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
11.06.06 14:53
조회
2,256

작가명 : 히라사카 요미

작품명 : 헌티드 2, 3권

출판사 : 서울문화사 J노벨

Attached Image

죽은 인간 중 약 10퍼센트, 모습이 보이고 이야기도 할 수 있는 존재───고스트로 되살아나는 세상. 소꿉친구이자 고스트인 미하루와 연인인 쿠도 유우키는, 컬트 교단이 저지른 테러에 휘말린 후에도 지극히 평범한 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이번에도 「지극히 평범하게」나라·교토로 수학여행을 가게 된 유우키, 미하루를 비롯해 반장인 이치노세와 바보 콘도, 로리계 미소녀인 리카 등, 그다지 평범하지 않은 클래스메이트와 한 조가 되고 만 유우키는, 견학 도중 콘도의 꼬임에 넘어가 헌팅에 나선다. 그런 두 사람은 기모노 차림의 미녀에게 말을 걸게 되는데…….

일본의 옛 수도를 무대로, 뒤죽박죽 펼쳐지는 사랑 이야기(아마도!)

------------------------

2, 3권 감상문이긴 합니다만, 이 '헌티드' 감상글은 같은 글 내에서도 2권, 3권 감상을 따로 쓰도록 하겠습니다. 솔직히 이 정도로 권마다 다른 이야기를 펼치는 작품은 듣도 보도 못했소이다(...). 어이쿠, 말투가 미끄러졌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나는 친구가 적다'의 작가 히라사카 요미의 데뷔작입니다. 모에 미소녀 조류에 가장 적극으로 영합하기로 유명한 MF문고J 브랜드의 신인상 0회 우수상 수상작이기도 합니다. MF문고J도 옛날에는 이런 책을 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작품이지요.

나는 친구가 적다에서 보여주는 '막장성'은 데뷔작에서도 잘 들어납니다... 정도가 아닙니다.

이 작품은 작정하고 괴작. 오히려 여기에서 이런 저런 작품을 거쳐 상당히 부드러워진 게 '나는 친구가 적다'에요. 그 '부드러워진 모양'이라는게 트림하고 방귀끼고 욕질하는 미소녀라는 것은 참으로 통탄할 노릇인지 어쩐지 잘 모르겠지만.

1권도 여러의미에서 괴상하고 대단한 작품이긴 했습니다만,

2권은 그야말로 에피소드 하나하나, 장면 하나하나, 사건 하나하나, 캐릭터 하나하나가 그야말로 똘끼 충만.

라이트노벨에서 교토를 불태우고 있어. 일본 유수의 문화제들이 실제로 이름이 언급되면서 박살이 나고 있어(...).

주인공부터가 제정신이 아닌게, 1권 막판에 나온, 응당 개그여야 할 것이고, 당연히 개그라고 생각했던 대사를, 2권 첫 페이지부터 "그거 사실임"이라고 당당하게 공언해 버리고... 이 시점에서 이 작품은 제 머리속에서 전설이 되었습니다. 옙.

1권에서 표방했던 '안티 러브코미디'는 그렇다 쳐도, 중간 부터는 이거 러브코미디도 뭣도 아닌 것 같아요. 사춘기의 짝사랑이니 사랑싸움이니, 고백이니 뭐니가 나오긴 하는데,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이상해서... 히라사카 요미의 머리속은 도대체 뭐가 들어있는거지!? 난 이제 두려움마저 느낀다!

그나저나 어떤 분이 말했던 '캐릭터 낭비'라는 말이... 정말...

1권에 나왔던 양 히로인 중 한명은 1권 마지막에 아웃된 체 진짜로 2권에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참고로 이 2권에 등장했던 수많은 캐릭터들(학교 교우 관계 위주)은 3권에 전혀 등장하지 않습니다(...)

