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팔남
작성
10.12.23 10:03
조회
980

우선, 제가 출판 제의를 받은 것은 아닙니다.

최근에 글을 연재하는 목적에 대해 생각을 좀 많이 해봤는데...

저는.....

필력을 키워서 다음에는 끝내주는 최고의 글을 써보자는 목적으로 연재를 합니다.

지금 이 글은 부족하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이니 부족함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되, 연재하면서 부족한 것을 고쳐나아가고 발전하겠다는 목적으로 연재를 시작했죠.

그런데 최근, 한동안 출판에 대해 은근히 기대를 품으며 지냈습니다.

처음 연재를 시작할 때는 얼마나 잘 쓰게될지, 얼마나 엉망으로 쓰게될지에 대해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시작했습니다. 한 번도 남에게 제가 쓴 글을 보인적이 없었기 때문에 '누가 읽어 주기나 할까?' 생각했었죠.

이 때문에 당연히 출판은 생각하지 않고 연재를 시작했는데...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이 늘어나고, 호평을 댓글로 남겨주시는 분들을 계속 보게되니 슬슬 출판에 대해 욕심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어떤 글들이 출판이 되는지 조금 살펴봤습니다.

출판경험이 없는 신인이 출판하는 경우의 대다수는 초반에 확 인기를 끌었을 때가 대부분이더군요.

이 경우 정말 훌륭한 글도 있었고, 어떻게 이런 글이 이렇게 인기가 많을까 생각되던 글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제가 연재하는 글은 초반은 지난듯하니 출판은 물 건너 갔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런 생각을 함과 동시에 제 자신이 한심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신인이 출판 한 번 했다해서 떼돈을 벌거나, 엄청난 명예를 얻는 것도 아닌데 뭘 그리 집착했는지 ...

이렇게 마음을 다스리고 보니....

제가 쓰는 글은 출판되면 안 되는 글이라는 생각이 들고....

출판되면 부끄러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무엇보다도 친구나 지인들에게 내가 쓴 책이니 읽어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 의심이 들었습니다.

아주 그냥 변덕이 죽 끓듯 하는 제가 우습다는 생각을 하면서...

나중에라도 출판사 어딘가에서 연락오면 좋다고 출판할 것 아닌가 의심스럽기도 합니다.

뭐, 실현확률이 떨어지는 나중일이야 그때가서 고민하는 것이고...

지금은 글이 부족하니 출판을 생각하기에 앞서서, '필력을 키우자'라는 초심이나 명심하려고 합니다.

문피아에 연재 중이신 분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출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Comment ' 12

  • 작성자
    Personacon 레그다르
    작성일
    10.12.23 10:23
    No. 1

    출판되어서 잘되면 참 좋을텐데... 출판되어서 파리날리면 더욱 창피스럽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그래서 저는 출판에 회의적입니다. 뭐, 그럴 실력도 안되지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팔남
    작성일
    10.12.23 10:41
    No. 2

    레그다르님.
    요즘은 좋은 글들이 출판 되어도 잘 안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반대로 수준이 떨어지는 글들이 출판되서 잘나가는 경우가 많이 보이더군요.
    그러니 출판했을 때 스스로 부끄럼이 없다면 파리 날려도 창피해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잘팔리면 좋겠지만요.ㅎㅎ
    뭐...결국, 출판에 회의적이라는 말씀은 저도 공감이 되는군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상식수준만
    작성일
    10.12.23 10:59
    No. 3

    작가가 아니어도 언급해도 될까요^^;
    요즘 출판되는 경향을 보자하면 참 답답하고 아쉬운 면이 많습니다.

    이름 날리는 작가가 아닐경우, 출판을 결정하면 글을 다운그레이드 시키는 작업을 해야하는 상황이 된 듯 합니다. 문피아내에서도 그런 글 종종 봅니다. 출판사측에서 "이런 글은 안된다. 어린 독자들이 읽기 힘들다. 이러이러한식으로 글을 바꿔달라." 라고 한다던지 말이죠.
    대부분 중고등학생이 볼 수 있는 글을 요구합니다. 단순 재미를 위한 글이고, 깊이 생각할 만한 부분은 거의 잘라내는 느낌입니다.

    출판되면 부끄러울 것 같다고 말씀하셨죠? ㅎㅎ; 그 반대로 부끄러워 해야 할 만한 글들이 상당수 출판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처음부터 나는 단순재미를 위한 글을 썼다고 한다면 이야기는 틀려지겠지요. 그런 경우는 출판사와 작가 독자 모두 윈윈 상황이 아닐까 싶네요.

