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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확실히 무개념 주인공은

작성자
Lv.1 한글세자리
작성
09.04.21 15:36
조회
919

왕자한테 이래라저래라 반말찍찍, 황제한테도 지나가는 동네 아저씨 취급에, 공주를 무슨 룸싸롱 술집여자로 아는지 반말은 기본으로 알고 심하면 손찌검도 마다치 않으니,

제가 중딩시절에도 이런 판타지는 널렸습니다. 당시 개념이 잘 서지 않아서 주인공이 그런모습에 약간 충격을 먹으면서 멋졌다고 생각했던게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저건 멋진게 아니라 상류층에 대한 열등의식을 글로써나마 대신해서 자기만족을 얻으려는 작가의 찌질한 생각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니면 그걸 좋아라하고 열광하는 독자층이 있는걸 알기에 그걸 상업적으로 이용해먹으려는 작가의 계산된 행동일수도 있구요.

이런 주인공의 무개념한 행동들은 대게 중2병 걸린 아해들이 반항심리를 풀고는 싶은데 소심한 성격때문에 받아줄곳도 없고, 현실적으로 뭔가를 해보려는 용기도 나지 않아 결국 이런 찌질한 주인공에게 자기자신을 빙의 시켜서 책을 읽는 순간만큼은 짜릿한 쾌감에 희열을 느끼면서 대리만족을 얻는 것입지요.

이런 무개념 주인공이 한 없이 멋져보이기만 하고 미친듯이 감정몰입이 되니, 대게 '평작'이나 '개념작'에 대한 이들의 평가는 대게 '지루하다' '잼 없다' '주인공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등등 안일하기 짝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좋아하는 주인공은 여자들한테 얼굴 한번만 비춰도 좋다고 떼거리로 달려들어야 되고, 높으신 어른들께 '어이 아저씨. 영감탱이, 빌어먹을 왕자녀석'등등 존칭은 생략하고 지 멋대로 부르고 싶은데로 불러도 '얼굴은 반반한데 성격이 싸가지가 없다'이러면서 꼭 주변사람들에게서 우월감을 느껴야 하고, 어딜가든 주목을 받아야하고, 항상 초월적인 존재로부터 선택을 받은 존재여야 하기 때문이지요.


Comment ' 19

  • 작성자
    아라시엔
    작성일
    09.04.21 16:15
    No. 1

    동감입니다!!!!!!
    특히 이고깽은 뭐라 할 수 없는 포스가.........
    전 어렸을때도 이고깽은 그닥 좋아하지 않았어요;;;; 뭐야 그게...;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9 잠보맨
    작성일
    09.04.21 16:40
    No. 2

    요즘은 슬슬 유행 끝나가죠.....그래도 명맥은 계속 이어가고 있지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엑소더스
    작성일
    09.04.21 17:18
    No. 3

    명맥이 끊어질 리가 없죠. 새로이 이쪽 시장에 진입하는 수요층이 여전히 그런 글을 원하고 있으니까요. 게다가 그런 글에 흥미를 잃을 무렵이면 시장에서 나가버리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바람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2 풍뢰신권
    작성일
    09.04.21 17:36
    No. 4

    이고깽도 이고깽 나름이라고 생각합니다..

    힘없는 고등학생이 가진 물건들이 초레어아이템이 되고..

    어느순간 마나를 익히고 마법을 익히고... 현실에서는 잘 못하던애가

    완전 천재가 되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린덴바움
    작성일
    09.04.21 17:40
    No. 5

    뭐 일종의 대리만족이죠.
    그러한 이고깽이라도 뭐 필력있고
    나름의 당위성을 가진다면 볼만한 것도 있으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조롱박
    작성일
    09.04.21 17:54
    No. 6

    대리만족도 좋으나.. 이계에 넘어가면서 여자가 되는 몇몇 소설은 대체.. 꼭 여자가 되야 스토리 진행이 된다면 모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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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54 루시펠13
    작성일
    09.04.21 18:02
    No. 7

    무개념 주인공은 존재하면 안돼나요?

    작가가 주인공을 무개념으로 설정하고 그걸 잘 표현한다면 그건 아무 문제 없는것 아닌가요?

    주인공은 모두 착하고 예의 바르고, 순종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절대 법칙을 강제할수는 없잖습니까?

    무개념 주인공이 싫으면 그냥 싫어하면 됩니다, 다만, 내가 무개념 주인공이 싫으니 작가는 그렇게 쓰면 안됀다는 것은 억지입니다

    소설의 작품성은 인물 성격에 있는게 아닙니다. 주인공이 무개념이니 글도 무개념이다라는 의견에는 절대 동의할수 없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무의식
    작성일
    09.04.21 18:34
    No. 8

    주인공이 무개념이어도 상관은 없습니다. 그러한 주인공을 쓰는 것 역시 작가 마음이죠.
    다만 그러한 주인공을 싫어하는 사람이 꽤 많다는 거죠. 주인공을 싫어하면 그 작품은 물론 작가 역시 싫어하게 되는 경향이 좀 있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월선
    작성일
    09.04.21 18:48
    No. 9

