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4 상담술사
작성
11.03.14 22:38
조회
1,633

스토리와 직접적 연관이 없는 설정은 현실성을 무시할 수 있다?!

이 생각은 게임소설에서 가상현실게임이 나올 정도의 과학력이 왜 다른 문물에는 적용되지 않고 현재와 똑같이 나오느냐는 비판에 반론하려고 생각한 겁니다. 그래서 이후의 이유도 이 비판에 반론하는 내용이 중심임을 알려 드립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무시할 수 있는 것이 개연성이 아니라 현실성이라는 것. 일단 제가 정의한 개연성과 현실성의 차이부터 보면,

개연성 : 어떤 상황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로 이해시킴

현실성 :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음

즉, '수능 만점을 받았다.'라는 현실성은 있지만(현실에서 가능하므로) 개연성을 갖추려면 이것저것 붙어야겠지요. '한 마법사가 오랜 수련 끝에 대마법사가 되었다.'라는 개연성은 조금 있지만, 현실성은 전혀 없습니다(마법사가 되는 것은 환상의 영역이니까요)

------------------------------------------------------

1. 가장 하찮지만 가장 실질적인 '현실성 맞출 설정 짤 시간에 스토리와 직접 연관된 설정을 짜는 것이 훨씬 이익이다.'의 이유.

게임소설의 주요 무대는 어디까지나 게임 밖의 현실이 아닌 게임 내부입니다. 따라서 여기에 집중하여 스토리와 설정을 짜는 것이 부족한 시간과 상상력, 체력 등을 가장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입니다.

또한, 중요도가 떨어지는 만큼 신경을 써서 설정을 추가하더라도 그 양과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2X XX 년에 암이 정복됐다.'라느니 '00정책과 기술의 발달로 깨끗한 서울 하늘' 등의 어설픈 미래묘사는 오히려 현실에 기반을 둔 덕분에 세계관에 몰입하기가 쉬운 게임소설의 몰입 감을 확 떨어뜨릴 가능성이 높습니다(특히 본인). 그렇다고 좀 더 설정을 추가하기에는 앞에 말한 문제가 걸리게 됩니다.

물론 작품의 현실성도 개연성도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린 것들도 많이 있습니다만 그것은 전적으로 작가 잘못이니 그것까지 옹호하는 것은 아닙니다.

2. 제가 생각하는 메인 이유인 '장르 문학은 논픽션이 아니라 픽션이므로 스토리와 직접적 연관이 없는 설정은 무시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입니다.

그동안의 저질 작품의 범람으로 개연성이 좋은 작품이냐 아니냐를 가르는 커다란 기준이 되었습니다. 이것 자체는 좋은 현상이고 소비자의 권리입니다만 픽션이기에 갖는 이러한 권리까지 개연성 부족이라는 이름으로 도매금으로 매도당하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작가들이 자초한 일임은 틀림없지만 말이죠.

지금까지 나온 과거의 명작부터 현재의 신작. 이 수많은 픽션에는 과학적 상식이 무시되는 장면이라던가 특정 분야에만 과학력이 사용되는 장면들이 수도 없이 많습니다. '공상 비과학대전'이 이러한 장면에 과학을 대입시키면 어떻게 되는지 잘 보여줬지요.

장르 문학은 픽션입니다. 지어낸 이야기지요. 모든 것이 톱니바퀴처럼 완벽할 수 없습니다. 완벽하더라도 그것은 '그렇게 보이는' 것이지 가상의 세계에서 산 경험이 없는 이상 '완벽'은 있을 수 없습니다. 판타지나 무협과 달리 게임소설에 유난히 문명 수준의 불균형이 지적당하는 것도 우리가 지금 살아가는 현실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오류를 찾아내기 쉽기 때문입니다.

장르 문학의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더 많은 지적과 조언을 아끼지 않아야겠지만 칼의 방향이 틀린 방향으로 가지 않았으면 합니다.


