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건아성
작품명 : 은거기인
출판사 :
감성소설이라는 말에 잔뜩 기대를 하고 빌려 보았습니다.
벙어리 주인공과 그런 주인공을 데려다가 지극정성으로 키우는 사부님이라는 코드는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해 보였습니다.
사부님이 위험해지자 저도 모르게 혜광심어로 그토록 부르고 싶었던 사부님이라는 단어를 내뱉는 장면도 괜찮았지요.
하지만 무림의 일면을 보여주기 위해서 청부업을 맡게 하는 것이라던지, 아버지를 찾기 위해서 세상에 나갔다가 물이라는 글자를 책으로 표현하고 기루에서 검을 들고 글자를 쓰기 위해서 노력했다는 점이라던지, 신선을 만나기 위해서 목숨이 경각에 다다른 연인을 데리고 산에 오른 젊은이라던지,
이어지는 글 속의 에피소드는 전체적인 흐름속의 글이라기 보다는 토막적인 -그것도 각기 다른 에피소드가 한권에 책에 붙여진 것으로 밖에 보여지지 않았습니다.
또한 너무 감성적인 면을 부각시키려고 했기 때문에 재미가 죽어버린 것 같았습니다. 감성소설인것은 알겠는데 소설의 내용이 자연스럽게 이어지지가 않고 그저 단막적으로 '나 감성적인거 보여줘야 하거든요.' 라는 식의 묘사가 풀어지기 때문에 기존의 무협소설에 익숙한 저에게 잘 맞지 않았거든요.
사실 2편에서는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건지, 라는 말이 절로 튀어 나왔달까요.
취향의 벽인지, 아니면 감성적이지 않아서인지 모르겠지만 두 번 읽기 힘든 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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