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천지림
작성
08.02.02 00:33
조회
549

인터넷 연재의 핵심은 빠른 전개에 있습니다.

독자분들이 빨리 읽을 수 있는 작품들을 더 선호하는 까닭에 문피아의 작품들도 갈수록 초반에 승부를 보는 경향이 뚜렷합니다.

좋은 작품은 나중에라도 들어난다 하지만 그래도 위의 기본적인 조건은 어느 정도 갖추고 있는 글이어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글에 등장해야 하는 인물들을 하나씩 드러내는 과정에서 각자의 캐릭터를 세워가는 과정이 빠질 수 없어 늘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그 캐릭터들의 뒤에 가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확실한 캐릭터 완성이 중요합니다.

그런 느리지만 착실한 준비를 통해 다양한 완성된 캐릭터들이 만들어가는 소설은 좋을 수밖에 없지요.

단 조회수 200~400정도에 머물겠지요.

이래서 아쉽기만 합니다.

주인공을 잠시도 놓아주지 않아야 하고 그 내용이 좀더 스피드하게 진행되며 나머지 인물은 상황에 따라 설명되고 등장하니 먼치킨 형식이 되거나 한 주인공에 너무 많은 것이 쏠리죠.

결국 문학적 가치는 떨어지게 됩니다.

한 사람의 절대적 영웅은 무협지나 판타지의 최고 덕목이겠지만 킬링타임용 작품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차근차근 나가지만 나오는 인문들에 대한 제대로 된 캐릭터를 주는 초기의 소설 구성의 완성까지 조금 느리더라도 지켜봐 주시면 정말로 좋은 장르문학들이 양산될 것입니다.

어느 때까지 장르문학은 킬링타임용이어야만 합니까?

그것을 넘어서 감동도 주고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영감도 줄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한마디로 우리가 쓰고 이용하고 있는 장르문학..고급스럽고 충실한 좀더 상위 개념의 문학이 되서는 의미없는 것인가요?

궁금합니다.

'루팡'이란 이름으로 특별한 형태의 글을 쓰고 있지만 앞 부분의 표현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죠.

그래야 그 뒤에 나올 급박한 일들을 잘 따라가실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했습니다.

결과는 조회수...100이하. 선작수 그보다 조금 많지만 150이하..

이런 결과가 나오네요.

이것은 옳고 그르고의 문제가 아니라 충실한 글이나 아니냐의 문제 같습니다.

킬링타임용을 선호하시는 대부분의 독자분들께 기다려주는 초기의 작품구성을 위한 밑그름도 사랑해주셨으면 합니다.

모든 글들 중 나름의 고집대로 일반적 문학소설의 룰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고급화를 추구하는 글도 사랑해주십시오.

한국 대중장르문학의 발전을 위해.


Comment ' 9

  • 작성자
    Lv.1 영원永遠
    작성일
    08.02.02 00:36
    No. 1

    와, 짝짝짝 - 정말로 멋진 말씀이십니다.
    장르문확 ㅡ> 장르문학. 오타가 하나 있었네요(태클 아닙니다)

    솔직히 저도 그런 글을 선호하고 싶지만... 아직 실력이 많이 미숙하기에 문학성을 살리기는 너무 힘들어요. 하지만 글을 써보는 글쟁이로써 꼭 한 번 쯤은 이런 글 써보고 싶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천지림
    작성일
    08.02.02 00:42
    No. 2

    꼭 그럴 날이 오리라 믿습니다.
    마음에 조금씩이라도 쌓아두면 되지 않을까요.
    여러 인물에 대한 캐릭터가 분명해서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당연히 이해가 되는 그런 글이 됐으면 합니다.

    스피드한 전개 때문에 잠깐 나왔다 사라지는 싸움은 사실 의미도 거의 없거든요.
    우리가 보고 싶은 것은 서로 얽혀 분명한 차이점을 보여주는 자들의 대결이나 사랑, 권력관계 등 현실적인 것이 그려지는 것이지요.
    물론 저처럼 '루팡'이라는 소설을 쓰면서 내 얘기를 그대로 옮기는 우를 범하시지는 말구요.

    님도 나름대로 캐릭터를 완성해 그들의 어우러짐 속에서 멋진 글을 써 보시길 기원합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33 만상조
    작성일
    08.02.02 00:47
    No. 3

    아직 전 글에 대해 뭐라 논할 정도로 인정받거나 한 사람은 아니지만, 살짝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캐릭터를 잘 구성하시고, 전개를 안정되게 하셨으면 결국 쓰시다 보면 빛을 발하리라 생각합니다. 독자분들은 작가보다 더 현명합니다. 장르문학의 특성상 ' 흥미 '는 어느 부분에서도 제외될 수 없는 거니까요. 그 상황에서도 흥미를 이어나갈 수 있는 게, 진정한 잘 쓴 작품이 아닐까 해서 말씀드립니다. 좋은 밤 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3 샤이나크
    작성일
    08.02.02 00:53
    No. 4

    하얀늑대들처럼, 한 명을 먼저 등장시키고 그 한 명을 조명 또는 관찰해가면서 나머지 인물을 만들어가는 방식도 좋지 않을까요?
    좀 힘든 방법이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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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46 화신
    작성일
    08.02.02 02:21
    No. 5

    초반부분에서부터 흥미를 유발시킬 수 있느냐 없느냐도 작가의 재량과 관련된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재밌어지니 조금만 기다려달라는 말은 시장에서 먹히지 않습니다. 눈마새 피마새 같은 건 예외겠지만... 눈마새나 피마새 같은 경우는 만상조님의 말씀으로 설명될 수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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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30 에이급
    작성일
    08.02.02 02:58
    No. 6

    그럼 대체 희망을 위한 찬가는 뭐임..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Upez
    작성일
    08.02.02 06:45
    No. 7

    솔직히말해서... 이런말 하면 안되지만 본인을 실제보다 높게 평가하시는건 아니신지요..? 오타로 보이는 밑거름이나 킬링타임/ 스피드하게 라는 이상한 용어는 둘째치고라도 "좋은작품은 ~ 들어난다" 같은 전형적인 문법오류를 내시는데 본인의 글은 충실한 글이다라고 자신하시네요.
    본인의 실력을 먼저 되짚어 보시고 난 후에 독자들에게 화살을 돌리시는게 옳지 않겠습니까. 트렌드가 어떻고 케릭터가 어떻고 사건흐름의 속도가 어떻고... 결국 가장 중요한건 작가분의 필력과 스토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글을 읽을때 일반소설이라도 초반에 안끌리면 잘 안읽게 되는게 현실 아닌가요..?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5 正力
    작성일
    08.02.02 08:28
    No. 8

    가끔이지만..갖출거 다 갖추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있는 글도 있더라구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낭만거북이
    작성일
    08.02.02 11:43
    No. 9

    설마 문피아에 '내용은 충실하지만 느린' 글을 알아보는 분이 100명도 안될까요? 이상하군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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