    그 이외의 경우는 대여점용 책이 아닌 서점용 책이나 이북, 아이폰 등을 노려야 하는데 참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자신의 소신대로 글쓰시는 작가님들 힘내셨으면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7 입동
    작성일
    10.12.23 12:29
    No. 4

    출판 보다는 자신의 필력을 우선적으로 키워야 한다고 봅니다.
    필력도 안되는대 책이 출판되서 잘 안되는 경우 그 여파가 다른 작가분들께도 갈수있을거 같네요
    저는 회의적은 아닙니다만 우선적으로 글을쓰는 큰이유가 출판보다는 글을 쓴다는 것에 의미를 두었으면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신화월
    작성일
    10.12.23 13:22
    No. 5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는 법이라지요.
    팔남님의 모습이, 과거 제 모습을 보는 것만 같아 무언가 동질감을
    느끼게 됩니다. 첫 출간을 한 이후... 바라보는 새로운 욕심이란...
    차라리 출판이라는 것을 몰랐으면 어땠을까 생각하게됩니다.
    적어도 글 쓰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잊지 않았을 테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시링스
    작성일
    10.12.23 13:50
    No. 6

    출판되면 좋기야하겠지만.. 그렇다고 글을 쓰는 이유가 출판이 목적은 아닙니다. 그냥 글쓰는게 즐거워서 하고있는 것이죠. 출판연락이 오면 출판을 하고싶은게 마음이지만, 그렇다고 제가 지금 쓰고있는 글을 출판할 생각은 없습니다. 실력도 안되고 말이죠..ㅎㅎ 저는 조금 더 실력을 키우고, 그 다음이 출판연락이 왔을경우에 출판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나티
    작성일
    10.12.23 13:55
    No. 7

    자리는 사람을 만들게 되지요. 출판은 글을 완성하게 만들고요.

    만약 출판제의가 들어온 뒤 수많은 퇴고와 수정을 거쳐 글이 완성된다면, 그거야 말로 가장 좋은 일 아닐까요?
    하지만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은 채 글을 내보내는 일은 지양해야한다고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2 Azzy
    작성일
    10.12.23 14:12
    No. 8

    나티님과 어느정도 동감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줄판할때 "수많은 퇴고와 수정을 거쳐 글이 완성된다면" 이 안되고 있다는게 문제겠죠.

    솔직히, 한달에 책 한권 쓰면서 수많은 퇴고와 수정을 할 시간이 있을리가 없지요... 오타 교정이나 하면 다행인듯.

    너무 빨리 써야 하기 때문에 (시장이 원하니 어쩔수 없는듯...), 개연성등, 다른 오류를 잡을 시간이 없는거 같더군요. 제가 써본 습작에서, "말이 되는 이야기" 즉 개연성 잡는게 정말 제일 시간 많이 들더군요.

    장편으로 가면, 정말 교정에 교정을 해야 해야 하는대..........현제 출판 시장이 이런 시간을 내서 퀄리티를 높이는 여건을 주지 안는듯 하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팔남
    작성일
    10.12.23 17:31
    No. 9

    좋네요. 댓글 보니 한담에 의견 물어본 것이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상식수준만님.
    말씀대로 소신대로 쓰는 분이 잘되는 세상이 와야 할 것인데...ㅎ
    입동님. 시링스님 말씀도 옳습니다.

    나티님 말씀도 일리가 있지만, 출판에 성공했을때만 퇴고하고 글을 완성 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자신이 애착을 가지고 쓴 글이라면 출판을 떠나서 포기않고 완결하고, 애착을 가지고 퇴고하여 완성도를 높여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취직 못하는 못난 자식이라도 결국, 내 새끼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기본을 지켜서 쓴 분들이 출판 결정시에 다시 심혈을 기울여 퇴고를 하고, 완성도를 더욱 높일 것이라는데는 공감합니다.
    그래도 출판이 목적이신 분들은 출판이 안됐을 때 의욕상실로 자신의 글에 대한 정이 좀 떨어질 것이고...대충 접어버리기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니...이런 부분은 안타까운 현실이군요.

    Azzy님.
    말씀대로 출판 결정 후에 교정이 힘드니....
    출판 전에 제대로 써야 되는 것이 제일 좋을 것 같군요.
    출판 결정나면 오타만 수정하면 되도록 글을 쓰는 것이 정답인듯.

    해은님.
    요즘 글쓰는 것이 즐겁지 않으신가 보군요.
    해은님에 대해 자세히 모르지만, 해은님의 댓글을 보니 취미로 글쓰는 자와 직업으로 글쓰는 자의 차이가 느껴집니다.
    재미로 축구하는 사람은 즐거워서 매일 축구 생각만하며 언제나 즐겁게 운동하지만, 직업이 축구선수인 사람들은 지겨울 것이고, 경우에 따라서 너무 괴롭고 힘들 때도 있겠죠.
    해은님께서 전업작가인지 저로서는 알 수 없지만, 해은님의 출판 경험이 해은님에게 직업정신을 부여했나 봅니다.
    좀 즐기시라고 말씀드리고 싶군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고룡생
    작성일
    10.12.23 20:36
    No. 10

    10년 전만 해도 출판하면 작가가 되는구나...(전 15년이 넘었지만^^)

    이젠... 더 이상 할 말이 없군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6 블루스타
    작성일
    10.12.24 10:07
    No. 11

    출판이라...저같은경우는 신경쓰지 않습니다. 출판에 대한것은 작가본인이 결정하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출판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그것을 자신이 생각한 스토리로 완결을 지을수있는 능력이 있는가를 생각해보았으면 싶습니다.
    지금 1부를 애매하게 완결지은채 잠수타서 2부를 기다리고있는 소설이 몇개인지참...만약 완결지을자신이 없다면 출판 생각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1 진진묘
    작성일
    10.12.25 02:46
    No. 12

    만약 출판 제의가 들어오면 고민 할 필요 없이 수락 하세요.
    경험의 차이는 생각보다 꽤 크니까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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