    결국 대리만족입니다. 뭐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유르
    작성일
    09.04.21 20:37
    No. 10

    뭔진 기억 안나는데,
    명나라인가 청나라인가랑 싸울때 실제론 졌는데 이겼다고 가정한 소설(?)이 있는걸로 알아요..
    박씨부인(?)이 남장하고 어쩌구.. 도술도 부렸는데.
    그런건 국어책에도 실려요.. 백성들의 대리만족 어쩌구.. 원래 대리만족이라는 건 그리 나쁜건 아닌데, 너무 킹왕짱 주인공들로 대리만족을 해버리니원. ㅋ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8 백묘
    작성일
    09.04.21 20:38
    No. 11

    무개념 주인공이 존재하면 안되는건 아니죠.
    주인공을 무개념으로 설정하는 거야 작가마음이니까요.
    하지만 무슨 의도로 그런 주인공을 만들고 스토리를 진행해야하죠???
    무개념 주인공으로 개념있는 글을 만든다는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성절
    작성일
    09.04.21 21:41
    No. 12

    특히 창룡검전에 대한 평 중 그런 것이 있었지요 ㄱ-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일리
    작성일
    09.04.21 22:01
    No. 13

    무개념이라는 것은 그 인물의 성격이 아니고 애초에 캐릭터 방향잡기를 실패한 캐릭터를 지칭하는거 아닌가요??? 그게 소설인가요? 쓰레기지..작가가 그렇게 잡은거라구요? 그 작가는 자기 소설을 올리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식으로 말하면 모든 작품이 다 합리화 되게요? 그럼 야설도 되겠네..ㅡㅡ; 최소한의 선이라는게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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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8 장과장02
    작성일
    09.04.21 22:23
    No. 14

    반말 찍찍 하는 주인공.. 발자크로군요 하지만 재밌는데;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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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아라시엔
    작성일
    09.04.22 00:23
    No. 15

    작가마음이긴 한데....
    연재작 중에서는 자유지만, 출판작 중에서 그런 걸 보면 참....
    출판이 아무나 하는 것도 아니고 정말 열심히 쓰시는 작가님들도 많은데, 왜 하필 이고깽인지, 싶더라구요.
    고등학생이 다 이계로 넘어간다고 이고깽은 아니잖아요? 깽판을 쳐야죠. 근데 그 깽판이 너무 터무니 없어서....
    유르님, 그건 시대적 특성과 맞물려서 그렇게 된거지만 이고깽은 뭐;;;
    루시펠13님, 무개념'주인공은 괜찮아요. 하지만 '무개념'주인공인 소설의 대부분은 연개성이 거의 전무하다는 걸까요? '무개념'이 주인공뿐만아니라 여기저기 다 퍼진듯한...; 당위성만 있다면 그 소설은 '이고깽'을 모티브로 삼더라도 '이고깽'이 되지 않습니다. 소설 많이 본 분들은 아실테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3 넹쵸
    작성일
    09.04.22 02:24
    No. 16

    이파리님..나랑같은생각하셨네요..
    하지만..우리 발자크어르신은 엄청 제법 멋진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黑月舞
    작성일
    09.04.22 10:17
    No. 17

    단순히 주인공 캐릭터의 '싸가지없음'을 탓하자는 건 아닙니다. 세상에 여러 성향을 가진 사람이 있듯, 주인공 성격도 여러가지일 테니까요.

    발자크옹 같은 경우는 작가님이 처음부터 성격을 그렇게 설정하였고, 또한 그런 마물 쳐죽이는 데 미친 마물사냥꾼이라는 설정에 비교적 부합합니다.

    다만 지금 갑자기 무개념주인공 얘기가 나오는 것은 멀쩡하게 잘 있던 중고생이 차원이동 하면서 개념을 놔두고 이동하는 것에 대해서죠.

    뭐 먼치킨 각성하면서 그렇게 안하무인이 되는 것도 가능한 일이라곤 하나 추가로 주인공 싸가지없음에 대한 주변인물 의 동조는 정말로 이해하기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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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9 피하지마요
    작성일
    09.04.22 10:46
    No. 18

    무개념 주인공이 문제가 아니라 그를 중심으로 풀어 가는 이야기가 문제인거겠죠. 실제로 우리가 무개념을 만나면 뒤통수를 후려갈겨 주거나, '에이 더러운놈' 하고 외면해 버리는데 글속에선 '님하~' 하고 추종해 마지 않으니 ... 공감이 안될 뿐인걸 어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작성일
    09.07.02 00:58
    No. 19

    개념글이고 무개념글이고 상관없이 주인공 행동에 대한 상식적인 반응이 나오면 좋겠어요오.. 왕한테 반말 하는데 왕이 웃어넘기는건 뭥미;; (권위가 무너지면 통치하기 힘들다는거 뼈져리게 알고 있는게 왕일텐데;)
    고교생이 가져온 샤프가 전설의 검이 되든 우연히 만난 공주가 주인공한테 첫눈에 반하든 상관없어요.. 그저 한번더 생각해 봐도 납득할 만한 스토리 진행이면 대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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