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촌부
작품명 : 화공도담
출판사 : 청어람
90년대 후반 대학시절때 틈만 나면 도서관에서 무협지를 읽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후 여러가지 이유로 무협을 멀리하다가 최근에 다시 출퇴근시간에 일부러 오래시간이 걸리는 버스를 타고 무협 읽는 재미에 빠진 한 직장인입니다.
최근 본 무협들은 참 많습니다.
장르도 안가려서 무협, 판타지, 퓨전 뭐든지 닥치는데로 보는 편인데, 최근에 화공도담을 읽고 무협의 캐릭터에 대한 새로운 느낌이 들어서 글을 남겨봅니다.
사람마다 글을 대하는 느낌이 다 다르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서 다른 요소들은 다 배제하고 나오는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정말 무겁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무공 뿐만이 아니라 말 하나하나에 뭔가 진중한 느낌이 너무 좋더군요.
이런 류의 느낌을 받은 작품들이 최근에는 한백림시리즈와 설봉님의 마야 등이었습니다. 물론 예전 좌백님이나 장경님, 임준욱님 같은 절대 가볍지 않은 작품들도 즐겨보았지만 내용적인 무거움보다는 캐릭터 하나하나에서 느껴지는 무게라고 하는 점에서는 위의 작품들이 더 가슴에 와 닿네요..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캐릭터의 진중함이라는 것은 비단 주인공의 깨달음이나 언행에서 비롯되는 것뿐 아니라 다른 여러 조연들의 무게감이 더 큰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합니다. 화공도담에서 만난 암천의 사람들은 정말 매력적입니다. 단지 추구하는 방식이 다를뿐 생각하고 말하는 것이 주인공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의 방식과 괘를 같이하죠. 주인공과 적대적인 세력의 경우 약간은 다른 방식으로 풀어내는 많은 다른 작품들과 확실히 비교되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들을 법가와 연결짓는다거나 깨달음의 과정이 약간은 억지스러운 설정 등은 살짝 미소를 짓게 되는 부분이지만 그래도 각각의 캐릭터를 하나하나 풀어가는 방식과 이에 따른 진중함은 정말 훌륭합니다.
앞으로 촌부님의 글을 주목하고 싶은 이유가 생겼네요.. ^^
Comment '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