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이영균
작품명 : 노멘
출판사 : 청어람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렇게 되겠군요. 조기 종결은 아닌것 같습니다. 크툴루 신화 설정에 정말 적으로 크툴루 신이 나오면 이렇게 되는게 당연한거겠죠. 작가분의 의도랄까요. “희망은 더 큰 절망을 가져오는 법 - 317page"이겠지요.
이런 느낌입니다. 정성스럽게 카드 한장 한장을 쌓아 올립니다. 타워를 쌓는거죠. 몇 벌의 카드를 사용하고 엄청난 집중력과 테크닉으로 평생 처음 쌓아 보는 높이로 올렸습니다. 어엇 그런데 누가 문을 꽝 닫았군요. 아.. 무사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지진이 일어나 카드 정도가 아니라 건물이 흔들려 무너지는 광경입니다.
엄청난 노력과 행운으로 쌓아올린 힘마저도 대적불가 절대무적 불가항력의 존재에게는 그냥 훅~ 소리와 함께 사라져 버리고 맙니다. 본격적으로도 아니고 비틀려서 발휘된 크툴루의 악몽에 미스릴의 보호가 없는 인간은 잠이 들면 죽어 버리는 상황도 크툴루 신화에 어울리는군요. 단지 그 비틀어진 크툴루의 꿈이 퍼진것만으로 30억의 인간은 순간 사망~. 역시 크툴루입니다.
결국 인간이 살아남을 방법은 이이제이 아니 다른 고래를 불러서 저 고래를 튕겨내고 등은 다 터지겠지만 어찌 어찌 생존은 해보자 밖에 없습니다. 어찌 어찌 크툴루는 다시 막아 볼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다른 고래라면야 뭐 검은색 좋아하는 그 냥반이겠지요)
여기서 사라진 스크리바(노멘에서 파생된 AI)는 다시 나타나서 노멘과 함께 새로운 신이 되겠다고 선언합니다.
자 여기서 작가의 의도였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마지막 페이의 소원(그녀는 주인공의 소멸의 충격에 의해 그리 이성적인 상황은 아니었나 봅니다?)의 내용이 저는 아주 독특하게 해석 되더군요.
“내 피와 살을 걸고 원하노니 지구를 인간의 것으로 ...”
이 소원은 차토구아가 들어주는겁니다. 셀프 인신공양의 대가이죠.
자 차토구아가 저 말을 자의적으로 해석했다면 어떻게 했을까요?
지구가 오로지 인간의 것이 되려면 그 위에 다른 신 따위는 있어서는 안되겠죠. 노멘과 스크리바는 삭제인건가요? 인간과 동맹을 맺은 뱀 인간과 엘프 마저도 인구수가 크게 줄어든 인류에게는 위협이겠군요. 다 지워지겠네요. 예전 문피아에 몰살의 OO 등등의 별명을 가지신 작가분들이 몇몇 있었지만 그 명단에 이영균님도 새로 끼워 넣어야 겠네요. 주요 캐릭 전부 사망과 호감 있는 모든 종족 사망 성립인가요? --;
7편에 약간 회수 못한 떡밥(라--쥬에서 생산되는 식량이 미래의 인류의 희망이라던지, 주인공과 페이의 결혼식에 우는 아리아를 달래면서 긴 수명을 논하던 여왕의 멘트 )을 보면 약간의 조기종결의 느낌도 나긴 하지만 위에 작가분이 넣었던 “희망은 더 큰 절망을” 멘트가 혹시 독자를 상대로 하는 거였다면 저런 회수되지 못한 떡밥도 다 그런 더 큰 절망을 위한 희망을 불러 일으키는 장치였을려나요?
뭐 그래도 전체적으로 볼때 질질 끄는 면 없이 깔끔한 종결과 평작 이상의 내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요즘의 현대 판타지 사이에서는요)
노파심에서 작가분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조기 종결이었다면 충격 받지 마시고, 의도하신거라면 조금만 쉬신후에 얼른 다음 작품으로 돌아오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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