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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속의 주인공에 대한 단상

작성자
Lv.1 七絶魔君
작성
03.11.14 21:51
조회
1,037

깊어가는 가을 만큼이나 스산한 찬바람에 문득 느껴지는 글이 있어 몇 자 적어봅니다.

무협소설에서 주인공의 이미지는 대체적으로

아래의 4가지 범주안에 드는것 같습니다.

1. 선하고 공명정대한 이미지의 주인공

2. 영악하고 교활하며 적당히 선한 악동류의 주인공

3. 선함과 악함이 불분명하고 자신의 행동이 선악을 결정하는 주인공

4. 처음부터 악인이고 끝까지 악인인 주인공

그런데 저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아있는 것은 주인공이 더없이 착하고

남을 배려했던 선한 캐릭터들 이었던 것 같습니다.

왜일까요?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실 현대인들은 적당히 악하고(?) 교활하며 적당히 선한 것 같습니다.

한없이 착하고 남을 배려해주고 순수한 사람은 거의 없죠.

(그런 사람을 우리 사회는 절대 정상으로 보지 않죠... --)

저도 살아오면서 간혹 그런 분들을 만나고 사귀고 하면서 느껴지는 것은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존경심이랄까? 그런 생각이 들면서 마음 가득 무언가를

느끼곤 합니다.

그런데 책속의 선한 캐릭터 속에도 다시 2가지의 부류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1. 한없이 착하고 바보같기만한 주인공...

    영웅문의 곽정, 장무기 가 그런 캐릭터인것 같은데요.

    사실 중국 무협소설은 모계사회의 특성이 나타나는 구조적 한계점으로

    인하여 우리네와 정서가 너무 다르고 일견 이해못할 전개 방식이 많은 것

    같아 인상깊게 떠오르지 않는군요.

    최후식님의 표류공주(모진위)와 이우형님의 강호기행록(강량)의 주인공이

    그런류인지는 더이상 얘기를 못드리겠군요. 슬픔과 애틋함을 느끼시려면

    직접 읽어보심이... ^^

2. 착하고 어찌어찌해서 능력(무공)도 대단한 주인공...

    그리고 일반 범인이 행동할 수 없는 신비로운(정상적인지 않을 것 같은) 삶!

아무래도 저에겐 두번째의 경우가 오래 기억에 남더군요.

오늘 그 중 몇가지가 생각나 적어볼까 합니다.

★금강님의 '금검경혼'의 주인공 ... 황보영 ...

   뛰어난 능력과 무공을 가지고 있으나 예정된 시한부 인생을 사는 주인공.

   주인공의 대의다운 선함과 도량이 한없이 크게 느껴지는 책입니다.

   물론 금강 流의 기본 틀을 제공한 작품이고요 주인공의 대의대덕함이

   인상깊게 스며드는 작품으로 읽은지가 20년이 넘었지만

   기억의 잔상에 남아있습니다.

★백상님의 '백가신화(백색성검)'의 주인공 ... 백상인...

   처음부터 끝까지 구도자적 삶과 사물에 초연한 듯한 선한 주인공의 이미지가

   각인되는 그런 작품(거의 대부분이 새롭고 뛰어난 무공을 수련하고

   신비롭고 상상의 범주를 넘어선 독특한 기연의 연속이 돋보이는)으로써

   역시 또 한편의 저작(소림화상의 백리운)과 함께 서정을 남겨줍니다.

   뽀~너스!

   고무림 연재작 중에도 백상님의 무공의 성취단계를 기꺼이 자신의 작품에

   녹여서 쓰고 있는 작품이 있는데요. 아마 찾아보시며 읽어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입니다. ^^

★월인님의 '두령' ... 장천호 ...

   핏빛속에 녹아나는 선한 이미지의 인물, 결의 형제들의 삶과 어려운

   남을 위해 몸소 실천하며 우두머리의 도를 다하는 진정한 카리스마로써

   생각납니다.

★조진행님의 '천사지인'의 ...장염...

   역시 무언가 여운을 남기며 읽혀져가는 주인공의 행보가 가슴저미고

   안타까움을 안겨주는 인물로서 각인이 되는군요.

   주인공의 구도자적 삶에 비추이는,

   가지고 있는 놀라운 능력을 발휘 못하는 안타까운 점도 있지만

   가진자만의 여유(?)로 생각하니 만족스럽고 가끔씩 가슴속에 여운을

   남기는 주인공입니다.

★지금 연재중인 임준욱님의 '괴선의 운청산'과 이영신님의 '대종사의 백리향'

   역시 주인공의 삶이 계속 뇌리에 세겨질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쓰다보니 순전히 개인적인 넋두리가 되어버렸는데요.(취향이 탄로났군요^^)

오늘같이 쓸쓸한 날에는 주인공의 포근한 삶에 자신을 투영시키면서

따끈한 오뎅 국물을 마시며 다시금 읽어보고 싶은 그런 작품들이었습니다.

개인 취향이니 너무 비난은 마세요~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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