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57 언더덱
작성
10.12.21 11:15
조회
1,266

평균 시청률 1~2%만 나와도 대박이라고 하는 케이블 TV 프로에서 시청률 10%이상나온 유명한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재야에 숨어있던 많은 인재들을 대중앞에 소개시켜주었고 수많은 스타들이 탄생한 슈퍼스타K2 라는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에서 도전자들보다 더 이슈가 되었던 것이 심사위원들과 그들이 한 말이었는데 아직도 기억에 남는건 "제 점수는요~" 로 시작되는 심사평입니다.

왜 갑자기 한담에서 철지난 슈퍼스타K2 타령이냐 하시면, 요즘들어 읽은 몇몇 연재본과 출판본을 보고 있자면 자연스레 그 프로그램에서 보았던 장면이 다시 연상되기 때문입니다.

아마 도전자들이 기본 예선을 통과한 후에 합숙을 하며 그룹을 짜는 미션이었을 겁니다.

그룹 미션에서 참가자들은 밤새 연습을 하고 서로의 목소리들을 조화시키고, 그 결과물을 심사위원과 TV카메라 앞에서 선보입니다.

서로의 개성들이 조화되어서 멋진 하모니를 이루어내자 심사위원은 물론이고 TV로 지켜보는 시청자들도 감탄을 하고 그 노래 속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그렇게 모두들 노래에 집중을 하며 절로 흥이 나는 그 순간,

출연자 중 한명이 가사를 까먹어서 버벅대며 얼버무립니다...

심사위원은 물론이고 TV로 지켜보던 저까지 순간 흥이 확 깨지고 이전까지의 감동이 증발해버립니다.

여러분은 책을 볼 때 이러한 경험이 없으신지요?

저는 책을 몰입해서 보다가 기본적인 맞춤법이 틀린걸 인식하면 정말 기분이 확 상합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주인공의 친구가 부상을 당해서 생사의 기로에 서있습니다. 주인공은 조금만 기다리면 치료받을 수 있을거라고 필사적으로 친구를 달래고 있습니다.

"...조금만 참어! 반드시 살아야 된다고! 곧 의무병이 오기로했어. 그러니까 잠시만 기다려. 조금만 참으면 낳을 수 있을거야!"

...뭘 낳아? 그상황에서 애기 낳게?

어느정도의 오탈자는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만..

이상하게 저는

'낫다', '낮다', '낳다' / '갔다', '갖다' / '어의', '어이'를 구분 못하는거랑 '뭐'를 '머'라고 쓰는 건 정말 작가의 기본자질을 의심하게 되더군요. 도대체 이 사람은 출판을 한다면서 이런 기본적인 것도 모르고 쓰는건가 하고.

작가는 글로써 자신의 세계를 창조하고 그 세계를 남들에게 글로써 소개해주는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창조주가 기본적인 것도 햇갈리면서 세계를 만든다면 아무리 그 세계가 놀랍고 매혹적이라도 감동을 주기는 힘들거라 생각합니다.

부디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기본적인것을 빠트리지는 않았나 다시 한번 생각을 해봤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Comment ' 15

  • 작성자
    Personacon 티그리드
    작성일
    10.12.21 12:00
    No. 1

    낳다는 애초에 낚시질로 유명해져 버린 오타... 그러고보니 한때 왕건이 유명했을때 답을 "왕건강화"라고 적어낸 애들이 많았다더군요... 선생님이 다 틀리게 했다는 후문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흐림
    작성일
    10.12.21 12:34
    No. 2

    그 밖에 많죠. 얘기/예기 현재/현제 일부러/일부로 등등 엄청나게 많습니다. 근데 작가가 몰라서 틀리는것도 큰 문제지만 출판할때 마저 수정이 안되면 편집자는 대체 무슨 일을 하는겁니까? 편집자도 모르는건가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rugzcoug
    작성일
    10.12.21 13:16
    No. 3

    음.. 이런 말씀 드리기가 거시기 한데요.
    마지막의 '바램'은 '바람'이 맞지 않을는지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0.12.21 14:18
    No. 4

    바램 -> 바람
    설레임 -> 설렘
    등등 이것저것 많습지요. 아 내 문장기술 책 어디서 잃어버렸지 ㅇㄲㄴ

    제가 알기론 '조금만 참어'도 잘못된 표현입니다. '아니라구' 라는 것처럼, 일상적인 대화에선 그리 발음하는 때도 있지만 표기할 때는 '조금만 참아' 및 '아니라고'로 써야 한다고 알고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7 와박사
    작성일
    10.12.21 14:19
    No. 5

    첫 문장
    시청률 10%이상나온 유명한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시청률 10% 이상 나온'

