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은것을 생각케 하는 작품이기에 간단하게 쓴다는것이 너무 길어졌었습니다.
횡설수설하는것 같아서 처음의 5분의 1로 팍 줄였습니다..ㅎㅎ
정말 글쓰시는 작가분들이 존경스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럼 반말 들어갑니다.
좌백의 이름이 삐딱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뜻이듯 팬인 나도 그의 작품을 삐딱히 바라본다고 별 흉될것은 없다고 본다.
이 작품은 약간의 문제점이 있고 약간 성급히 급조된 느낌이 작품전체에 풍긴다.
바둑잡지 연제작이라서 그랬을것 같다.(3부의 성급함은 나도 모르겠다.)
3부를 읽기전에 1,2부를 5년만에 다시 들었다.
도대체 좌백이 말하고자 하는 협객은 무엇인가 하며?
1부
요즘나오는 무협소설 버금가게 긴박감 넘치게 시작하는 이 작품은 고향에 돌아오는 시점부터 약간씩 몰입도를 떨어트린다.
5년전이나 지금이나 재미없다는 생각엔 변함없다.
왜그런가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아무래도 강한 주인공을 바라는 마음이 있는데다 등장인물들을 이해를 못하기 때문이었다.(이유를 쓰다보면 끝도없다.)
내가 특히 거부감이 들었던 부분은 첫째 왕일의 복수방식이다.
복수를 한다는 놈이 어접잖은 휴머니즘을 갖고있다가 결과적으로 다 죽는다.(음~하나 사는군)
둘째 손부자 일당의 복수 참여.
진작에 찍어두었던 진가를 조지는 것은 이해한다.
별로 힘든일도 아니고.
한데 녹림 18채 중 하나를 치는것이 애들 장난인가?
보통의 패싸움도 아니고 목숨을 걸어야 하는것인데 좌백은 협객이라는 이유로 그들을 너무나 쉽게 복수극에 등장 시킨다.
협객이면 특별한 인연없이 목숨을 줄수 있나?
어지간히 나이들도 있더구만….쯧쯧
처,자식,손자들도 없단 말인가.
6년전에 읽을당시 그런가 하고 넘어갔지만 지금 처자식이 생긴 상태라 그런지 죽어도 이해안간다. - -;; (갑자기 호위무사의 글이 생각난다.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 있는 자는 쉽게 죽지 않는다!’ 그들은 없었나보다.)
그래서 재미있다가 재미없어진 1부다.
2부
좌백글의 매력이 여실히 드러난 아주 재밌는 2부였다.
헌데 삶의 낙이 없는 왕일이 그 수많은 죽음의 길을 헤쳐나오고 혈기린의 관문도 모두 통과하는 것을 봤을때 이해가 안 가면서도 꾸준히 그 문제에 대해 설명하는 좌백의 필력에 굴복당하는 느낌이 들었다.(설봉의 글이라면 이런 의문은 갖지도 않는다. 어차피 몇 페이지에 걸쳐 이러쿵 저러쿵 설명기관총을 난사할테니)
3부
새로나온 3부만 읽기 뭐하다는 생각을 하는건지(나도 그래서 지금에야 다 빌려서 읽었지만.) 읽은 사람이 많이 없어 새하얀 카바는 때도 안타 있었다.
어떤 결말이 났는지도 궁금했지만 가장 중요한건 강해진 왕일의 행보였다.
읽어보니 강해지긴 했는데 완벽하지 않은(그 짧은 시간안에 강해진다면 구무협이다.) 그래서 약했을 때보다 더욱 손에 땀을 쥐게하는 3부였다.
무협소설 아니 소설이 가지고 있는 허구성에서 봤을때 우연이 겹쳐 필연이 된다지만 약간 거북한 우연이 나온다.
진가소가 황보장군과 같은방을 쓴다던가 철봉황을 만나는 장면등.
이런 장면이 있기에 소설은 더욱 재미있어진다.
그래서 ‘약간 거북한’이라는 표현을 쓴 것이다.
아 그리고 철봉황의 사부가 나와 피날레를 장식하는 장면은 혈기린과 철봉황이 안 싸워도 된다는 안도감을 주는 반면에 왜 결정적인 순간에 나오는가라는 짜증을 동시에 안겨주었다.
무협이란 이름이 왜 생겼나 생각할 정도로 협은 없던 소설들.
어쨌든 좌백이 협객을 나름대로 그려보았지만 부분적인 성공에만 만족해야 한다.
한마디 위로를 하자면
‘주제가 뭐 필요한가 재밌으면 그만이지…..’
이 작품의 머리와 꼬리에 존재하는 글만 아니라면 협객이 주재였던가라는 생각이 들정도다.
제대로 안 읽어서 뭘 모른다고 날 비웃을수도 있다.
음....굳이 찾아보자면 황보장군의 후까시, 왕일 복수극에 등장해서 개죽음 하는(극히 개인적인 시각임) 도우미들, 친구를 끝까지 버리지 않는 왕일, 대의와 신의에 대한 대화등등,,,,,
그런것을 찾는것이 무슨 값어치가 있다고 정독하고 굳이 찾아낼 필요가 있을까?
교과서도 아니고 그냥 즐기면 그만인것을.......
예전에 한참 구무협에 식상해 있을때 대도오로 혜성처럼 등장한 좌백.
흠,,,,,, 지금은 쿨한척하는 협객들에 식상해 한상운의 얍삽한 주인공들이 더욱 정이간다.
죽도록 힘들어 하면서 동료를 끌고가는 왕일보다 지가 살기위해 동료를 뿌리치며 빏아대는 만화량이 더욱 공감이 간다고나 할까?
순진하기만 했던 내가 많이 삭막해졌다는 생각을 하지만 이 각박한 세상을 살면서 더욱 싹막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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