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이소, 남궁훈.
작품명 : 몽천악(夢天岳) 노병귀환(老兵歸還).
출판사 : 청어람.
우선 몽천악입니다. 몽천악은 작가 이소의 처녀작 귀금행과 전작 곤룡유기 그 다음에 나오게 된 세 번째 작품입니다. 몽천악의 내용은 책표지에 나와있는 소개 그대로 주인공 몽천악이 백개의 비무첩을 가지고 강호를 주유하는 것으로, 굳이 멋지게 표현하자면 칼(劍)이 아닌 칼(刀)의 길(道)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몽천악을 추천하는 이유로는 우선, 제가 느끼기에 글이 많이 편하고-그렇다고 가볍다는 뜻은 아닙니다- 거침이 없다라는 것입니다. 이는 마치 주인공 '몽천악의, 몽천악에 의한 몽천악을 위한 글'이라는 것이죠. 요즘 나오는 무협소설에 비해 문단이 길고 눈에 들어오는 것이 꽤나 빡빡하지만 그것마저 몽천악의 특유의 표현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보다 더 추천하고 싶은 이유로는 작가 이소의 글은 매우 진지하면서도 해학적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점은 전작과 처녀작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작가 이소의 이러한 글 솜씨가 소설의 주인공인 몽천악의 진지해 보이는 엉뚱함을 아주 맛깔스럽게 표현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특유의 필체와 새로운 내용, 신선함까지 담고 있는 몽천악을 추천합니다.
두 번째로 노병귀환을 추천하겠습니다. 앞서 많은 분들의 추천이 있었는데 그러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아주 훌륭한 작품이라는 것이겠죠. 처음 저도 제목을 보고는 '별로일 것이다'라 생각하고 뽑지도 않은 채 책방을 나왔던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곳 추천게시판에서 노병귀환의 추천 글을 본 뒤 진지하게 읽어 본 후 '아! 대단하다.'라고 생각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노병귀환의 글은 절제되어 있는 듯 하면서도 작가의 필요한 모든 것을 표현해 내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주인공의 고뇌하는 모습이라든지 인간적인 모습은 그의 비밀이 하나 하나씩 밝혀지면서 더욱 더 재미의 묘를 더하게 되지요.
잃은 부하를 생각하고 스스로를 다짐하며 채찍질하고 어쩔 수 없이 말려들게 되는 자신의 운명을 서서히 알아 가는 주인공 장철웅의 모습은 흡사 요즘 들어 화제가 되고 있는 '영웅 이순신'이 아닌 '인간 이순신'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게 됩니다.
1권의 내용 중 장철웅이 마을 사람들에게 쫓겨나가는 모습은 제게 연민을 불러일으킬 정도지만 글체는 어디까지나 담담하게 그를 표현해-그래서 더욱 더 불쌍하게 느껴집니다-내고 있습니다. 앞서 말한 절제되어 있지만 모든 것을 표현했다는 것을 유감 없이 느낄 수 있는 대목입니다.
또한 주인공의 연배 또한 이 소설의 장점이자 신선함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주인공 설정은 현재 작가 남궁훈이 표현해 내고 싶은 것을 잘 표현해 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고뇌하고 강해져 가는 주인공을 그리고 있는 노병귀환을 추천합니다.
꽤나 글을 길게 썼습니다. 작가 두 분과 읽으신 분들께 폐를 끼친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두 작품이 뛰어남을 알아주시면서 감상, 추천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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