Comment ' 11

  • 작성자
    Lv.87 네크로드
    작성일
    11.03.14 22:41
    No. 1

    현실에는 개연성이 필요없지만, 소설에는 개연성이 필요하지요..^^;

    현실에는 로또맞고 벼락맞는 사람이 나와도 이상할게 없지만...
    소설에 나오면 뜬금 없지요.
    현실은 소설보다 더 기이하다는 표현도 그래서 나오는거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뮬도다
    작성일
    11.03.14 22:45
    No. 2

    아무리 이야기 전개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어도 현실성을 무시하면 좋지는 않죠. 그렇다고 현실성을 무조건 지키자는 이야기는 아니고 단지, 독자를 어이없게 만들 정도로 현실성을 무시하지만 않았으면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Personacon 제이v
    작성일
    11.03.14 22:49
    No. 3

    죄송요, 게임소설인데 현실에 치중해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룬하트
    작성일
    11.03.14 22:57
    No. 4

    죄송요, 게임소설인데 현실판타지라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오르네우
    작성일
    11.03.14 22:59
    No. 5

    죄송해요, 나름대로 정통 판타진데 현실에 과도하게 치중해서...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63 테메르
    작성일
    11.03.14 23:06
    No. 6

    1번의 의견에 공감합니다. 그런 설정이 이리저리 난잡해서 배가 배꼽보다 커지면 분명 문제 있습니다만, 그 미래시대를 제대로 보여준다면 오히려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소설에 좋은 효과를 가져다줍니다. 물론 쓸대없는 설정에 시간을 할애하느니, 스토리에 관련된 설정을 짜는게 이익이라는 것은 백번 동감하는 바이죠.

    그런데 2번은 그렇게 공감은 가지 않네요. 무시할수 있다는 점에서는 동의하지만 그건 최후에, 최후에 써야할 카드입니다. 그걸 권리라고 생각할수는 없다고 이유는 그걸 잘 감추지 못하면 독자들로 하여금 그 글의 흥미와 몰입을 팍 깨버릴 수가 있다는겁니다. 독자들은 생각보다 단순하면서도 생각보다 디테일한 것을 요구합니다. 물론 완벽한 가상의 세계관이 있을수는 없지만, 그걸 잘 감추는게 소설가의 역량중의 하나겠지요.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면 2번은 권리라고 볼 수 없다고 봅니다. 수단이라고 생각하고 싶네요. 가급적이면 사용해서는 안되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광염소나타
    작성일
    11.03.14 23:31
    No. 7

    개연성만 있으면 소설이 산으로 가든 블랙홀로 가든 일단 봐줄 만합니다.

    그리고 현실성이란 점은, 요즘 리얼버라이어티에 길들여진 한국독자를 사로잡을려면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외국의 해리포터 등을 보면 오이혀 현실성이 없다고 느껴지니까요. (예를들어 9와1/2기차역 같은 것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쉽죠. 숨겨야 된다면서 사람들이 다니는 곳에서 버젓이 사라지면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느꼇습니다.)
    위에 분 말처럼 무시하면 안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개연성이기때문에 그에 더욱 초점을 맞추어야지요.

    비유를 하자면 물과 공기입니다. 사람은 공기를 안마시고는 몇분살기 어렵지만, 물은 일주일 안먹어도 살지요.
    그정도로 중요도의 차이는 있지만 둘 다 소설에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씨드
    작성일
    11.03.15 00:32
    No. 8

    광염소나타님의 물과 공기설에 감동한 1人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몬테지아
    작성일
    11.03.15 01:03
    No. 9

    음.. 뜬금없이 정말 쓸데없는 댓글에 대한 태클을 하자면(정말정말 쓸데없는거니 패스하셔도 무관..) 물을 1주일간 안 먹어도 사는건 매순간 물이 없어도살수있기 때문이 아니라, 물이 매우 중요함과 동시에 항상 외부에서 쉽게 구할수 없기때문에(동식물이 육지로 올라오면서) 항상 체내에 비축할 수 있는 체계가 구축되어 있기 때문이며, 반대로 공기의 경우 항상 쉽게 구할 수 있는 환경이기에 저장할 공간이 없을뿐인 겁니다.. 뭐 이러나 저러나 둘 다 필요하다는 결론은 매한가지네요 ㅎ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상담술사
    작성일
    11.03.15 12:05
    No. 10

    의견 감사합니다. '무시할 수 있다.'라고 쓰면서 무조건 무시해도 되는 것은 아님을 말했지만 역시 무시하지 않고 잘 쓰는 것이 가장 좋겠죠.

    권리가 아니라 가급적 사용해선 안 되는 수단이란 의견과 물과 공기에 비유한 의견은 특히 와 닿았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부정
    작성일
    11.03.15 16:06
    No. 11

    얼마나 무시하느냐에 따라 글의 질이 달라지겠죠. 블레이드 러너가 되느냐 30분 킬링타임이 되느냐로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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