    2번째 문장
    재야에 숨어있던 많은 인재들을 대중앞에 소개시켜주었고 수많은 스타들이 탄생한 슈퍼스타K2 라는 프로그램입니다.
    -> 재야의 많은 인재가 대중 앞에 소개되고 수많은 스타가 탄생한 슈퍼스타k2라는 프로그램입니다.
    혹은
    재야의 많은 인재를 대중 앞에 소개하고 수많은 스타를 탄생시킨 슈퍼스타k2라는 프로그램입니다.
    (재야란 말이 공직에 나가지 않고 초야에 묻혀 있는 것을 말하는 데 연예계가 공직은 아니지만 연예인도 소위 공인으로 인정한다는 점에서 넓게 허용해 주지만 적절한 표현같아 보이지는 않음.)
    (또, 숨어 있다라는 말도 부적절해 보이네요. 숨어 있던 인재들을 대중 앞에 소개했다라는 말의 전제는 인재들이 몸을 드러내지 않고자 자의로 몸을 숨겼다는 것과 그들이 몸을 숨겼음에도 슈퍼스타k2라는 프로그램에서 그들을 색출해내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게 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스스로 자신들을 드러낼 기회가 없었을 뿐 자신들을 숨기려는 의도는 없었습니다. 슈퍼스타k2라는 프로그램은 그들이 자신들을 드러낼 기회를 제공했지 그들을 찾아내고자 하진 않았습니다.)

    이런 식으로 파고들면 밑도 끝도 없습니다. 맞춤법 완벽히 제대로 쓰기 너무 어렵죠... 세밀한 표현까지 신경쓰면 더 어렵고요.,. 저도 댓글 이거 쓰면서 수많은 오류를 범했을 테고요.


    이하 귀찮아서 생략.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2 늦둥이아빠
    작성일
    10.12.21 14:36
    No. 6

    글을 쓰신 분이나 댓글을 달아 주신 분들에게 박수를...^^
    이런 분들의 글로 작은 오류들이 수정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묘각(妙覺)
    작성일
    10.12.21 15:03
    No. 7

    결재나 결제도 대표적인 경우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시링스
    작성일
    10.12.21 15:25
    No. 8

    '가르치다', '가리키다'를 '가르키다' 라고 쓰시는 분들도 많아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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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0.12.21 15:58
    No. 9

    우리말에 헷갈리는 단어가 조금 많기는 한데, 핵심은 '그런거 가지고 뭘....'이라고 일단하는 사람이죠.

    일체와 일절처럼 비슷한데 다른 단어나, 생활 곳곳에 침투한 일본식 용어 (특히 색을 의미하는 단어에 이런게 많다고 하더군요)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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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50 묵현사
    작성일
    10.12.21 17:25
    No. 10

    일부러/일부로 ~하러/~하로. 이런 오타들.... 정말 속상하죠.
    진짜 글 몰입해서 읽다가 '일부로'나 '먹으로' 같은 말 나오면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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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 읽기쓰기
    작성일
    10.12.21 18:29
    No. 11

    scadi님의 글도 맞춤법에서 지적을 받고는 있습니다만, 저는 그래도 공감이 가네요.

    바람/바램 같은 경우와 낫다/낳다, 어이/어의 같은 경우는 조금 이야기가 다르지 않을까요?
    후자는 제가 생각하기에 초등학교 읽기책만 똑바로 읽어도 알 수 있는 부분이고,
    바람/바램 같은 경우는 솔직히 평범한 사람이 "당신의 무사 귀환을 바라요." 와 같은 문장을 쓰겠습니까? 특히 소설의 대화체에서 말입니다. 그리고 '바래요' 라고 쓴다고 해도 소설의 몰입도가 떨어질 것 같지는 않네요.

    삭월세가 결국 사글세로 바뀌어버린 것처럼, 맞춤법 역시 시류에 따라 변화해 가는 것이니 100% 따지고 들 필요는 없죠. 하지만 scadi님 말씀처럼 '기본적인' (기준은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겠습니다만,) 맞춤법은 지키는 것이 좋겠지요.

    사족을 달자면, 와박사님은 단어의 '용법' 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맞춤법' 이 아니지요.
    맞춤법은 소리를 글씨로 표기할 때 통용되는 기준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상식수준만
    작성일
    10.12.21 18:40
    No. 12

    간혹 인기있는 연재글에서도 기본적인 맞춤법을 틀리는 것을 봅니다.
    대부분 보면 알죠. 이게 실수나 오타인지, 아니면 모르고 쓰는건지.... ^^;
    출판사에서도 인력부족인지, 그러한 부분들이 수정이 안되어서 그대로 출간 됩니다. 그런걸 보면 '정말 딱 대여점 수준'이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8 불면
    작성일
    10.12.21 19:21
    No. 13

    심하게 찔리는 1인 (흑..)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무리파
    작성일
    10.12.21 21:21
    No. 14

    맞춤법이 중요하긴 하지만 문법적으로 올바른 글보다는 글쓴이의 마음이 보이는 글이 더 저를 잡아끌더군요.
    무슨 소리를 하는지는 알 수 있어야 하니까 최소한의 맞춤법은 지켜주는게 좋겠지만.. 최소한의 정의라는것도 애매하고.
    물론 둘 다 되면 더 좋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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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82 로드뱀피
    작성일
    10.12.22 02:45
    No. 15

    결정적으로,
    그러한 대부분은 작가가 아니라 취미생활 하시는 분들인데
    출판사에서 출판해보자고 꼬신다는 거죠.

    진짜 작가가 쓴 글이 맞춤법같은 기본적인 소양이 그렇고 그렇다면,
    쪽팔려서 어디 얘기라도 하겠습니까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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