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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너를 응원해! 를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13.05.02 16:14
조회
2,055

선생님은_너를_응원해.jpg

제목 : 선생님은 너를 응원해!-내 맘 알아주는 선생님과 떠나는 갈팡질팡 고민 타파 여행, 2012

지음 : 정병오

펴냄 : 홍성사

작성 : 2013.05.01. 

 

 

“그래도 답은 스스로 찾아야 할 것이었으니.”

-즉흥 감상- 

 

 

  선생님은 너를 응원해. 이 제목을 처음 본 순간 ‘그럼 선생은 누가 응원해?’라는 물음표를 떠올렸었습니다. 아무튼 흥미로운 기분으로 만나본 책이라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책은 ‘지수’라는 이름의 학생에게 선생님이 보내는 편지글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리고는 기대하지 않았던 답장에 지수가 놀라워하는 것도 잠시, 그동안 가슴에 품고 있었던 말 못할 고민들을 풀어나가는 것으로 계속되고 있었는데……. 

 

 

  책을 읽으면서도 그랬지만, 감상문을 작성하면서도 고민의 시간을 가졌었습니다. 바로 지수 본인이 ‘기독교인 학생’임을 말하고 있었으며, 학생과 대화하는 선생님도 기독교사들의 연합모임인 ‘좋은교사운동’ 소속이었기 때문인데요. 왜 그렇지 않습니까. 종교가 아무리 좋다고 하지만, 좋은 것보다 일단 나쁜 면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보통이다보니 가급적이면 ‘종교’와 관련된 책들은 일단 피하고 있었는데요. 이왕 이렇게 만난 좋은 책. 조심스레 추천장을 내밀어봅니다. 

 

 

  방금 전에도 언급했지만 ‘기독교 코드’만 잠시 접어두면 꼭 한번은 읽어도 좋은 책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나름의 고뇌로 가득한 학생과 그것에 진지한 자세로 임하는 선생님의 모습이 보기 좋았기 때문인데요. 아무리 종교가 자유롭다 말하지만 실상은 그렇지도 못한 우리네의 일상에, 이번 책은 ‘사실 우리는 모두 닮아있다’는 것을 말하는 듯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저도 잠시나마 선생님이라고 불렸던 입장에서, 저렇게 학생의 고민에 진지하게 임한 적이 있었는가에 대한 반성의 시간도 가져보았습니다. 

 

 

  지수가 어떤 고민을 가졌었는지 궁금하시다구요? 작은 제목을 옮겨보면 ‘1. 공부를 잘해야 과연 잘 살까요?’, ‘2. 공부와 하나님이 무슨 상관이 있나요?’, ‘3.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공부하라고요?’, ‘4. 저는 공부를 못하는 찌질이에요’, ‘5. 저는 내세울 게 없어요’, ‘6. 예수님이 수능을 본 적이 있나요?’, ‘7. 시험과 성적 앞에서 쪼그라드는 이 마음’, ‘8. 비전이란 무엇인가요?’, ‘9. 딴 생각할 틈도 없다고요!’, ‘10. 부모님을 이해할 수 없어요’, ‘11. 사춘기를 어떻게 보내야 할까요?’, ‘12. 부모님의 기대에 숨이 막혀요!’, ‘13. 선생님과는 소통불능, 이해불가?!’, ‘14. 부당한 권위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요?’, ‘15. 왕따 당하기 싫어 왕따 시켜요!’, ‘16. 이성 친구를 어떻게 대해야 하나요?’, ‘17. 나는 누구인가요?’, ‘18. 제가 은혜의 존재라고요?’, ‘19. 지난 시절, 되돌릴 수 있을까요?’, ‘20. 하나님은 왜 고통이란 걸 주신 거죠?’, ‘21. 하나님은 우리를 어떻게 인도하시나요?’가 되겠는데요. 으흠. 그냥 술술 읽히기에 주고받은 편지가 별로 없었던 것 같았는데, 적어보니 편지의 양 만큼이나 다양한 고민이 있었음을 알 수 있었는데요. 이렇게 작은 제목만 봐도 학창 시절에 한번쯤은 해보았을 고민거리였다는 점에서 공감대를 형성해볼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선생님의 친절한 답장을 통해, 제가 맡게 될 학생들이 비슷한 고민을 가져온다면 참고할 수 있을 내용도 얻어 볼 수 있었는데요. 그래도 일단은 종교에 관심을 가지고 다시금 공부의 시간을 가져 봐야겠습니다. 

 

 

  네? 아아. 저 또한 종교에 대한 선입견이 없다고 부정하진 않겠습니다. 하지만 파울로 코엘료님의 작품들과 양자물리학의 세계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그 관점이 달라졌는데요. 무엇보다도 대학교에 다니면서 호기심에 들었던 교리공부를 통해 ‘강요의 종교’가 아닌 ‘위대한 자연현상을 바라보는 관점으로서의 종교’에 살짝 눈을 뜨면서, 옛날만큼은 짜증나거나 답답하진 않았는데요. 분명 좋은 책임에도, 종교에 대한 나름의 선입견을 가진 분들은 마음의 준비를 하실 것을 속삭여 봅니다. 간혹 '무오의 원리'를 가지고 자신이 알고 있는 단어에 한 가지 의미만 두고 심하게 흥분하는 분들을 만나봤기 때문인데요. 부디 ‘종교’ 이전에 ‘상담’적 측면으로서 받아들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자가 낯설지 않다는 기분이 들어 지난 감상문을 훑어보았습니다. 그 결과 처음 만나본 분이라는 걸 알게 되었는데요. 그럼에도 왜 그렇게 익숙한 것일까 궁금해 생각해보니, 교리공부를 하면서 읽었던 책들과 수녀님, 그리고 신부님과의 만남을 통해 느꼈던 기분과 비슷하다는 결론을 내려 볼 수 있었습니다. 네? 물어보면 자꾸 ‘무교’라고 말하면서도 왜 자꾸 교리공부를 말하냐구요? 위에도 살짝 말했지만, 호기심이 있어 대학교에 내에 있었던 성당에 다니며 세례명을 받았을 만큼 열심히 공부를 했었는데요. 졸업 후에는 재미와 흥미가 없어져 결국 냉담자가 되었지만, 교리공부 당시만큼은 종교에 대한 새로운 시야를 얻어 볼 수 있었다는 점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종교에 대한 이야기는 그만하고 책에 집중을 해보겠습니다. 우선 위에서도 편지글 형식으로 이뤄진 책이라는 것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글씨만 잔뜩 있는 것은 지루할 수도 있는 법! 추상화가 아닐까 싶은, 갈팡질팡 정신 하나도 없는 10대의 마음을 표현한 것 같은 삽화가 중간 중간 지면 가득히 함께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래라 저래라 식의 명령조가 아닌, 이렇게 생각하면 어떨까 식의 가능성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었는데요. 거기에 편지글의 시작마다 ‘지수야!’라며 이름을 부르고 있었으니 ‘내가 그대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그는 나에게로 와서/꽃이 되었다.’와 같은 김춘수의 ‘꽃’에 나오는 시구처럼, 저도 누군가에게 이름을 불리워 보고 싶어집니다. 

 

 

  그럼, 응원받기를 갈망하기 전에, 우선은 제가 응원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보고 싶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이어지는 감상문은 도서 ‘교사 역할 훈련 Teacher Effectiveness Training, 1974’이 되겠습니다.

 

 

TEXT No. 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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