뭐 이딴 전개가... 아니, 한 명 등장하긴 하는군요. 완전 엑스트라였던 양반이 3권 조연급으로 도약하는 분이 있어요.

하여간 그야말로 괴상한 의미로 '앞'을 전혀 읽을 수 없는 작품. 초장부터 <엽기 반장>이니 <보더라인>이니 <미닝리스>니 하는 별명을 같은 반 친구에게 막막 붙이더니, 막판에 가니까 진짜 그 별명에 어울리는 배틀 전개가 펼쳐져버리고(...). 같은 반 친구가 아무런 복선도 없이 무술의 고수였다는 설정따위야 이제 별 신경도 안쓰여!

심지어 마지막까지 '괴작'의 타이틀을 놓칠 생각이 없는지, 여러모로 폭탄을 우두두 떨어트리고 마무리 짓는 모습까지...

주인공이 차버린 히로인을 따로 공략하고 있는 히로인이라니, 이거 무슨... 게다가 1권 막판의 '폭탄 발언'에 의해 꼬일때로 꼬인 히로인과의 관계를 한 층 더 꼬아버리는 또 다른 폭탄 발언까지.

두렵기 그지 없는 작품입니다. 그런데 괴상한 드립을 막막 치는데 이상하게 '읽기 버겁다'라던가 '억지 쓴다'라는 느낌이 전혀 안들어요! 그냥 재밌어요! 희한해요!

Attached Image

죽은 인간 중 약 10퍼센트, 모습이 보이고 이야기도 할 수 있는 존재───고스트로 되살아나는 세상. 여름방학을 맞이한 쿠도 유우키는, 사고로 사망해 고스트가 된 소꿉친구 미하루, 의붓여동생 쿠온과 함께 홋카이도로 가게 된다. 세 사람이 배운 무술 <미시마 항한류>의 강제 강화합숙을 위해서다.

그녀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사범 미시마 츠네요가 준비한 듯한 적 세 사람. 상식을 벗어날 정도로 강한 적에게 각자가 특기로 하는 무기로 대항하는 유우키 일행이었지만, 그것은 앞으로 일어날 사건의 전조에 지나지 않았다…….

북쪽 대지를 무대로 펼쳐지는 배틀&액션, 거짓과 진실과 수수께끼와 LOVE로 보내드리는 거짓말쟁이 코미디 제 3탄!

-------------------------------

....

......

.......

이제 러브코미디는 저 멀리 날아가고.

하여간 크게 전편인 '러시'편과 후편인 '래시'편으로 나뉩니다만.

'러시'편은 다짜고짜 스승에게 납치되어 홋카이도 산골짜기에 무기와 함께 버려진 주인공 일행과, 주인공 일행을 노리는 세 명의 '적'과의 사투.

그런데 이게 상당히 제대로 된 배틀 물.

중2병 적이라면 중2병 적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배틀과 액션 묘사가 상당한 수준. '헌티드'도 일단 '표면적'으로는 러브코미디고, 라노벨부와 나는 친구가 적다도 러브코미디 일상물을 표방하고 있었던 만큼, 허를 찔린 느낌입니다.

복잡하게 얽히는 캐릭터들의 동작과 동작, 지형지물과 전술, 분위기의 고조와 머리싸움. 그 모든 묘사와 대사가 갑작스레 진지하게 펼쳐지는데 그게 전혀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그 자체로 '멋지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습니다.

물론 그 속을 살펴보면 주인공의 전법이라는 건 완전히 사기협박공갈이고, 쓸대없이 진지한 대사에 주인공은 시종일관 태클을 날리고 있고, 엄청난 속도와 복잡도로 펼쳐지는 전투 장면을 정교하게 서술하다가 갑작스레 "이젠 도저히 못따라가겠다"라는 주인공의 심리묘사 후 '두두두두, 콰캉! 피슛피슛!'거리는 의성어로 페이지 반을 진짜 꽉 체우는 황당무계한 개드립을 펼치기도 합니다만.

