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에 괴선 6권(완결)을 보았습니다.
6권을 보기 전까지 만해도 감상을 적을 생각이 없었는데 - 비단 괴선뿐 아니라 그 어떤 글이라도 GO!武林에 감상을 적어 본적이 없었지요 - 도저히 벅차 오르는 감정을 억누를 수 없군요.
미력한 저의 글이지만 임준욱님께 경의를 표하고자 이렇게 몇 자 적어봅니다.
괴선을 완독하고 처음으로 느낀점은 `이 작가가 정말 노력하는 사람이구나' 라는 겁니다.
굳이 책의 내용을 일일이 거론하지 않겠습니다만 여러분이 읽어보신다면 공감하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속이 꽉찬 그 글을 보신다면요.
일신우일신!
제가 본 임준욱이라는 작가는 진가소전을 시작으로 농풍답정록 건곤불이기 촌검무인 그리고 괴선에 이르기까지 작품이 늘어갈수록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찬사와 지루함이라는 상반되는 감정을 몰고 온 괴선 1권.
흐름을 거스르지 않는 유장함을 보여준 2-5권.
충분한 자료와 막힘이 없는 상상력으로 뱀의 꼬리가 아닌 용의 꼬리를 보여준 6권.
쓸떼없는 이야기 없이 괴선은 정말 적당한 시점에서 정말 대단하게 끝났다.
그의 글에 비록 땀내나는 치열함이 없다해도, 정말 죽이고 싶은 악인이 없다해도 강호가 없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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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무협은 특성상 용두사미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나름대로 마무리를 잘한 책도 여럿 있지만 마직막권에서는 어쩐지 긴장이 풀어지거나 흥미가 떨어지는 책이 태반이더군요. 결말이 예측 돼서일까요?
특히 요즘 같이 장편화되는 추세의 경우는 더욱 그렇지요.
예전 완결로 나올 때는 비록 마지막 뒷심이 모자란 경우라도 한번에 읽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그럭저럭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책을 읽을 수가 있었죠(뭐 책이 완전 아닌 경운 제외하고요).
하지만 요즘 책들은 늘어나는 권수에 용두사미가 되다못해 용두무미가 되어버리는 해괴망칙한 꼴을 보이기도 하더군요.
늘어만 가는 많은 무협소설을 봐왔지만 자신이 첨에 하고싶었던 이야기.. 일관된 흐름을 관통하는 이야기를 쓰는 작가는 별로 보이지 않더군요.
무협을 쓰고 있는 당신은 그 글로써 뭘 말하고자 하는가..
괴선이 정확히 뭘 말하고자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가슴을 관통하는 이야기는 있었습니다.
괴선 감상평을 쓴다는것이 횡설수설 푸념도 섞이고 이상한 글이 되고 말았네요^^
마지막으로 좋은 이야기를 써주신 임준욱님과 이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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