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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
11.08.28 17:34
조회
1,341

작가명 : 혼다 마코토

작품명 : 하늘색 팬더믹 3.5(외전) ~Short Stories~

출판사 : 대원씨아이 NT노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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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유이, 땋아 늘어뜨린 머리에 순진 문과계 소녀가 되다, 로망스편 「하늘을 바라보면」

② 유이, 다시 발작을 일으켜 로봇 애니메이션의 여주인공이 되다, 츤데레편 「닫힌 세계의 한 귀퉁이에서 내게 들려오는 별의 소리」

③ 유이, 세 번째 발작을 일으켜 최강 여자 에이전트가 되다, 전장 배틀편 「그리고 전설은 이어진다」

④ 메리, 스스로 약을 먹고 유아화되어 케이에게 로●콤 의혹 발생, 복수편 「배드 메디슨」

―‘공상병’을 둘러싼 슬프고도 우스운 일상의 왁자지껄 희비극집.

------------------------------

부대 생활관 리모델링 공사로 인해 사이버지식정보방이 사라진지 어언 한 달 반. 인터넷의 부족을 책으로 매꾼 결과 쌓여가는 독파 권수. 그리고 그 말인 즉 슨, '안 쓴 감상글'도 끝없이 쌓여간다는 것...

이미 20권을 가볍게 넘어버린 '안 쓴 감상글'... 이렇게 밖에 나와있을때만이라도 조금씩 조금씩 써 놔야 나중에 안 피곤해지겠지요. 이제와서 감상글을 안 쓴다는 것도 이 몇 년간의 노력을 생각하면 못 할 짓이고... 아니 그보다 도서감상글을 쓰지 않으면 제 블로그가 위험합니다. 이것밖에 포스팅 하는 글이 없는걸(...).

그런 의미에서, 뭐, 한꺼번에 파바박- 다 써버리는 것은 시간상으로 무리이니(외박 나와서 부대 복귀까지 지금 3시간 남았습니다. 우해행), 일단 "당장 하고 싶은 말이 있는 작품"들을 여건이 나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써 보도록 할까요.

그런 의미에서 첫 작품은 제 11회 엔타메 대상 수상작 '하늘색 팬더믹'의 외전 단편집격인 3.5권입니다.

***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브라보! 난 '하늘색 팬더믹'에 이런걸 원했다고! 멋지다! 재밌다! 패러디 폭발해라!

이번 단편집은 '교회 이야기'라는 유이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주 배경으로 전개되는 장편과 달리, 각종 유명 작의 영향을 받은 공상병 발작을 일으킨 유이와, 그 발작을 완결시키려는 주변인들의 노력이 기본 구조입니다만...

아니, 보통 '중2병 망상이 현실을 침식한다!'라는 배경 설정을 들었을때 전 이런걸 상상했다고요. 유이가 '극장형'이 아닌 '자기완결형'인 시기의 일 들이라 진짜 현실 침식은 일어나지 않지만, 그래도 '공상병 발작'이라는 장치를 정말이지 서비스하듯 즐겁게 사용해댑니다.

유이 자신의 만화나 애니를 좋아하는 오타쿠이며 평소의 발작이 그것의 영향을 쉽게 받는다는 점에서 따온, 그야말로 독자의 추억까지 돋아버리게 하는 그놈의 발작들이란... 정말이지 읽는 내내 격하게 즐거웠네요. 아아, 패러디 만세. 오마쥬 만세.

***

특히 멋졌던 것은 '신세기 에반게리온'을 멋지게 패러디한 '닫힌 세계의 한 귀퉁이에서 내게 들려오눈 별의 소리' 파트.

성경을 비롯한 유대교의 상징으로 점철된 '신세기 에반게리온'을 북유럽 신화를 바탕으로 한 '초세기 심포니아'라는 오리지널 설정으로 멋지게 어레인지한 것을 비롯하여,

작 중의 유이와 같은 '제멋대로 여왕님 + 심각한 콤플렉스'의 현대적 기원상이라 할 수 있는 '소류 아스카 랑그레이(작 중에서는 '무사시 마리 루이제')'의 역할을 유이가 직접 맡는다는 것은 이 무슨 장난스러운 아이러니한 감정까지 불러일으키는게...

아류가 원조를 연기하고 있어! 아 웃겨서 미칠것 같아...

게다가 갑자기 심포니아 빠심 폭발한 모리사키의 각종 해설이라던가도 절로 에반게리온 설정이랑 연동되면서 덕심을 슬슬 자극하는게...

'도망치면 안돼', '웃으면 될걸' 같은 추억돋는 대사. 키스와 엘리베이터 씬 같은 각종 애니 장면과 캐릭터에 대한 오마쥬, 거기에 더해 '숨겨진 스테이지'로 이어지는 초 열혈 전개. 아아, 제작년 감상했던 '신극장판 파'가 생각나서 소름이 돋을 정도였습니다.

아아, Q 보고 싶어졌다. CM 나왔던데, 한국 개봉은 언제이려나...

***

그리고 이번 3.5권 내내 또 다른 폭발을 보여준 아오이 하루.

마음이 있는 듯 없는 듯 주인공을 슬슬 도발하며 무심하게 웃는 점은 다름이 없지만, 외전이랍시고 좀 더 적극적으로 각종 공작을 거는데... 남자도 아니며 여자도 아닌, 남자이기도 하면서 여자이기도 한 하루의 미묘한 멘탈에서 비롯한 애매한 연심이, 거의 드립성으로 푹푹 찔러주는데 그게 그야말로 파괴력 끝장.

발작 내 각종 배역에 얽혀 그야말로 상황을 가지고 노는 느낌. '그리고 전설은 이어진다'의 '종결'부분은 그야말로 하루를 여우로 보이게 할 수준입니다. 아오이 하루 이 무서운 여자...

***

1,2,3권의 본편은 장점과 단점이 혼재한 불안한 이야기였습니다만, 3.5권은 그야말로 소재를 '즐거움'에 맞춰 적절하게 활용한 멋진 한 권이었네요. 3권까지 읽고 마음에 안드신 분들이라도 이 3.5권은 추천해 드리고 싶을 정도. 자 우리 모두 추억돋아 봐요. 이 판에 굴러먹으면서 에바 한번 안 본 사람은 없잖아!?

***

그나저나 세이프가드들, 엄청 힘든 직업이라고 하면서도 은근히 즐길건 다 즐기고 있어...


Comment ' 2

  • 작성자
    Lv.82 極限光
    작성일
    11.08.28 19:39
    No. 1

    요즘 라노벨 구매 욕구가 슬슬 오르고 있는데 이런 글을 보니..
    반드시 건드려야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필룡
    작성일
    11.08.28 22:18
    No. 2

    에반게리온 파트는 진짜 엄청 웃었다지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참 원래는 이런 세상이 아니라 단순히 공상병이라는 게 있는 평범한 세계관이라는 걸 알고 있으니, 진짜 보면서 오글거려 미치겠더라고요.
    캐릭터들도 마찬가지였겠죠 ㅋㅋㅋ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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