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무협 White List.

작성자
Lv.17 억우
작성
04.05.03 18:15
조회
2,873

저에겐 화이트 리스트가 존재합니다.

말 그대로 블랙리스트의 반대입니다.

예전 추천 몇십 선, 이런 거랑 비슷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덧붙여 괄호 안의 작품은 제가 읽은 것들로만 적었습니다.

1. 임준욱(진가소전, 농풍답정록, 건곤불이기, 촌검무인, 괴선).

임준욱, 그는 최고다. 진가소전에서부터 시작되어, 괴선까지 도도히 흘러온 그의 스타일엔 그저 경탄 뿐. 그의 글엔 사람 사는 정이 숨쉰다. 사람이 무엇인지, 삶이 무엇인지. 그의 글을 읽으며 한번 느껴보라.

2. 좌백(대도오, 생사박, 야광충, 금강불괴, 독행표, 금전표, 천마군림, 비적유성탄).

한국 무협을 대표할 작가를 꼽으라 하면 좌백을 첫 손에 꼽는 이들이 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리라. 삐딱한 잣나무, 그의 필명 대로 그의 글엔 날카로운 칼이 숨어 있다. 읽고, 느껴보라. 더 할 말이 있는가?

3. 설봉(암천명조, 독왕유고, 남해삼십육검, 산타, 사신, 대형설서린, 추혈객).

그의 글은 숨막힌다. 한번 읽고나면 진이 빠진다. 그러나 그것이 설봉의 매력이리라. 한순간도 페이지를 놓을 수 없는 그 치열함이, 그 지독함이 그의 매력이라 생각한다.

4. 풍종호(호접몽, 경혼기, 일대마도, 광혼록, 화정냉월).

난전 묘사의 최고봉. 퍼즐 같은 그의 글엔 마력이 숨어있다. 페이지를 넘기는 손놀림이 두렵다. 그러면서도 다음 페이지가 기대된다. 퍼즐이 완성되는 순간, 숨이 막히리라.

5. 백야(태평천가, 무정혈, 파천겁, 영웅전기, 귀거래사, 색마전기, 천하공부출소림, 살수전기, 패륜겁, 취생몽사, 태양의 전설 바람의 노래).

그의 글은 매끄럽다. 감성적이다. 물이 찬 듯 통통대는 그의 글을 읽어보라. 전신이 아릿해짐을 느껴보라. 백야가 누구인지 느껴보라. 그리고 빠져들라.

6. 용대운(마검패검, 검왕, 냉혈무정, 권왕, 강호무뢰한, 태극문, 철혈도, 탈명검, 유성검, 독보건곤, 군림천하).

그의 글엔 카리스마가 있다. 진정한 남자의 멋이 있다. 노독행의 무쌍류를 느껴보라. 조자건의 묵묵한 구도행을 느껴보라. 진산월의 군림천하를 느껴보라.

7. 장경(암왕, 천산검로, 빙하탄, 장풍파랑, 철검무정, 벽호, 성라대연, 황금인형).

일컬어 변방을 가장 잘 그려낸다고 한다. 그의 글 속엔 가슴 시린 변방의 한이 숨쉬고 있다. 그 절절한 한을, 그 아릿한 아픔과 함께 변방으로의 여행을 떠나보라.

8. 이재일(칠석야, 묘왕동주, 쟁선계).

그의 문장은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빛을 발한다. 칠석야에서 그 가능성을 엿보았고, 묘왕동주에서 한층 더 깊어진 필력을 느꼈다. 그리고 쟁선계. 이미 그는 전설이 되어가고 있다. 아니, 그는 전설이다.

9. 별도(종횡무진, 투왕, 투로, 천하무식 유아독존, 칠독마, 그림자무사).

별난 길을 걷는 사내, 별도. 거침없이 달려나간다. 매료된다. 전신이 흥분으로 달아오른다. 이미 많이 써왔고, 너무도 식상한 인용구다. 그러나 쓸수밖에 없다. 스스로를 텍스트 엔터테이너라 부르는 그. 언제나 새로운 그의 세상을 느껴보라.

