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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박'을 읽은 후...

작성자
Lv.1 여수류
작성
04.04.30 16:53
조회
2,058

책방을 뒤지던 중 우연히 옛 책들이 있는 곳을 발견해

여러 가지 읽고 있는 중이다. 그 중에서 첫번째로 고른 작품이

이, 좌백작가님의 '생사박'이다.

소림사에서 쫓겨나 다시 그 곳으로 돌아가려는

흑저의 처절한 노력... 이것이 생사박의 줄거리이다.

이렇게 짧게, 쉽게 줄거리를 정의 지을 수 있는 것은

작가가 단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여러 가지 살을 붙여 만들어

그 주제를 정확히 살렸다고 볼 수 있다.

그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고 글을 이끌어 가는 솜씨는

역시 좌백이구나! 라는 감탄을 나오게 한다.

그리고 하고 싶은 말, 그것 하나 만으로,  쓸데없는 군살을 넣지 않고

글을 전혀 무리 없이 끌어가는 그의 글의 짜임 능력도 정말 탁월하다.

그의 작품 속 인물들은 대화를 그리 많이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글 속 분위기는 열마디의 말보다 더욱 더 그 심정과 상황을 잘 설명해준다.

흑저의 한을 단 몇마디의 말로 표현하지만 그것의 배치와 그것이 주는 어감으로

그 한을 깊게 짐작할 수 있게 한다.

그런데 그의 글은 '일정' 이상 읽지 않으면, 좌백작가의 특유의 글에 익숙하지 않은

쉽게 거부감이 드는 경향이 있다.

군살이 없는 것이 사건의 진행도 빨리 시키고 뭔가 깨닫게하는 말을 많이 남기고

글 내용상 그렇게 진행되는 것이 당연하지만.

건조하다는 느낌을 준다. 뭔가 글의 분위기를 살려주는 그런 글은 별로 많지 않다.

그것이 좌백작가의

최대 특징이며 장점이기도 하면서 단점이라기 보단, 작은 약점이다.

요새 '먼치킨' 신무협을 선호하는, 판을 치는 이 세상에서 좌백작가의 글은

대중성-젊은 세대 쪽의-이 약간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일정'수준 즉, 주제가 들어나기 시작하는

부분까지 읽는 다면 그것은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 일정 수준까지 끌고 가는 초입 부분이

미묘한 건조함을 느끼게 할 수 있다는 것은 작지만 치명 적인 약점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을 좀 더 사람을 끌 수 있게, 현재보다 더욱 생동감 있게 고친다면

좌백작가는 대중성과 작품성을 다 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울컥-_-하여 충동적으로 헛소리를 적어 봤습니다.

말이 맞지 않더라도 너그럽게 봐주세요 ^^;;


Comment ' 12

  • 작성자
    돈오
    작성일
    04.04.30 17:37
    No. 1

    자신에 주어진 상황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그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몸부림치는 주인공의 처절한 몸부림이 돋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러나 건조해 보이는 것은 주인공의 외모와 신체 구조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달콤한 연풍을 불러일으키지 못한 때문이 아닐런지...

    한 마디로 '좋은 소설'입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여수류
    작성일
    04.04.30 17:55
    No. 2

    네, 좋은 소설이고 명작이죠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혈랑곡주
    작성일
    04.04.30 18:16
    No. 3

    어... 저는 생사박 평가할 때, 나름 러브스토리적 측면도 높게 평가하는데요... 대도오에서도 그랬고... 야광충도 그랬군요... 뭔가 아련한... 느낌을 주는... 그래서 나름 달콤한 연풍이 있는 작품이죠 ㅋㅋ
    그리고... 좌백님도 나름 먼치킨 쓰시는데... 제 기억에 야광충이 좀 그랬고, 표사연작이 또 좀 그랬고, 우리의 천마군림이 또 좀 그러하죠... '좀'이라는 수식어에 유의하시면 동감하실 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북천권사
    작성일
    04.04.30 18:50
    No. 4

    수작이죠, 사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아이시이
    작성일
    04.04.30 18:55
    No. 5

    저도 며칠전에서야 겨우 읽었는데...
    좋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4.04.30 19:11
    No. 6

    구무협적인 요소를 구무협냄새가
    나지않게 재창조하는 몇안되는
    작가분이라고 생각함.................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슈리하잔
    작성일
    04.04.30 20:52
    No. 7

    음 .. 나는 왜 재미가 없을까 -_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가라
    작성일
    04.04.30 21:23
    No. 8

    저는 좌백님 작품중에 생사박을 제일 좋아합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8 moa
    작성일
    04.04.30 22:22
    No. 9

    요즘의 흥미위주의 책들만 보시는분들이라면
    재미가 없으실수도 있겠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9 남양군
    작성일
    04.04.30 22:46
    No. 10

    일단 첫장을 들추면 밤샘니다.
    그리고 생각이 나서 또 보기 시작합니다.
    훗날 또 생각이 나서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마징가제투
    작성일
    04.05.01 01:08
    No. 11

    재밌었는데..그..사천당가의 .. 이름이 생각이 안나는데 그..장문인의

    딸래미분이 너무 적게 나와서 아쉬웠죵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앙왕
    작성일
    04.05.06 17:20
    No. 12

    ^^
    생사박은 좌백님의 초기작이죠.당시로서는 한마디로 충격적이었죠.
    김용문학을 위시한 중국무협으로 인해 우리나라 무협은 거의 쓰레기 취급하던 시절이었습니다.(물론 본인도 그랬죠)어느날 만화가게에 가서
    갑자기 무협이 보고싶은지라 주인아주머니한테 물어봤습니다.
    "뭐 볼만한거 있나요?"당시 김용것은 다 보았고,양우생에 심취해 있던 저는 더 이상 볼것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그 때 추천받은것이 대도오였고 그 작품보고 화들짝 놀랐죠.'아니 우리나라 작가중에서 이런 사람이 있었다니...' ㅎㅎㅎ
    대도오,생사박.금강불괴등등 모두를 섭렵했지요,생사박은 그중에서도
    아주 재밌게 본 작품중에 하나입니다.물론 지금 다시 보면 약간은 투박한 편이 보이기도 합니다.그 만큼 현재의 작가들이 뛰어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한가지 분명한것은 좌백이나 용대운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는 이와같이 훌륭한 무협들을 볼수 있는것이 아닌가 생각이 드는군요.
    새로운 것을 개척하는것은 그 만큼 고통이 따르기 때문이니까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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