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카도노 코우헤이
작품명 : 부기팝 시리즈 16 - 부기팝 다클리 괴물 고양이와 현기증의 스캣
출판사 : 대원씨아이 NT노벨
자유란 무엇일까? 뭐든 자신의 생각대로 사는 것?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다른 사람에게서 배운 것에 불과하다면 그것을 자유로운 의지라고 말할 수 있을까? 우리들이 생각하는 올바른 일이란 게 사실 얼마나 의미가 있지? …모호해서 잘 모르겠다. 인생의 의미를 딱 부러지게 정할 수 있는 녀석이 있다고 하면, 그건 소문에 나오는 죽음의 신 정도 아닐까?
어느 평범한 마을을 무대로 통화기구의 최강 포르티시모와 무적의 능력 스캐터 브레인이 격돌한다. 평범한 중학교 학원제를 배경으로 소녀들과 소년이 괴물 고양이가 걷는 기묘한 풍경을 찾아 떠돈다. 양립할 수 없는 두 가지 현상이 교차할 때 부기팝이 지적한 사실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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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제목이 무슨 의미인지 도저히 모르겠어.
부기팝도 16권. 상당히 오랜만의 신간인 듯 하네요. 저번 15권에서는 부기팝 시리즈 답지 않은 모에 담당 캐릭터가 등장할 정도로 변모해버린 이 시리즈입니다만, 전 꾸준히 모으고 있습니다.
사실상 제가 라이트노벨 빠돌이가 된 본격적인 계기가 '부기팝은 웃지 않는다'니까... 솔직히 1권은 지금 읽어도 명작. 그 일종의 아름다움까지 느껴지는 다각 구조의 묘는 오히려 다시 읽을때마다 새로운 맛을 느끼게 해 줄 정도니까요.
16권에서는 "부기~"하고 우는 고양이가 나온다는 소문을 들어서 15권에 이어 또다른 변모(타락?)인지 살짝 관심을 가졌습니다만, 그런건 아니고.
솔직히 일러에 그려진 이 '고양이', 전혀 귀엽지 않고 능글맞게 생겼어요(...).
하여간 이번 권에 대하여 한 줄로 평가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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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죠의 기묘한 모험'의 골수팬으로 유명하며 최근 죠죠 소설판 집필을 선언한 카도노 코우헤이입니다만, 이번 16권은 완벽하게 죠죠 오마쥬.
이번 권의 '세계의 적'. 통화기구의 '최강' 포르티시모조차 범접치 못할 무적의 MPLS '스캐터 브래인'은 아무리 봐도 죠죠 시리즈 보스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고, 행동 원리도 거의 키라 요시카게(죠죠 4부 보스)의 오마쥬입니다.
권두 컬러 일러스트에 등장한 각기 특색있는 여고생 3인방을 보며 '청춘물인가! 러브러브 삼파전인가!'라고 두근두근거린 것도 잠시. 부기팝 시리즈가 그딴걸 할 리가 없잖아 OTL
그래도 능력자 배틀물로 따지자면 상당히 재밌었던 한 권. 특히 이번 권의 주역으로 활약한 인물이 '포르티시모'라는 것이 마음에 들어요. 캐릭터적으로도 좀 더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었고, 능력자들의 강함 순위에 대한 의문도 어느정도 해소되었습니다.
포르티시모가 '유진'을 마음속에 담고 있는 것은 유진이 그와 견줄만한 전투능력자라서 라기 보다는, 포르티시모 자신이 그냥 '어느정도 강해 보이는 놈'이랑은 무조건적으로 싸워보고 싶어하는 호전적인 성격이라서 그렇군요. 과연 납득.
그나저나 이 포르티시모는 어느 시점의 포르티시모인지... '비트의 디시플린'에서 포르티시모가 엠브리오와 대화하는 장면이 있었던가요? 단순히 묘사가 생략된 것인지... '공간 삭제'의 능력이 각성하고 정신적으로도 뭔가 더 나아간, '비트의 디시플린' 막판의 포르티시모를 생각하면 비트 이전 시점인 것 같기도 한데, 능력의 활용 숙련도를 보자면 이쪽이 오히려 더 후인 것 같기도 하고...
그나저나 이번 권의 '포르티시모'를 보고 있자니, 진짜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의 액셀러레이터(일방통행)과 좋은 승부가 될 것 같습니다. 능력자 배틀물의 양대 최강이란 점에 진작에 염두에 두고 있긴 했습니다만, 이번 권에서는 액셀러레이터가 기존에 하던 짓을 포르티시모가 거의 전부 그대로 재현해 주거든요.
이건 카도노 코우헤이가 '금서목록'을 보고 역으로 영향을 받은 거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능력자 배틀물이란 부분에서는 미스테리적 요소를 가미하여 "조심해! 이건 스탠드 공격이다!"라고 소리치고 싶을 정도로 죠죠 냄세가 납니다만(...), 난데없이 스케일 큰 이야기를 보낸 것 치고는 언제나같이 '부기팝 결말'이라 좀 아쉽습니다.
다만, 캐릭터적으로는 건질 게 많았네요. 옛날 옛날 시절에 부기팝 시리즈가 주던 감정인 '아련함'과 '애틋함' 의도적으로 연출하려는 느낌이 좀 들긴 했습니다만, 그것을 오로지 마지막에 배치함으로서 오히려 이야기의 여운을 추가하는데 성공 한 듯.
전혀 새로운 배경에서, 포르티시모와 부기팝 외에는 기존 부기팝 커뮤니티와 거의 연관이 없이 벌어지는 이야기라는 것은 아쉬웠습니다만, 막판에 얼굴을 내밀어준 스에마 카즈코와 미야시타 토우카 덕에 그 점에서도 상당히 만족. 특히 스에마에 대한 묘사와 무시키 렌의 반응은 살짝 웃음이 나왔어요.
뭐, 이젠 신간이 나올때마다 습관적으로 구입. "제발 다음에는 메인 이야기 진행좀..."이라고 말하고 싶은데, 애초에 메인 이야기라는 게 있었던가 이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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