10. 홍성화(코스모스 스토리, 타락고교, 묵시강호, 투귀류).

홍성화란 이름이 생소한가? 그럼 레디오스란 닉은 기억하는가? 그는 신비로운 강호를 그린다. 근미래의 전쟁터, 현대의 학원가, 피의 가을, 그리고 마서가 날뛰는 기이한 세계. 모두가 그의 강호다. 새로운 세계를 느껴보라. 그리고 풍덩 빠져들라.

11. 최후식(표류공주, 바람과 벼락의 검, 용병시대).

슬픔이 모여 한이 되고, 한이 모여 승화한다. 그의 데뷔작, 표류공주는 그랬다. 지독한 슬픔이 가슴을 저민다. 바람과 벼락의 검, 용병시대에서 그는 새로운 세상을 그려냈다. 너무도 서정적인 그. 어찌 빠져들지 않을 수 있을까.

12. 진산(대사형, 색마열전, 사천당문, 정과검, 홍엽만리, 청산녹수, 결전전야).

여성이 그려내는 지독하게도 아름다운 무협의 세계. 여성 특유의 감성이 전신을 녹인다. 스타일리쉬. 이 한 마디뿐. 느끼면 곧 빠지리라. 그리고 다시는 헤어나올 수 없을 것이다.

13. 월인(두령, 사마쌍협).

단 두질. 그러나 그는 놀랄만큼 성장했다. 두령의 풋풋함이 사마쌍협의 원숙함으로. 월인, 그에겐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

---------------------

사마쌍협 완결 소식을 듣고...

(13권 완결, 다음달 중.)

월인님 추가... ^^)


Comment ' 26

  • 작성자
    Lv.79 남양군
    작성일
    04.05.03 18:39
    No. 1

    김현님 다 좋습니다.
    졸지에 홍성화가 나오니 조금 당혹스럽습니다.
    하긴 판타지 작가로 그만한 분도 드물죠.
    블랙리스트 아닌 화이트 리스트라, 기발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幻首
    작성일
    04.05.03 18:43
    No. 2

    저랑의 취향이 상당히 다르시군요...
    6번과 13번만이...
    근데 어째 숫자가.....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7 억우
    작성일
    04.05.03 18:45
    No. 3

    무순입니다. -_-;
    남양군님, 홍성화님의(...;) 묵시강호, 타락고교, 투귀류를 읽어보세요.
    정말 색다른 강호가 펼쳐집니다.
    좋습니다.
    비록 카테고리가 판타지 쪽에 기울어졌지만, 홍성화님(...;)의 무협 또한 보물이라 자부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용호공자
    작성일
    04.05.03 18:46
    No. 4

    10번만큼은..흠흠..
    쓴지가 언젠데..완결이 안되는지...흠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
    작성일
    04.05.03 18:53
    No. 5

    ...모두, 모두 동감합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2 山本大俠
    작성일
    04.05.03 19:21
    No. 6

    최후식님의 바람과 벼락의 검, 용병시대란 작품들이 출판된건지 궁금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북천권사
    작성일
    04.05.03 19:24
    No. 7

    10번 작가는 모르는 작가분이고...
    나머지 끄덕끄덕.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억우
    작성일
    04.05.03 19:32
    No. 8

    바람과 벼락의 검은 출판되었는데, 현재 지연 중입니다.
    용병시대는 잘 모르겠습니다. -_-; 마천루 시절 연재되었었는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불멸의망치
    작성일
    04.05.03 19:43
    No. 9

    타락고교는 참 참신했는데 역시 작가님의 징크스를 못깨는....
    대체 완결한 글이 코스모스 빼고 뭐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슈리하잔
    작성일
    04.05.03 20:00
    No. 10

    어찌 문주이신 금강님 작품이 하나도 안보이는군요;
    워낙 당연해서 일부러 빼신건지 아님 ;; 다른이유이신지 ;;
    풍운고월조천하 랑 금검경혼 ! 발해의 혼 이거 세개 정말 재밋게 읽었는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혈잔향초일
    작성일
    04.05.03 20:23
    No. 11

