홀홀단신, 혹은 작은 무리(30~40명) 가 전부의 감시망을 벗어나(그 넓은 땅을 완벽히 감시하는 건 불가능하니) 이리저리 옮기며, 혹은 산 깊은 속에 근거지를 둔 채 활동하는 게 따지자면 옳은 것이고,

    만약 대규모 무림 전쟁 정돈 나와줘야 무림이다 싶으면, 마치 판타지의 5등작이라도 보듯, 황궁으로부터 인가를 받아 서로 치열하게 정쟁 및 전쟁을 벌이는 무림이 따지자면 개연성이 있다는 것이 아닐까요?

    애초에 이런 근본 자체가 잘못되었기에 무만 있고 협은 없는 무림이 그려지는 것 같습니다. 존재할 수 없는 세력, 존재할 수 없는 이야기에 아무리 이야기를 덧씌워봐야 개연성이란 건 이미 산으로 갔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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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6 비공
    작성일
    11.03.14 20:28
    No. 15

    무협에서 협을 다루면 민중, 저항 문학이 된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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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6 [탈퇴계정]
    작성일
    11.03.14 20:29
    No. 16

    아. 과거 중국무협을 최근 읽고 있는데 이 무협들에선 제 의문에 대해 이렇게 해결을 보고 있습니다.

    1. 정말로 소규모 무리가 소규모 무리와 싸우고, 배신하고, 사랑하고, 이기는 장면을 그린 작은 스케일의 무협만 다룸
    2. 대규모이긴 한데 시대 배경은 전국시대. 황권이란 게 존재하지 않거나 너무나 빈약함. 말은 무림 세력인데 실제로는 제후 혹은 태수에 가까움.
    3. 황궁이란 배경을 아예 배제함. 아마 그 동네는 황권이란 게 아예 없고 무림만으로 돌아가는 세상인 듯 함. 곤란하니까 안 쓴듯(보여주지 않기에 개연성을 논할 수 없지만, 따지자면 말 그대로 환상세계이겠네요. 근데 어설프게 보여주는 것보단 이게 나은듯)

    셋 중에 하나로 하더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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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4 통가리
    작성일
    11.03.14 21:15
    No. 17

    트리니트님은 무협의 배경이 되는 지나대륙의 환경에 대해 더 알아보셔야 할 듯 싶네요.

    가장 쉽게 말을 해 보지요. 별로 멀지 않은 1900년대의 근세에는 물론이고 지나대륙에는 현대에 까지도 뿌리 깊은 호족세력이나 집단이 어엿하게 존재합니다. 군벌이나 삼합회 등이 그 예에 해당 하겠네요.

    지나 대륙은 넓고 인구가 많습니다.
    쉬운 말로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고 하지요. 관의 행정력이나 사법력이 구석구석까지 닿을 수가 없지요.
    근세 1900년대의 만주에 횡행한 마적의 이야기는 거짓이 아니랍니다.
    조적(組賊)이 횡행하니 당연히 지키기 위해 위단이나 호단 같은 조직이 생겨나고 그런 조직을 주도하는 세력을 무협으로 비유하면 방파라고 보면 되겠지요.

    지키기 위한 위단이나 호단이라고 말하지만 똑같은 마적 무리입니다.
    자신의 이웃에게는 위단이고 주위의 만만한 대상에게는 마적이 되는 거지요. 군벌이나 호족도 마찬가지구요.

    하고자 하는 말은,
    우리의 환경에서는 유추가 어렵지만 지나 대륙의 환경에서 무슨 세가(호족세력)니 방파니 하는 것이 실제로 있었던 사실 이라는 거지요.
    (중국의 지명에는 그런 예가 많습니다. 우리가 많이 아는 석가장이라는 지명, 그게 실제로 부호인 석가의 장원이 지명으로 굳어졌다는.)
    그리고 실제로 호족끼리 아니면 군벌끼리, 몇백 몇천씩이 싸움을 벌여 피바다를 이룬 예도 적지가 않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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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72 Freewell
    작성일
    11.03.14 21:22
    No. 18

    트리니트님 말에 전적인 동감... 몇 천 심지어 몇만이 죽어나가는 정사전쟁이다 정마전쟁이다 하는요소는 도무지 이해할래야 할수가 없는... 황제는 바보가 아닐 것입니다. 많아봤자 몇백이 전부일듯 한데요... 늘읽으며 그생각을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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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6 [탈퇴계정]
    작성일
    11.03.14 21:26
    No. 19

    통가리님에게.
    저는 중국 현지에 살고 있고(지금은 잠시 한국으로 왔지만서도 이번주말에 다시 갑니다) 중국 역사에 대해서도 공부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물론 통가리님의 말씀이 맞다는 것 역시 단호히 인정합니다.
    하지만 요즘 무협소설에서 나오는 '무리'들이 그런 호족이나 군벌세력과 거리가 멀다는 것 역시 통가리님이 인정하지 않으실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중국역사에서도 지방 호족이나 군벌세력들(솔직히 말하면 이들도 봉건적 의미의 세력입니다. 태수와 제후라는 이름을 달지 않았을 뿐이지요)이 횡횡했던 적들은 죄다 황권이 그다지 강하지 않은 시기였습니다.
    즉, 소설에서 무림 방파들의 막강한 힘을 부각하고자 한다면 그러한 배경이 반드시 지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게다가 현재 무림에서 보면, 이들 세력들은 마치 공인 셀력인 양 무한이나 남창 같은 대도시에 떡 하니 맹을 올려 놓질 않나, 대규모 회합을 벌이질 않나(그것도 아주 공개적으로 말입니다) 현실적으론 이들 군벌 세력이든 호족세력이든 황제 앞에서는 바람 앞 등불입니다.
    따라서 실제 역사에서도 이들이 이렇게 역사의 전면에 나서거나 공개적인 활동을 벌인 일은 없습니다.
    지역 내에서 상권을 장악하고, 세금의 흐름을 바꾸고, 전쟁을 벌인 사실은 있었던 일입니다만(역시 황권이 약할 적에) 현재 무협소설에서 드러내는 것 같은 일은 있을 수도 없고 있던 적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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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6 흐르는물살
    작성일
    11.03.14 22:11
    No. 20

    제일 이해안가는건 세외세력의 중원침공과 그걸 무림맹에서 막으려고 싸운다는거에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적안왕
    작성일
    11.03.14 22:15
    No. 21

    nida님//
    그건 구역을 침범하는 적들을 처리한다는 거라고 보시면됩니다.
    일반인들은 누가 위에 있던 큰 차이가 없지만 그들에게 돈을 거두거나 하는 계급은 이야기가 다르죠.
    다르게보면 무협의 세력 싸움은 나라간의 싸움이라고 생각해도 될거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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