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서문하고 목차를 봤을땐 재미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읽기 시작했습니다. 서장을 보면서 죽은 주인공의 부인이 왜 주인공이 장사를 하기 원했을가라는 의문을 가지고 천천히 읽어 나갔습니다. 그런데 좀 묘하던군요. 어쩐지 기시감이라고 해야할지..꼭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두번째 장에 들어가니간 왜 그런 느낌이 들었는지 알겠더군요. 예전에 재벌 김태랑이란 만화에서 봤던 장면들이 여러번에 걸쳐서 나오더군요. 아직 1권만 읽어봤지만 그중에서 느낀 유사점을 언급해 볼 가 합니다.
가장 먼저는 주인공에 대한 설정입니다. 재벌 김태랑에서도 왕년에 주인공이 전설적인 폭주족이었죠. 그러다가 아내를 만나서 먼 섬으로 은거를 합니다. 그 후에 아내가 죽자 섬을 떠나 사회로 나오는데 도하상인에서도 주인공이 왕년에 녹림의 우두머리였다가 아내를 위해 은거합니다. 외딴곳(청해)에 은거했다가 아내가 죽자 아내의 말을 따라 사회에 다시 진출합니다. 그리고 활동하면서 어떤 문제로 예전 부하들이 가끔 총출동해서 주인공을 지원하는데 이게 묘하게 비슷합니다.
다음은 히로인에 관한 건데 이건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나이가 전자(재벌 김태랑)가 꽤 연상인데 반해서 후자(도하상인)는 비슷하던가 약간 아래인거 같습니다. 그러나 그 외의 부분은 비슷하죠. 정계와 재계에 걸쳐 많은 인맥을 가지고 있다는 점과 요정(술집)의 큰 마담이라는 점이죠. 또한 주인공의 중요한 후원자가 히로인을 좋아했었다는 점입니다. 세부적인 면에선 약간 씩 변경되거나 추가되긴 했지만 큰 줄기는 비슷합니다.
세번째는 사건들의 흐름입니다. 전자(김태랑)에서도 먼저 회상에 들어가서 회사내부의 어떤 문제가 발생합니다. 일종의 권력 다툼인데 이게 후자(도하상인)에서도 동일하게 발생합니다. 먼저 오너의 오른팔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축출의 위기에 몰리는 부분도 비슷합니다. 그리고 그 조직내에서 몇몇 사람을 만나게 되고 그 몇몇 사람이 후에 조직내의 권력투쟁을 마무리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것과 그 몇몇 사람의 케릭터의 성격이 비슷합니다. 아직 1권만 본 상태라서 나머지 사건들의 흐름은 모르겟지만 1권 내에서의 흐름은 김태랑과 비슷한 면이 너무 많습니다.
이 외에도 몇가지 있는데 자잘한 것들이라서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맨 처음 이것을 느꼈던것은 주인공과 외총관이 만나는 장면이었습니다. 오너가 주인공에게 일을 시키는데 일종의 사소한 일이죠. 그러다가 외총관과 마주치고 이때 외총관(오너의 오른팔)이 주인공에게 장사꾼답게 복장을 바꾸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게 김태랑에서도 동일하게 나오는데 어떤 일을 처음에 맡게 되었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사소한 일을 하다가 전무(나중에 사장이 되는데 처음 직책이 전무인지는 확실지 않음)와 마주치는데 전무가 위에서와 동일하게 김태랑에게 몇마디 말을 합니다. 이 장면을 보면서 김태랑과 너무 흡사한거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한두 장면 정도야 그럴수도 있지 하고 그냥 넘겼는데 그 이후로도 비슷한 장면이 너무 많아서 눈이 찌푸려 지더군요.
글을 읽는 중에 내내 기분이 안좋았습니다. 작가가 너무 무성의 한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물론 패러디라고 하는 분야가 있으니 비슷한 점이 많다고 해서 문제가 안 될 수도 있단 생각도 듭니다. 나름대로 원작을 무협적인 요소들로 변경해서 바꾸긴 했으니간요. 하지만 패러디라고 하기엔 좀 껄그럽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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