    아 못읽어본 작가분의 책이 많군요;;;
    많은작가분들의 책을 다 보셨나바요??
    흰목록 이라 음 재미있으니 흰목록이겠죠?
    위의 작가분들 책을 봐야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구색자단
    작성일
    04.05.03 21:11
    No. 12

    광고글을 보는 거 같아 이미 읽어본 사람이 아닌 저로썬 별 느낌이 오지 않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불멸화
    작성일
    04.05.03 21:22
    No. 13

    여기 있는 글들만 다 읽어도 눈과, 머리가 즐거워질 듯
    하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소사숙
    작성일
    04.05.03 21:34
    No. 14

    제가 무협 안읽은지 한 2년이 되지만 위에 것은 다 읽은것 같네요...
    최근작 몇권 빼고요...
    아주 공감가는 리스트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저잣거리
    작성일
    04.05.03 22:18
    No. 15

    바람과벼락의검.. 나온건 읽었는데
    지리적배경이 정말 궁금하더군요(주인공의 고향)
    부적이 등장하는 무협 ㅎ,ㅎ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혈영
    작성일
    04.05.03 22:19
    No. 16

    레디오스님은 극악의 연재 속도로 유명하시죠 ㅎㅎ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40 절대삼검
    작성일
    04.05.03 22:44
    No. 17

    공감가는 리스트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가라
    작성일
    04.05.04 02:23
    No. 18

    홍성화님의 타락고교와 투귀류는 꽤 괜찮은 작품입니다. 하지만 완결이 안돼서 비추 -_-ㅋ 언제 완결될지 기약도 없기 때문에 더더욱 비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65 동심童心
    작성일
    04.05.04 02:38
    No. 19

    금강님...이 없군요...^^
    풍울고월조천하와
    대풍운연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폐인검
    작성일
    04.05.04 05:49
    No. 20

    저라면 별도대신 한수오나 청룡장의 유재용을 넣고 싶습니다. 송진용을 넣으려는 분도 있을 것 같군요. 이 리스트는 이른바 신무협의 것으로 금강은 빼도 될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폐인검
    작성일
    04.05.04 05:54
    No. 21

    만약 순위를 따진다면 어떨까요. 아마도 1위를 용대운과 좌백, 이재일이 다툴 것 같고, 그 바로 밑에 장경과 진산이, 그리고 약간 떨어진 밑에 설봉과 백야, 풍종호가 놓일 것 같습니다. 최후식과 유재용, 별도, 한수오 등은 다음 순위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월인은 제가 별반 읽어보지 못한 이유로 아예 순위조차 매기지 않았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숙부인
    작성일
    04.05.04 12:19
    No. 22

    저랑 코드가 비슷하시네여^^
    조진행, 류진도 첨가하고 싶은데...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8 니코
    작성일
    04.05.04 16:00
    No. 23

    정말 공감가는 리스트네요. ^^

    요즘 나온 신무협 중에서 몇편 추가하고 싶은 작품들은
    수담옥님의 '사라전 종횡기'
    장영훈님의 '보표무적'
    이 두분의 앞으로의 작품들이 너무도 기대되고 있다는..^^

    제 개인적으로 굳이 순위를 따지자면
    풍종호,설봉님을 제일 윗 순위에 놓고 싶습니다.
    두분은 완벽하다고 말할 수는 없을지 몰라도 독특한..그 무언가가 있죠. 독특한 스타일..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요.^^
    이재일님,장경님,임준욱님,좌백님..
    워낙 인정을 받으시고 모두들 대가라고 불리시기에 손색이 전혀 없으신 분들이신거 같네요.
    10번..에 언급된 작가분의 작품들은 전혀 못 읽어보았는데, 꼭 한 번 읽어보아야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8 몽교
    작성일
    04.05.04 20:45
    No. 24

    쩝.. 경혼기가 짱인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아무려나
    작성일
    04.05.06 10:46
    No. 25

