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존칭 생략하고 편한 반말로 나갑니다.
이해 부탁 드립니다.
나는 무협을 거의 읽지 않는다.
최근에 읽은 무협이 있다면 학사검전, 무당마검, 강호비가행이다.
나는 습관적으로 책이름에 대해서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버릇이 있다.
학사검진인지 학사검전인지 지금도 헤깔리고 있다.
삼십초면 정확한 책이름을 알 수 있겠지만 그냥 그대로 쓰도록 하겠다.
학사검전,
학사 주인공의 등장이 매우 신선했다.
주인공이 하는 일은 거의 매일 똑같았다. 금군 교두인가 하는 사람과 사귀고 나서 그에게 검술을 배우고 등등,
나중에는 강호의 몇몇 이야기꾼을 데려다가 그 사람들이 본 고수들의 비무장면을 보면서 그들에 앞서 그 진행 사항을 족집게 처럼 맞추기도 했다.
1권까지 봤는지 2권까지 봤는지 별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학사검전에서 이해할 수 없었던 몇 가지는
무공 고수가 아닌 일반 이야기꾼이 아무리 무공 대결을 많이 보았다 하더라도 고수들의 움직임을 하나하나 세세하게 볼 수 있다라는 설정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나는 목검으로 무술을 계속 연마해서 고수가 되었다는 설정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 거부감이 심했고
마지막으로는 주인공의 사부 역할을 한 금군교두가 형옥에서 그에게 내공을 전달해주는 것이었다.
내공 전달이 그렇게 손 쉽게 일어난다면 천하에 고수가 아니될 자가 없고, 소림과 무당 같은 곳에서 항상 천하제일의 무공 고수가 출현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구무협에서 제일 못마땅한 것이 사부가 제자에게 내공을 전달해주는 설정이었다.
그러나 학사검전에서 가장 멋있는 설정은 축기(내공을 쌓는 것)을 도와주는 검술이 등장했다는 점이다.
이부분은 매우 신선했다.
학사검전의 작가의 글솜씨에 대해서는 내 개인적으로 대체로 무난하고 편안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거의 일 권 내내 다람쥐 쳇바퀴 돌듯 거의 매일 같은 일상적인 생활을 하는 주인공이 한 권 내내 황궁에서 생활하는 것을 그렸다는 점에서 존경스럽게 느껴졌다.
조연급인 박 내시인가? 그 친구의 등장도 깨소금 역할을 하는 것이 꽤 괜찮았다고 생각되어진다.
무당마검,
무당마검은 고무림에서 한 바탕 폭풍을 휘몰아친 작품이다.
명경을 비롯한 몇몇 제자들의 개성이 돋보였다.
설정 상 마음에 들지 않았던 점이 무당의 제자 몇몇이 칙령을 받고 출동했다는 점이었다.
거기에는 약간의 견제의 의도가 있었다고 기억되는데 그것에 비하면 명경이나 그 사질들의 무공수준이 상당히 낮게 느껴졌다.
또 하나 마음에 들지 않았던 점은 신마의 등장이다.
명경 등이 식량을 싣고 어디로 이동할 때 적장 중의 하나가 습격을 한 것으로 기억을 하고 있다.
그때 적장이 타고 있던 말이 신마였다고 느껴졌다.
나는 대체로 일반인이 아닌 무림인의 싸움에서 말의 역할에 대해서 극히 회의적이다.
전투에서 말이 만약에 무림인의 동작보다 몇 배 빠르다면 무엇보다도 먼저 말을 베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사람을 태우고 있는 말이 신마로 등장해 명경등을 애먹였다는 설정은 나로 하여금 무당마검을 더 읽고 싶지 않게 만들었다.
무당마검에서 좋았던 점은 무당에 대한 설정이 상당히 좋게 느껴졌다. 신선하게 다가왔다.
정도는 거의 항상 부패한 세력으로 나오곤 했었는데 그 설정 자체는 너무 마음에 들었다.
글의 문백도 전개에서 거의 어색함을 느끼지 못했다.
그렇지만 좌백이나 임준욱, 한상운 등에게서 느껴지는 흡입력은 느끼지 못했다. 사실 왜 고무림에서 그렇게 한바탕 폭풍을 불러올 정도로 인기가 있었는지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한백무림서(?)에 서술되 내용을 통해서 글을 전개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인데 전혀 어색함이 없었다는 점은 높이 쳐주고 싶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호비가행에 대해서..
강호비가행은 내 나름대로 정독을 한 소설이다.
전에 짧은 감상에서 밝힌 바가 있지만 전개가 너무 구태의연하고 지루했다.
그러나 2권 중반을 넘어서면 결코 구태의연하지 않은 글이다.
글은 시종일관 쓸모없게 느껴지는 긴 설명을 나열하는데 급급했고 또한 전반부에 주인공도 아닌 주인공의 아버지 또는 백부 되는 인물의 행적에 대해서 너무 길게 서술해서 짜증스러웠다.
주인공은 다섯 명으로 생각되며 그중에서 유연휴(?)가 그 중심에 있는 것으로 기억한다.
한 문장 내에서 글의 오류가 상당히 많았다.
이것은 내가 일부로 트집을 잡으려고 작정을 하고 정독을 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런 말을 하면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내가 가진 짧은 지식으로 어색한 문장을 찾아내면 수십 개도 금방 찾아낼 정도로 오류가 많았다.
전의 감상 글에서는 이렇게까지 직설적으로 표현하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누군가가 나에게 학사검전과 무당마검, 그리고 강호비가행에 대해서 어느 것에 가장 높은 점수를 주겠느냐고 묻는다면 강호비가행에 가장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문장 내의 곳곳에 오류 투성이(오탈자가 많다는 이야기는 결코 아님)였지만, 서체나 문맥의 흐름 등은 정말로 좋았다고 느껴진다.
특히 술법이 등장할 때를 전후해 그의 글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고 본다.
글의 곳곳에 묻어나 있는 뛰어난 서정성과 글에 대한 감각, 솔직히 너무도 부러운 부분이다.
대학에서 글을 전공한 느낌이 그대로 났다.
작가가 군더더기를 빼고 좀 더 스피디하게 글을 진행하는 습관을 가진다면 다음 작에 있어서는 시장의 반응이 매우 좋을 것이라고 생각되어진다. 물론 작품성도 더욱 뛰어날 것이고.
강호비가행!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다.
@@@
잘못 기억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지적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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