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목정균
작품명 : 비뢰도
출판사 : 청어람
20권이 어떻다 저렇다 라는 말은 안하겠습니다..
나름대로 고무판분들이 고 퀄리티다, 수작이다 하는것들도
보고 쓰레기라고 천시하는 것도 보지만,
저는 이것을 경계합니다.
한국인으로서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너도 싫으면 나도 싫다
던가, 한술 더 떠 제대로 접해보지도 않은 채 남들이 싫다니까
더 앞장서서 비방하는 그런 행위는 경계합니다.
저는 무협을 비뢰도로 입문하였고 지금도 잘보고 있습니다.
늘여쓴다고요?
맞습니다.
말장난에 내용은 진행되지도 않고,
짧은 시간의 이야기를 어찌 그리 쓰는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호밀밭의 파수꾼도 단지 하루지만 그것은 명작이지요.
그만큼의 역량과 사상이 함축되어있기 때문인데
비뢰도는 그런소설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비판받고 있고, 고무판에서만큼은(다른곳과 조금
다릅니다. 이곳) 쓰레기 취급입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도 읽습니다.
사마쌍협, 군림천하, 김용3부작, 소림사, 대도오, 비적유성탄
절대무적, 삼류무사, 권왕무적 등등
나름대로 인정받고 고무판여러분들이 사랑해주는 소설
저도 많이 읽었습니다.
사마쌍협은 읽을 때 전률이란것을 배웠고
군림천하에서는 어떠한 기상과도 같은 것을,
삼류무사에서는 살짝 녹아들어있는 로맨스를 알았죠.
하지만 그 어떤것도 제가 비뢰도에서 느낀것은 느끼게 해주지
못합니다.
그렇습니다.
제 수준이 낮은 것일수도 있겠죠.
하지만, 비뢰도에서는 비뢰도만의 느낌이란 것이 있습니다.
유치하다면 유치할수도 있지만,
다른 소설에서 느끼지 못한 어떤 기대감과 희열을 느끼게
해줍니다.
길기만한 대화문은 그것을 가르키는 폭풍의 전야와 같아
짜증이 나지만 기대가 됩니다.
수십권이 늘여졌고, 구멍이 펑펑 뚤린 소설이지만
아직도 인기가 있는 것은 관성이다 뭐다라는 말보다는
아직도 그 작품이 가지고 있는 분위기가 그것을 지배한다고
믿습니다.
이미 그 개성을 잃어버렸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분명 그 신선함은 잃었지만 아직 잃어버리지 않은것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기대를 일으킨다는 것과,
어떠한 멋,
그리고 그 세계에의 동경일 것입니다.
쓰다보니 20권이 아니라 비뢰도에 대한 생각이 되어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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