    이우형 작가님이 빠진것 같아요
    (무예,강호기행록,유수행등등)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뽀글마녀
    작성일
    04.05.08 06:08
    No. 26

    쿨럭!! 완결이....완결이 안된 작품이 넘넘 많다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3354 무협 정구의 '신승'을 읽고... 갈수록 늘어져서 ... +17 Lv.59 OXYZEN 04.05.03 1,472 0
3353 기타장르 학사검전, 무당마검, 강호비가행에 관한 개... +7 통연 04.05.03 1,781 0
3352 무협 (네타주의)사마쌍협 12권 +7 Lv.18 정파vs사파 04.05.03 1,452 0
3351 무협 삼류무사9권 +12 Lv.42 낭랑무사 04.05.03 1,511 0
3350 무협 쟁선계 .. 무협계의 '토지' +15 Lv.1 석류 04.05.03 1,674 0
3349 무협 개인적으로 참신함으로 다가왔던 묵향과 비... +12 Lv.1 스키피오 04.05.03 1,326 0
3348 무협 표류공주의 여운... +4 Lv.49 타짜형 04.05.03 1,249 0
3347 기타장르 비닐포장....무엇이 두려운가? +10 Lv.1 폐인지존 04.05.02 2,112 0
3346 무협 열분들의 추천으로 오늘새벽 6시쯤 표류공... +11 Lv.1 崔榮 04.05.02 2,340 0
3345 무협 묵향에...관한 글들을 보고... +12 Lv.1 사신이 04.05.02 1,309 0
3344 무협 [필독] 행간 띄우지 말아주십시오. +3 Personacon 금강 04.05.02 1,646 0
3343 무협 기문둔갑을 읽고서. +5 Lv.3 비진립 04.05.02 1,632 0
3342 무협 묵향, 요도전설을 읽고... +10 파천검선 04.05.02 3,589 0
3341 무협 외공&내공 강추까진 아니더라도 추천합니다^^ +11 Lv.1 혈잔향초일 04.05.02 1,525 0
3340 무협 -재미로만 볼수있는 무협소설&재미로만 볼... +21 Lv.1 지의목 04.05.02 3,263 0
3339 무협 쟁선계 8권 +13 Lv.1 심연호 04.05.02 1,586 0
3338 무협 윤극사 전기 1권, 패왕초이 3,4,5권 +10 둔저 04.05.01 1,550 0
3337 무협 건곤불이기 아아.. +13 Lv.1 유도지 04.05.01 1,701 0
3336 무협 와룡선생..음.. +4 Lv.1 안창우 04.05.01 1,437 0
3335 무협 아가페적 사랑을 말하는가? 임준욱의 괴선 +6 Lv.1 한계령 04.04.30 2,309 0
3334 기타장르 나는 그럼에도 이재일 님을 믿지 못한다 - ... +31 Lv.99 혈랑곡주 04.04.30 3,158 0
3333 무협 '생사박'을 읽은 후... +12 Lv.1 여수류 04.04.30 2,059 0
3332 무협 군림천하~~~~~!!1부 절대지루하지 않다!!! +9 Lv.1 혈잔향초일 04.04.30 2,007 0
3331 무협 묵향에 대해서~ 저는 추천합니다. +15 Lv.1 버들가지 04.04.30 1,502 0
3330 무협 [비평] 묵향 17권 -프로란...- +15 Lv.43 사라미르 04.04.30 2,149 0
3329 기타장르 황금인형은 성라대연 2부...? +6 Lv.1 鐵面酒魔 04.04.30 1,662 0
3328 기타장르 묵향 17권.. 작가를 이해해야 하나? +14 Lv.4 소수아 04.04.30 1,559 0
3327 무협 "한림"의 소요장강기,야랑전설,신탐무,청소... +2 Lv.1 차와술 04.04.30 4,240 0
3326 무협 묵향,비뢰도 그리고 무협의 대중성 +6 Lv.1 지의목 04.04.30 1,266 0
3325 무협 용혈무궁을 읽다. 오늘 +3 돌멩Ol 04.04.29 1,282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