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천도.
사실 이 소설은 결점 투성이다.
당장 아버지 와의 말투 부터 시작해 말도 안되는 파워 밸런싱이나
뚝 하면 터져나오는 황당한 말투나 사건해결.
그리고 형에 대한 태도나 가족관계. 뭐 말도 안되는거 기타 등등.
단점을 말하라면 열 가지도 가뿐하게 나올 소설이다.
근데 말이다.
재밌다.
굉장히 재밌다.
단순한 환생물 이라고 하지만 이 책에 씌여지는 주인공의 행동이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온다.
보통 환생물 이라면 미래를 생각해서 이래 이래야되.
그렇게 환생물 이란 굴레에 얽매여 가면서 글이 굉장히 루즈해
지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긴장감을 느끼지 못하는
[조루성 글]이 되기 쉽다.
근데 이건 그게 아니란 말이지.
어차피 주인공의 유치원 대가리에 힘은 절대고수는 장르소설의 미덕이고.
상황이 주어졌을때 보통 사람들은 이리이리 할거다 라는걸 부숴가며
행동하는게 굉장히 재밌다고 할까.
그러면서도 나중을 생각하는 치밀한 지력이 또 대단하단 말이지.
게다가 그 필력은 또 어떠한가?
감히 쥬논작가의 앙신때를 떠올리는 필력이다..
(좋다는 말은 아니다.)
요즘 트렌드인 다분히 이미지 적이면서 운명의 데스티니 같은
문체의 남발. 나쁠건 없다.
적어도 평어체 남발하면서 진중한 깊이를 가지지 못할바에야
이런 가벼운 글체가 오히려 시장에서는 더 먹혀주니까.
이 소설의 재미와 신선도는 이미 증판이라는 두 글자로도
충분히 설명이 되리라 믿는다. 이 어려운 시장에서 말이다.
(아마 최근 증판한게 천잠비룡포가 거의 유일하다 알고 있다.)
장르에서 가장 먹힐만한 장점을 고루 갖춘 글.
그러면서도 너무 먼치킨으로 가는 것도 아니고 너무 진지해
지는것도 아닌 중용의 미덕이 있는 글.
한권 한권 볼때마다 다음권이 기다려 지는 글.
바로 역천도가 그런 글이 아닐까.
p.s: 비평이 아닌 감상에 글 쓰려니 타자가 안움직여 으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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