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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08.03.11 01:06
조회
917

제목 : 미드나이트 시즌Different Seasons, 1982

저자 : 스티븐 킹Stephen King

역자 : 이창식, 공경희

출판 : 대산출판사

작성 : 2005.08.20.

“이야기를 하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그 이야기다.”

―작품 中―

  저를 지치게 만들었던 여름이 한풀 꺾여 가을이 되는가 싶더니. 며칠 연이은 비는 그 우중충함에 제법 한기를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그런 음산한 초가을의 어느 날. 저는 스티븐 킹 님의 ‘미드나이트 시즌’을 읽어보았습니다.

  별로 기대 없이 집어든 작품. 그런데 이거 재미있더군요. 비록 감상기록이 존재하지 않지만, 소설 ‘그린 마일The Green Mile’이후 눈과 상상력의 뇌를 즐겁게 해준 두 이야기를 조금 소개해보겠습니다.

  어느 날 아서 덴커라는 가명으로 살고 있는 쿠르트 두산더라는 이름의 노인을 찾아온 소년 코드 보튼. 소년은 노인의 과거를 알고 있다며, 그 비밀의 발설을 미끼로 나치의 잔인한 행위에 대해 말해달라고 합니다. 벗어날 수 없는 교묘하고 잔인한 협박 속에서 역사의 현장을 경험하게 되는 소년은 어느덧 그 잔인한 이야기 때문에 정신적 압박에 시달리게 됩니다. 하지만 그것은 소년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노인 또한 이쳐진 악몽의 과거에 시달리게 된 것입니다. 한편 길거리 부랑자들의 잇따른 실종과 의문의 죽음이 시작되는데…… [파멸의 시나리오Apt Pupil]

  추운 겨울날 밤. ‘나―데이비드 애들리’라는 일흔 세 살의 노인이 ‘이스트 53가 249 B호’로 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매일 밤 자리가 마련되는 이름 없는 클럽. 매주 목요일마다 어떤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특히 크리스마스 전 목요일 밤에는 기묘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모임. 그는 10여 년의 시간 속의 어느 날 처음 듣게 되는 애믈린 맥캐른의 ‘크리스마스이야기’를 회상하게 됩니다. 그것은 스토리 텔러의 병원에서 있었던 자신의 환자―임산부에게 일어난 ‘죽음과 함께 하는 탄생’이라는 믿을 수 없는 소름끼치는 이야기였는데…… [라마즈 호흡Breathing Method]

  스티븐 킹. 호러 소설의 대가라고 말해지는 작가. 하지만 두 권 이상 되는 무엇인가 이해하기 힘든 작품들만 만나다가 이번 작품과 같은 중․단편을 읽어보니. 사건 전개가 뇌리에 팍팍 인식이 되는 것에 즐거운 마음으로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파멸의 시나리오’를 읽은 뒤의 소감이라면. 음. 글쎄요. 주인공 소년이 노인에게 너무 버릇없는 것은 다른 나라라는 정서상의 차이라 일단 생각하고, ‘꼬리가 길면 잡힌다.’ ‘모든 일에는 책임이 따른다.’ ‘과도한 호기심은 파멸을 부른다.’ 등을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노인과 소년의 치열한 심리전과 그 압박감의 결과로 벌어지는 사건은 ‘대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볼 수 있었습니다.

  ‘라마즈 호흡’은 ‘호흡법’에 관한 기묘한 이야기로. 생명탄생의 집착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아아. 결말부분의 그 상황의 묘사는 그저 상상도 하기 싫어지네요(덜덜덜). 그나저나 정기적인 특정일의 특별한 이야기가 있는 클럽의 모습은 앞서 감상기록한 적 있던 아이작 아시모프Issac Asimov님의 ‘흑거미 클럽Tales of The Black Widowers’이 연상되는 듯해 저도 이런 모임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다른 계절Different Seasons이라는 타이틀을 건 봄, 여름, 가을, 겨울에 해당하는 작품 중. 여름 이야기 ‘파멸의 시나리오’와 겨울 이야기 '라마즈 호흡'이 수록되어있는 작품. 기회가 된다면 봄 이야기 ‘쇼생크 탈출The Shawshank Redemption’과 가을 이야기 ‘스탠바이 미Stand by me’또한 읽어보고 싶습니다.

  그건 그렇고 뱀파이어 연대기를 시작해보려고 하니 그 1부인 '뱀파이어와의 인터뷰interview with the vampire'를 빌려간 의경이 반납을 자꾸 늦게 하고 있습니다. 그럼 책이 돌아올 때까지 읽을 책도 없으니―날씨도 시원해졌고 쉬고 있던 일본어 공부를 다시 시작해보렵니다.

  가을이고 비가 내립니다. 감기조심 합시다!!


Comment ' 2

  • 작성자
    Lv.57 살인코알라
    작성일
    08.03.11 09:13
    No. 1

    으음...스티븐킹님의 소설은 몇편정도(불면증,it이랄까..킹꺼맞나??^^;;쿤츠인가??..)읽어본게 거진다인듯..ㅋㅋ 다작작가라서 그런지 오히려 손대기가 망설여지는 작가중 한분이네요.
    뱀파이어 연대기 시작하시겠군요. 내용도 내용이지만 개인적으로 여성적인 에로에로한 문체를 잘구사하는 작가로 기억하고 있습니다(웃음).
    레스타가 자신의 어머니를 뱀파이어로 만들때장면이라든가, 위칭아워 시리즈 전체에서 풍기는 퇴폐적인 느낌이라든가, 미라람세스에서의 왕성한 체력(?)이라든가...직접적이고 노골적인 묘사보다는 미묘하게 간접적으로 에로에로한 느낌을 무척 잘 살려내는 문체라서 고딩때 무척 저한테 사랑(+_+)받았던 작가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일
    08.03.11 18:54
    No. 2

    저도 앤 라이스님 작품이라면... 제발 다른 것들도 번역이 되었으몀 좋겠습니다 아아아 탈토스 ;ㅁ;/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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