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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자들의 왕'을 읽고...

작성자
Lv.1 체뤼
작성
04.10.19 02:34
조회
2,015

작가명 : 유진

작품명 : 춤추는 자들의 왕

출판사 :

내가 춤추는 자들의 왕을 읽게 된것은 행운이었다. 꼴에 눈은 높아서 수준이 낮거나 어색한 문체등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기때문에 더더욱 운이 좋았다고 할수있다. 나에게 있어 소설은 재미와 감동을 얻고 시간을 죽위기 위함인데, 먹고 자고 싸는 시간을 제외한 모든시간을 소설에 투자하기 때문이다.(내나이 20살로 참으로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대한민국 20살중 태반은 나와 같다며 자위하고있다.((한번더 부끄러울 다름...)))

초반 춤추는 자들의 왕은 그럭저럭 지루하지만 앞의내용이 살짝 궁굼하고, 하지만 여타 재미는 못느끼지만 읽지않을 이유를 찾지못해 읽게되었는데 만약 문체가 아주 조금만더 어설프거나, 내용이 0.1%만 지겨웠다면 아마 이 추천글은 없었을것이다. '소설을 끝까지 읽게 만들거나 중간에 떠나버리게 하느냐는 작가의 책임99% 독자의 취향 1%'라는게 나의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다행이 현명한 독자의 길에 들어서 끝까지 읽은덕에 다시한번 작가유진님께 감사하며 감상문을 쓰고있다.

처음 춤추는 자들의 왕을 접했을때 주인공 유단은 그다지 몰입되지않는 그저그런 주인공이었다. 소심하기 그지없고 평범한, 곧 강해지거나 뭔가 숨겨둔 사연 같은것 한두가지쯤 있다고 치더라도 영 내스타일은 아니었다. 게다가 초중반 기억을 되찾으며 밝혀지며 받은 감상은 '왜 주인공은 시바가 아닐까?'와  '차라리 시바였으면.'이었으니...

하지만 소설을 읽어 나갈수록 감동은 커지고 재미는 늘어났으며 곳곳에 녹아있는 인도신화들은 색다른 재미를 안겨주고 있었다.

먼치킨류를 그다지 싫어하는것은 아니었으나 무능력한 주인공또한 취향은 아니었는데 초반 유단의 케릭터는 평범 그 자체로, 주변의 인물들이 모두 힌두교의 신들이라는 설정에, 거기에 휩쓸려 움츠러들기만 하다가 이후에는 최고신이라는 거창한 타이틀로 나에게 실망을 안겨줄뻔 했지만 자신의 전생과 시바의 만남으로깨닫고 섭리라는 이름앞에 또 사랑... 한 인간 또는 브라흐마로써 고뇌하는 유단에 어느샌가 몰입해있는 나를 느꼈다.

조금은 낮설수도 있는 인도의 신화를 바탕으로 인류와 신들 그리고 아수라의 멸망이라는(주인공은 시종일관 허약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도 아니다.)소재를 전혀 거부감 없이 마치 옆집 누나와의 로맨스처럼,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인것처럼 몰입할수 있도록한 작가의 필력에 찬사를 보내는 바이다.

내가 소설을 읽으며 갈망하는것은 그저 이시간을 무료하게 보내지 않게 해주는 것이고 조금더 욕심을 부린다면 몰입하고 또 몰입해 타인의 삶을 경험하고 그것에서 기쁨을 느끼는것이다.

지금까지 수백가지의 소설을 읽었지만 이만큼 흥분해서 감상문까지 써올리며 타인에게 추천하는것은 그만큼 감동받았다는 증거이자 속죄이다.(감동받거나 뭔가 벅차오르는 것을 느끼면 글을쓰고싶어지고, 속죄라는 것은 내가 이글을 다운받아 보았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맹신천국 불신지옥따위를 외치며 믿음을 강제하는 예수쟁이라는 사람들을 혐오하고 사회악이라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로 그런이들을 이해할수 있는게 평소에는 타인의 취향을 이해하고 존중하지만 훌륭한 소설을 일게되면 막무가내로 강권하는 나의 모습을 발견할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타인을 감염시키고 동류로 만들어 번식하는 바이러스의 기쁨이랄까.(이역시 병균따위와는 달리 같은 취향과 취미를 공유하는 친구?를 늘리는 일은 건설적?인 일이라며 자위하고있다.)


Comment ' 4

  • 작성자
    Lv.35 유인(流人)
    작성일
    04.10.19 09:28
    No. 1

    춤추는 자들의 왕.. 최고죠. 몇년 전에 읽었던 기억이.. 전 초반부분도 재밌게 봤었는데..^^(음.. 좀 지루한 내용이긴 하지만.-_-) 얼마 전에 보니 라니안에 아직도 남아있던데.. 출판됐나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3 첫솜씨
    작성일
    04.10.19 16:21
    No. 2

    춤추는 자들의 왕을 재밌게 읽으셨다면 로저 젤라즈니의 '신들의 사회(The Lord of Light)'를 일독해드리길 권합니다. 같은 신화를 다뤘지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벽암
    작성일
    04.10.19 17:49
    No. 3

    춤추는 자들의 왕...

    출간되었나요?

    무척 재미있게..읽은 기억이 납니다.
    (양도장난이 아니었기에..밤을 홀딱 샌...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체뤼
    작성일
    04.10.19 20:05
    No. 4

    서양쪽의 소설들은 읽혀지긴 하지만 이상하게 몰입이 잘 안되고 구하기도 힘들어서요.
    읽어 본거라곤 뱀파이어 연대기랑 해리포터가 다인듯...
    그런데 출판이 안되었나 보죠? 너무 재미있어서 당연히 출판이 된줄 알았다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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