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기억-문피아에선 낯선... 그러나 문피아를 풍요롭게 해준 반가운 소설.
<낯선기억>은 네이버 챌린지리그 공포미스테리분야에서 잠깐 연재되었다가 사라졌던 소설입니다. 그때 빠른시간에 1위가지 올라갔다가 어느날 갑자기 글이 사라졌더군요. 완결을 보지 못한 한 독자로서 너무 안타까웠는데 우연히 문피아에서 이 소설을 발견하고 너무 반가웠습니다.
어느 분이 말씀하셨듯 이 소설은 일반 웹소설과 다르게 호흡이 상당히 깁니다.
기존 웹소설에 익숙한 사람들에겐 이점이 좀 불편할수도 있으나 오히려 그점이 저에겐 신선함이었습니다. 그 긴 호흡속에 작가님의 문학적인 진지함과 인간에 대한 깊이있는 사색, 그리고 오랫동안 글을 준비하신것 같은 노력과 노련함이 엿보이거든요.
도입부 몇 페이지에서이 작품을 읽을지 말지가 결정되는 웹소설의 특성상 많은 웹작가들이 설정하는 이목끌기용 떡밥구성을 선택하지 않은 것은 작품전체의 흐름과 완결성을 위한 작가님의 선택이었을까요?
사실 앞부분을 읽어나갈땐 확 눈길을 끄는 사건전개는 아니었습니다.
장기이식이란 소재 또한 우리들이 어느 드라마나 소설,영화에서 만나본것 같은 진부함이 있었던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소설 이러한 삐딱한 시선을 금방 거두어 가더군요. 초반부터 굉장히 숙련된 기성작가의 유려한 글을 보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게-착각이 아니라 작가님 필력이 대단합니다-만들다가 본것 같은 들은것 같은 소재를 전혀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어 독자를 작품속에 완전 몰입하게 만듭니다.
읽을수로 뒤에 전개될 사건에 궁금증으로 중간에 끊어 읽기가 힘듭니다. 다행히 저는 완결된 상태에서 읽기 시작하여 밤새 못자고 꼬박 읽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누가 웹소설은 killing time용 이라고 했나요? 전 이소설이 killing eyes용 이었습니다.
밤새 핸드폰으로 읽느라 충혈된 눈과 급격히 저하되는 시력을 갖게하는 부작용이 있는소설..
이 소설은 신장이식을 받은 후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주인공의 심리가 냉철하게 묘사되면서도 추리소설처럼 누가 무엇때문에 라는 의문을 끊임없이 던지게 만드는 소설입니다.
또한 애끊는 아빠의 사랑과 삶의 의미, 사람들이 갖고있는 상처의 치유와 화해에 대헤 저자만의 만만치 않은 사고의 깊이가 남다르게 들어납니다.
기존 웹소설과 다른 소설을 찾으시는 분, 일반소설의 필력과 장르소설의 재미를 모두 갖춘 소설을 찾는 독자에게 이 작품을 추천합니다.
문피아에서 이 <낯선기억>을 만나는 것은 솜사탕같은 끈적한 달달함과 인스턴트식품처럼 가벼운 웹소설에 식상해있던 독자들에게 정성껏 준비해 놓은 몸에 좋은 음식이 가득한 맛있는 밥상을 마주하고 앉아 있는 듯 합니다.
이렇게 완성도 높은 장편을 작품을 웹에서 볼수있게 해주신 작가님, 어쩌면 이 소설속 에피소드를 가지고 중 단편을 만들어도 될만큼 풍부한 스토리를 만들어주신 작가님께 감사드리며, 앞으로 더 재미있고 감동적인 다음 작품을으로 다시 만나뵐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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