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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닝The Shining을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08.04.10 00:50
조회
874

제목 : 샤이닝The Shining, 1977

저자 : 스티븐 킹

역자 : 이나경

출판 : 황금가지

작성 : 2006.09.07.

“시간이 썩어날 정도로 많다는 것. 그것이 사람을 괴물로 만드는 것은 아닐까?”

-즉흥 감상-

  거주하는 도시를 살짝 벗어나있는 장소로 집에서 통학을 하며 대학생활을 즐기는 저. 하지만 뜻하지 않게 휴강이라거나 강의와 강의 사이에 시간이 길 때 학교에 갇혀있어야 한다는 고립감과 단절감. 거기에 아무리 혼자 놀기의 진수를 터득한 몸이라도 그 즐거움이 괴로움으로 탈바꿈 할 때 만난 이번 작품은 정말이지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 같아 소름이 다 끼치는 줄만 알았습니다.

  그럼 먼저 영화로 만나 많은 생각을 해보게 했었던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눈이 많이 내리는 겨울 시즌동안 호텔을 관리해줄 사람을 뽑는 면접 장면으로 그 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면접을 보는 남자는 그의 절실한 소망대로 관리인으로서의 자격을 얻게 되는군요.

  그의 이름은 잭 토랜스. 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었지만 어떤 사고로 인해 그 자격을 상실하게 되어, 친구의 도움으로 겨울내의 일자리를 얻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작지만 소중한 기회를 잡은 그의 가족은 호텔 ‘오버룩’으로 오게 되고 행복한 미래를 꿈꾸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폭설로 인해 세상 모든 것과 단절되어버린 호텔은 자신의 과거를 하나 둘씩 노출시키기 시작하며 그 가족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 준비를 하기 시작하는데…….

  아아. 정말 재미이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님과 여러 배우님들이 이 작품의 이미지를 잘 잡아냈다고 칭찬하고 싶어지더군요. 하지만 이번 작품을 번역하신 분께는 정말이지 실망감을 가져버리고 말았는데요. 세상에나. ‘해살’이 뭡니까 해살이!! 차라리 영어로 ‘REDRUM’이라고 그냥 적어주시 던지요. 이 문제 때문에 머릿속에 있던 ‘어이’가 가출할 뻔 했지 뭡니까(웃음)

  거기에 이렇게 원작에 해당하는 것을 읽고 나서 앞선 영화 감상기록의 끝에 남겨둔 『TV시리즈 "샤이닝"은 3부작으로 제작되었으며 스티븐 킹이 총 지휘하고 각본을 썼다. 사실 스티븐 킹은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를 보고 굉장히 실망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쓴 원작의 이미지를 그대로 살려 영화를 만들고 싶어 했고 감독 믹 게리스와 함께 그 꿈을 이루게 되었다.』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는데요. 완벽한 작품 만들기로 유명했던 감독님이 만드신 영화와 원작자 스티븐 킹 님의 소설은 그 결말에 엄청난 차이가 있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 부분이 작가님의 마음에 들지 않아 다시 한 번 영상물을 만든 것이 아닌가 생각해보게 되는군요. 하지만 어째 두 번째 영상작품에 대해 들려오는 평판은 그리 좋지가 않군요.

  지극히 사실적인 미쳐감을 그려낸 영화와 그런 폐쇄적 미쳐감 속에서 악령의 속삭임에 대응하면서 결국 지배당해버리는, 그러면서도 마지막에는 아들을 살리고자 한 아버지의 모습을 담은 이번 작품을 접하고 나니 비록 결말은 다르더라도 그 두 가지의 작품이 머릿속에서 정말 멋진 모습으로 재구성 되는 것만 같았습니다. 거기에 ‘샤이닝 3부작’도 한국에 DVD로 출시가 되어있다고 하니 한번 접해보고 싶어지는군요.

  샤이닝. 그것은 ‘공간의 기억’을 읽는 능력을 말합니다. 하지만 지난 감상기록 중 영화 ‘기프트The Gift, 2000’에서 생각했던 것처럼 다른 사람이 볼 수 없는 것을 볼 수 있는 그런 능력들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과연 우리는 부러워 할 수 있을지 열심히 생각해보게 하는군요. 초자연적인 능력을 부러워하면서도 실상 그런 능력들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의 이야기라.

  그럼 문득 앞서 본-이 작품에 비해서는 훨씬 뒤에 만들어진 이야기인-‘로즈 레드Rose Red’ 들이 연상되었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이번 감상기록을 마치고자합니다.


Comment ' 7

  • 작성자
    Lv.99 금원
    작성일
    08.04.10 10:17
    No. 1

    책은 영화랑 상당히 틀린것 같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일
    08.04.10 18:57
    No. 2

    다른 매체로의 재구성이란... 많은 차이를 만들고 마는 경우가 많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백면서생..
    작성일
    08.04.12 00:38
    No. 3

    좋은 작품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일
    08.04.12 09:31
    No. 4

    이 작가분의 작품은... 읽어들어가면 읽어들어갈수록... 신간 또한 계속 나오기에 '끝없는 이야기'속을 항해하는 기분이 들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박종인]
    작성일
    08.04.12 16:54
    No. 5

    책과 영화의 차이는
    공포의 주체가 틀리기 때문입니다.

    잭 니콜슨과 부인역을 했던... ... 아무튼 그여자는 사실 생김새만해도 공포스러웠지만 ^^;; 실제 공포감을 조성했던 건 잭니콜슨이 아니였죠.영화에서 공포의 주체는 괴이쩍을정도로 넓지만 벗어날 수 없는 압박감을 주는 호텔이라는 괴물이였죠. 정말이지 훌륭한 영화였습니다. 감독이 존경스러울 정도. 세상에 어떤 감독이 타자기에 적힌 한줄 글귀로 사람의 등골을 서늘하게 할 수 있을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박종인]
    작성일
    08.04.12 16:57
    No. 6

    그런데... 제가 읽은 책은 해살이라고 안적혀 있었는데... 예전의 번역과 다른걸까요?

    최근의 번역소설을 보면서 느낀점은 역자가 작가적 역량이 많이 떨어진다는겁니다. 소설 중에 시나 노래가 나오면 번역이 좀 틀리더라도 시처럼 써야하는데 고걸 그대로 직역하더군요. 아니면 원문이라도 따로 실어두던지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일
    08.04.12 23:47
    No. 7

    흐음... 하긴 샤이닝도 번역본이 몇가지 있을 겁니다^^ 개인적으로눈 'IT'에서 번역자의 역량이 절실하다는 것을 실감한 적이 있는데요. 흐음... 그나저나... 그 부인역... 아아아 다시 생각해도 무섭습니다 ;ㅁ;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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