하여간 '러시' 편은 멋진 배틀, '적'과의 대립과 갈등, 폭주와 해결,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흑막'에 대한 떡밥 살포 등, 그야말로 전형적인 배틀물입니다. 그런데 이게 상당히 재밌었어요. 이렇게 진지한 얼굴로 중2적 액션 묘사를 하는 소설, 최근에는 잘 없으니까.

그리고 후편인 '래시'로 와서는 또 다시 러브코미디.

'러시'편에서 새로 등장하여 히로인 목록에 추가된 이리스가 주인공의 의붓동생이 되고, 원래 존재하던 의붓동생인 쿠온과 티격태격 하는 이야기에서 부터, '러시'편에 등장했던 두 인물의 후일담격인 전혀 다른 '일상'의 이야기.

지인의 결혼식에 초청받아 다시금 홋카이도에 들린 주인공 일행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떠들석한 행복의 현장. 그 속에서 감정을 찾아가는 이리스와, 과거와 지금의 자신을 상기하는 주인공. 그런 이야기가 따뜻하고도 진지하게, 훈훈하고도 행복하게 펼쳐집니다. 격렬한 배틀 이후에 찾아오는 따뜻한 드라마. 꿈을 향해 전진하는 찬란하고도 눈부신 인간들의 이야기가 가슴 찡하게 다가오는, 멋진 이야기. 물론 가끔 괴상한 개그가 있긴 하지만, 그것도 재밌어요.

...

....

.....

........

히라사카 요미, 네 놈의 피는 무슨 색이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왜 갑자기 눈물 전개인데! 아무리 그래도 너무하잖아! 진짜 울었다고! 아무런 복선도 없이 진짜로 그렇게 나오기냐! 한 껏 분위기 고조시켜놓고 뭐 하는 짓이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아, 정말이지. 중2병적인 전개라곤 해도 이건 너무해. 한껏 웃고 떠들게 하다가 이게 무슨 짓이야... 몇 페이지 되지도 않는 막판으로 이 정도로 가슴을 쥐어짜게 하다니 이 작가는 도대체 뭐하는 인간인 겁니까! 훌쩍...

하여간 여러모로 할 말이 많은 후반입니다만, 역시 억지스러운 느낌 없이 이야기와 인물의 감정도 그와 함께 움직인 만큼 그저 울 뿐. 중2병 폭발이라고 해도, 감정적인 면까지 그렇게 해 버리는 거냐...

다음 4권이 완결권. '괴작'이란 타이틀이 붙은 것 치고는 읽는 재미 자체가 상당히 뛰어나고 이야기적으로도 좋기 때문에(제대로 된 이야기가 있는지 여부는 차치하고) 상당히 아쉽긴 합니다만... 그나저나 4권이 '학교 파트'라면, 주인공의 변화에 대하여 캐릭터들의 반응이 상당히 기대되네요. 거기에 대해 제대로 묘사가 있으면 좋을텐데...


Comment ' 5

  • 작성자
    Lv.65 天劉
    작성일
    11.06.06 22:02
    No. 1

    이거랑 헛소리꾼 시리즈가 느낌이 좀 비슷합니다. 미군 마쨩도 좀 비슷하겠군요.. 전 이런 괴작이 좋은데 말이죠. 나친적보다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작은네모
    작성일
    11.06.07 11:47
    No. 2

    이쯤되면 보고싶어질 정돈데요...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5 天劉
    작성일
    11.06.07 16:12
    No. 3

    갑자기 생각난건데 판타지 서두에 사실 난 게이다. 로 시작해서 1권 동안 그건 농담이고 사실 이성애자였어..라고 속인 다음에 2권에선 포풍 ANG 드립을 친다면 과연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궁금하네요.
    음.. 저라면 용서 못할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일
    11.06.07 19:37
    No. 4

