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파래
작품명 : 과대망상 마법단
출판사 : 유조아 연재중
소설속 캐릭터들이 오버가 심하거나 억지스럽다고 생각해본 적 있나요? 아니면 성격이 이래저래 바뀌거나 뚜렷하지 않아서 공감이 안간다거나 조연들의 지능지수가 초딩 수준이라 자연스레 고딩수준의 주인공이 천재로 보여진 적은 없나요? 글의 흐름이 잘나가다가 갑자기 필요없는데서 질질 늘어져서 흥미를 잃어버린 적은 없나요?
그런 분들께 여기 추천하는 작품이 있습니다.
유조아(조아라?) 연재중인 파래님의 새로운 작품입니다.
얼음램프를 보신분이라면 그 놀라운 필력과 참신한 설정들을 잊을수 없을테죠. 역시나 이번에도 기대를 져버리지 않습니다.
웬만하면 유조아에 잘 가지 않는데, 이 것 하나 때문에 가게되었네요;
제목이 참 희한하지만 그 스토리도 그만큼 독특합니다.
어떤 나라의 왕자들 중 가장 자질이 뛰어난 셋째 왕자가 잔인한 첫째와 교활한 둘째 왕자의 술수로 인해 어릴 때부터 여자와 물담배에 빠져 폐인이 되었다가 결국 계략으로 인해 이름모를 숲속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하지만, 요행히 지나가던 마법사로 인해 목숨을 건지게 되고 마법 수련원에서 눈을뜨게 되는데, 아뿔사..
잠을 자고 일어나면 기억을 모조리 잃어버리는 것이 아닙니까?
매일매일 눈을 뜰때마다 모든 것이 새로운 주인공. 하지만 백지처럼 깨끗하게 머리가 씻겨져서 그런건지 미스테리한 능력과 뛰어난 머리를 가지고 하루 하루 내일을 대비하면서 극복해나가는데..
소드맛스타와 9써클 마법사가 전혀 나오지 않는 파래님만의 독특한 스타일이 맛깔나게 버무러진 마법의 세계는 참신하면서도 낯설거나 어렵지않고 쉽게 다가설수 있는 정말 매력적인 공간입니다.
특히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는 적당한 흐름의 호흡은 완숙한 글솜씨가 아니면 구현하기 힘든 기술이지요. 무엇보다 글 속에 내재된 자연스러운 위트는 지루해질 여유를 주지 않습니다. 게다가 묘하게 서정적인 분위기의 묘사와 주인공의 신비로움은 어느새 소설속에 흠뻑 빠져들어 있게 만들죠.
아직 연재분량은 짧지만 그것만으로도 보는 동안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네요. 얼음램프를 처음 읽었을때와 비슷했죠. 비록 얼음램프가 출판사의 압박으로 흐지부지 종영(?)되어버려 많이 아쉽지만 이번작품은 한단계 더 발전된 작품으로 보입니다. 한번씩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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