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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역할 훈련 을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13.05.02 16:24
조회
3,134

교사역할훈련.jpg

제목 : 교사 역할 훈련 Teacher Effectiveness Training, 1974

지음 : 토마스 고든

옮김 : 김홍옥

펴냄 : 양철북

작성 : 2013.05.02.

 

 

 

“우리의 현재는 어디에 있는가?”

-즉흥 감상-

 

 

 

  저라는 사람 이상한 곳에서 독한 모습을 보이곤 합니다. 무슨 말인가 하니, 대학생일 당시부터 교수님이 선정해주신 도서 중 하나만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전부 만나봐야 직성이 풀렸다는 것인데요. 앞서 맛본 다른 책들처럼 가볍게 읽을 수 있겠다 생각하고 만난 마지막 책은, 그런 저의 기대를 가볍게 무시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흐름을 가진 이야기책이 아닌지라 작은 제목들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겠습니다. 교사 역할 훈련. 그러니까 검증된 프로그램으로서 ‘Teacher Effectiveness Training’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다룬 [1. T.E.T.란 무엇인가?], 가르침을 시전하는 ‘교사’에 대한 선입견과 실재를 다룬 [2. 교사도 감정을 지닌 사람이다], 나름의 문제를 품고 있는 학생과 그것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한 예를 다루기 시작한 [3. 학생이 문제를 소유하고 있을 때 교사의 대처 방법], 대화의 기법중 하나이자 생각보다 하기 힘든 [4. 적극적 듣기의 다양한 활용법], 제목 그대로인 로봇이 아닌 인간이기에 [5. 교사가 문제를 소유하고 있을 때 교사의 대처 방법], 학습 환경에 대한 고찰을 다룬 [6. 환경 변화를 통한 교실의 학습 분위기 조성], 갈등을 둘러싼 학생과 교사의 이야기인 [7. 교실에서 불가피하게 존재하는 갈등], 갈등의 해결 방법 중 너도 좋고 나도 좋은 전략을 다룬 [8. 교실에서 ‘무패 방법’이 효과적인 이유], 그리고 그것의 실천편인 [9. ‘무패 방법’을 실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앞서 다룬 수많은 방법들도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10. 교사와 학생의 가치관이 충돌할 때 대처 방법], 마지막으로 이상의 것을 정리하는 [11. 학교를 변화시키기 위한 교사의 역할]과 같은 이야기가 두툼하게 펼쳐지고 있었는데…….

 

 

 

  표시된 것만 501쪽으로 깨알 같은 글씨가 저에게 반갑게 인사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솔 출판사의 소설 ‘토지’ 5부 16권의 마침표를 확인했더라는 자신감 하나로 만남에 임했는데요. 결론은 ‘이거! 재미있습니다!’가 되겠습니다. 네? 아아. 물론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았습니다. 나름의 해결책이라고 예시를 드는 부분이 왜 그렇게 교과서적인지, 1인 2역으로 소리 내어 읽으면서 얼마나 어색했는지 그만 웃음보를 터뜨리고 말았을 정도인데요. 혹시나 해서 확인해보니 1974년에 처음 이 책이 나왔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는 것은 제가 태어나기도 전이고, 벌써 40년이라는 공백을 자랑한다는 것인데요. 몇몇 대화형 문장이 어색한 것 말고는 현재 우리의 교육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기분이 들면서 위의 즉흥 감상을 만들게 되었던 것입니다.

  물론 그 이전에 ‘한 번 말고 두 번 읽어야 할지니!’, ‘두 번 말고 앞선 이야기부터 읽어야겠으니!’, ‘킨제이 보고서 Kinsey, 2004 처럼 영화로 만들면 어떠하리!’와 같은 다양한 즉흥 감상을 만들고 있었는데요. 보통 외국 교육 체계를 적극적으로 수용해야한다는 목소리에, 우선은 가볍게 이 책의 내용을 도입해보는 것을 어떨까 의견을 제시해보는 바입니다. 여기서 하나 주의할 것은, 이 책은 답을 가르쳐주지 않는다는 것이군요.

 

 

 

  네? 그것보다 ‘앞선 이야기’가 더 궁금하시다구요? 개인적으로는 이론과 그것에 대한 예재로 가득한 본문보다 부록으로 함께 하고 있는 [가정에서 학습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더 재미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이 책은 ‘토머스 고든의 ‘역할 훈련’ 시리즈 두 번째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앞선 책은 ‘부모 역할 훈련 Parent Effectiveness Training P.E.T., 1962’으로, 이번 책과 같은 이론을 보다 가까운 가정을 중심으로 펼치고 있지 않을까 예상중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 책으로 ‘리더 역할 훈련 Leader Effectiveness Training L.E.T., 1997’이 있다고 하는데요. 가정, 학교, 국가 순으로 생각하면 편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번 책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교사 역할 훈련 가이드’와 ‘교사 역할 훈련과 훈육’이라고 되어있는 것들도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당장 그 정체를 확인할 방도가 없으니, 다른 전문가 분들께 도움의 손길을 받아보고 싶어집니다.

 

 

 

  사실 한 번 읽으면서 ‘재미있다’는 인상만 받았을 뿐. 어떤 내용인지 설명하라고 하면 자신이 없습니다. 5장에서 말하는 ‘너-메시지와 나-메시지’ 와 같은 의사전달의 명확성도 그렇고, 7장에서부터 이야기하는 ‘갈등을 해소하기위한 세 가지 방법'에 대한 것도 지금의 저는 실제로 실험할 수 없게 되어버렸기 때문인데요. 이론과 실전이 다르다는 것이 진리인 만큼, 다시금 발끝을 교육현장에 들이 밀어봐야 하는 것은 아닐까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하지만, 어설픈 무당이 사람을 잡아서는 아니 되니, 일단은 이렇게 교육에 관련된 다양한 책들을 통해 생각과 고민의 시간을 즐겨볼까 합니다.

  그리고 ‘킨제이 보고서’에 대한 언급은, 어떤 멋진 감독이 이 책을 기반으로 영화를 그럴싸하게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던 것인데요. 제가 아직 구입만 해두고 아직 맛을 보지 못해 뭐라고 할 순 없지만, ‘여성의 성적 행위 Sexual Behavior in the Human Female, 1953’라는 보고서가 영상화되어 한동안 화제였다는 사실을 봐서라도 충분이 가능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고 보니 ‘리더 역할 훈련’일 경우 워크숍이 있었다는 기록을 발견 했는데, ‘교사 역할 훈련’에 대해서는, 아! 발견했습니다. 연수가 있었고 드디어 트레이너가 되었다는 것을 어떤 분이 포스팅 하셨는데요. 아직 교육 쪽에 문외한이라서 그렇지,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항상 있어왔다는 것을 이렇게 발견해볼 수 있었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해서 추천받은 책을 전부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교육과 관련하여 읽어보면 좋은 책을 더 추천받고 싶어졌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쫓기는 기분으로 만난 기분이 없지 않으니, 다음에는 좀 더 여유 있게 그 맛을 음미해보았으면 하는군요.

 

 

 

  덤. ‘사서’로 도서관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하면 ‘어머! 책 많이 읽으시겠네요!’와 같은 반응을 마주하곤 합니다. 하지만, 우리 한국에서의 사서는 ‘책을 읽는 사람이 아니라 책을 만지는 사람’이 더 사실적일 것인데요. 그래도 ‘책과 사람을 연결시키는 존재’라는 사명의식을 가지고 있기에, 저는 오늘도 열심히 책을 읽고 있습니다.


TEXT No. 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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