    天劉님//니시오의 영향인겁니까! 그런겁니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건곤무쌍
    작성일
    11.06.08 01:03
    No. 5

    미군마짱급의 괴작인겁니까...급 땡기는데...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25643 무협 백야님의 무림포두를 읽고 +10 kalhazad 11.06.11 4,185 1
25642 무협 쌍룡무쌍 10권.(미리니즘 약간) +10 Lv.55 absent 11.06.11 4,179 0
25641 기타장르 먼치킨 경영 라노벨 - 하즈키리온의 제국 2권 +6 Lv.29 스톤부르크 11.06.10 5,614 0
25640 판타지 죽어야 번다. 하지만~ +28 Lv.58 높새 11.06.10 4,308 4
25639 기타장르 어리석은 판사 를 읽고 Lv.22 무한오타 11.06.10 1,606 0
25638 판타지 모든 힘에는 의무와 책임이 따른다 - 영웅연가 +7 Lv.79 언제나즐 11.06.10 3,777 1
25637 판타지 삼국지-감민전..추억을 되살리다.. +2 Lv.35 other 11.06.10 2,060 0
25636 무협 백야 태양의전설 바람의노래 +10 Lv.54 눈을감지마 11.06.10 4,626 2
25635 무협 도사강호 - 유쾌하다!(+미리니름) +23 Lv.58 새벽의금성 11.06.09 4,665 2
25634 무협 문주님이 제게 추천해주신 무협 1탄. 풍운객잔 +6 Personacon 싱싱촌 11.06.09 4,789 1
25633 기타장르 책 읽기 좋아하는 할머니 를 읽고 Lv.22 무한오타 11.06.09 947 0
25632 판타지 기원 +10 Lv.65 우사(愚士) 11.06.09 2,980 7
25631 게임 성기사 엘 +10 Lv.60 魔羅 11.06.09 2,645 0
25630 판타지 블랙위저드 +9 Lv.60 魔羅 11.06.09 2,388 1
25629 무협 삼국지 감민전 +9 Lv.60 魔羅 11.06.09 2,905 0
25628 무협 마인정전, 만화방에서 미친듯이 웃게 만든 ... +7 Lv.40 여유롭다 11.06.09 3,972 4
25627 무협 음공불패 1,2권 +8 Lv.1 Anonymou.. 11.06.08 3,134 0
25626 기타장르 부기팝 다클리 괴물 고양이와 현기증의 스캣 +6 Lv.29 스톤부르크 11.06.08 1,244 2
25625 무협 絶代高手를 1,2읽고(미리) +7 碎魂指 11.06.08 2,307 0
25624 판타지 삼국지-감민전 +15 Lv.71 즐상즐상 11.06.08 2,871 0
25623 게임 드래곤처럼 사는 법 8권 완결 +미리니름 +12 Lv.58 새벽의금성 11.06.08 3,572 0
25622 무협 명성명운 최고인데요. +5 Lv.99 비스트로더 11.06.08 7,450 1
25621 자연도서 아이쿠, 깜짝이야 를 읽고 Lv.22 무한오타 11.06.08 1,079 1
25620 기타장르 '멋진' 이야기 - 아이젠 플뤼겔 下 +3 Lv.29 스톤부르크 11.06.07 1,182 2
25619 판타지 권왕전생 4권 +23 Lv.6 절망선생투 11.06.07 4,914 1
25618 무협 양사 작가님의 신산제갈 을 읽고 +6 kalhazad 11.06.07 2,145 2
25617 무협 무협판타지 순위 +19 Lv.1 바둑왕 11.06.07 8,285 2
25616 무협 醉笛醉舞 1,2읽고 +8 碎魂指 11.06.07 2,305 0
25615 판타지 러키나이트 1.2권 +5 Lv.40 디렉크스 11.06.06 2,933 3
25614 무협 사라전종횡기를 드디어 +7 Lv.3 일성일군 11.06.06 3,215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