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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4 brain
작성
11.08.23 11:52
조회
4,967

작가명 :정구

작품명 : 금협기행

출판사 :

내가 정구 작가님을 알게 된건 '엘란'으로 부터 시작된다. 그떄 당시 장르 입문 초짜였던 나는 노예였던 한 아이가 성장하고 모험하는 과정을 보면서 재밌게 봤던 것 같다.

그렇게 장르에 관심을 가지고 어마어마한 양의 장르 소설을 읽었다. 그러면서 신승을 보게 되었다. 신승도 엘란과 비슷하게, 처음엔 약자였던 주인공이 시련과 고난을 거쳐서 결국 강자가 되고 이계로 넘어가고 끝났다. 그리고 신승 2부를 보게되고 작가가 만들어 놓으신 세계 돌아가는 정세가 잘 짜여져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작품을 찾아 돌아다녔지만, 몇권 찾지 못했다. 그러다가 올해 금협기행을 만났다.

무당산의 멸망(자연재해로), 이러한 충격적인 설정은 무협계의 지각변동을 의미한다. 여기서 주인공이 시작한다. 주인공은 돈에 트라우마가 있는 조금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다. 그는 앞뒤 가리지 않고 돈떄문에 이것저것 닥치는대로 사고를 낸다. 그런 행동이 무협계의 지각변동으로 나타난다.

이런 상황을 작가께서 설명하기를 낙타의 지푸라기라고 설명하신 부분이 있다. 지푸라기를 올렸을때 낙타가 쓰려졌다면, 무거운 짐이 원인이지만 지푸라기가 낙타를 쓰러뜨리게 됬다는 것이다. 이렇게 세상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주인공은 미완성인 장법 하나와 내공심범, 그리고 보법을 유운보의 1/7을 가지고 강호를 떠다니게 된다. 그의 행동은 성인군자가 아니며, 군림천하의 주인공처럼 판단력이 좋은 사람도 아니다. 그냥 평범한 장단점이 있는 인간일 뿐이다.

이 소설에는 어디선가 말한 것처럼, 리얼리즘이 있다. 한마디로 내가 더 높은 경지이니 이긴다라는게 아닌, 실전 경험과 응용능력으로 실력이 결정된다. 이런 리얼리즘이 없다면 주인공은 내공심법 좋고, 사부에게 배우는 고수들을 당해내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주인공은 미완성인 봉마장에 광마와 여러 사람들의 기술을 보고 추가하고, 보법도 겨우겨우 사람과 사람들끼리 부딛혀가며 배우면서 조금씩 강해지게 된다.

7권 완결에 조금 이른 완결이지만, 초반부터 보면 이정도를 예상하고 쓰신 것 같다. 너무 일이 커졌기 떄문이다. 물론 다른 작가분들은 이런상황에서 주인공이 거의 무림에서 2~3위를 다투는 상황에서 소설이 시작한다. 하지만 금협기행은 이런 상황에서 소설이 끝난다. 더 이상 피말리는 싸움도 없고, 싸운다면 금귀가 다 이기는 싸움을 뭐하러 보여주는 것인가!

각설하고, 평하자면, 이전작에서 보여주었던 한두가지 단점들, 스토리상의 뜬금없음이나, 신승2부의 세력을 만들어놓고 별로 이용도 안하는 그런 상황 같은게 없도 딱딱 맞아 떨어져서 작가의 실력이 높아졌다는게 보였다.

또한, 사람 한명한명 사는 이야기나(주먹코 등), 중간중간에 재미있게 쉬어가고, 서로 사소한 것으로 말다툼이나 행동들이 웃움을 준다.

그리고 전투할때 센스있게 행동 하나가 목숨을 살려주는 것처럼, 긴박감이 넘치는 싸움!

집에 책장에 한칸을 차지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 ' 13

  • 작성자
    Lv.15 난너부리
    작성일
    11.08.23 13:13
    No. 1

    감상문이 제맘에 꼭 듭니다 제가 느꼈던 바를 맛깔나게 잘 써주셨네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4 淸流河
    작성일
    11.08.23 14:55
    No. 2

    먼치킨이 되지 않았다 라는 말로 스포라니... 뭐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용세곤
    작성일
    11.08.23 17:50
    No. 3

    완결이 너무 아까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종종종
    작성일
    11.08.23 18:33
    No. 4

    신승 무협편에선 절대신마, 판타지에선 드래곤, 금협기행에선 소림의 대두목. 이들에게 이용당하는 주인공...열불내면서 벗어나려해도 결국 이용당한다고 그들보다 약한 채로 끝나버리더라는... 뭔가 현실성이 있음 그래서 좋아 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2 유머러스
    작성일
    11.08.23 19:44
    No. 5

    너무 짧아서 아쉬웠네요. 히로인이 어영부영 남궁세가 여식이 된거 같은데 정말 안타까웠네요. 제자가 될줄 알았는데 ㅋ
    하지만 역시나 1권의 만두 감동은 아직도 머릿속에 남아있네요.ㅠㅠ
    다음 소설도 기대됩니다 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라휄
    작성일
    11.08.23 20:14
    No. 6

    마무리가 조금은..ㅎㅎ 뭐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로하스
    작성일
    11.08.23 21:06
    No. 7

    정구작가의 장점 중 하나가 조기종결을 내도 그 내용의 완결성 만큼은 매우 높습니다. 여타 다른 작가의 조기종결과 비교해서 이상하게 맥이 뚝 끊긴다기 보다는 내용전개가 빠르긴 하지만 그 안에 갖출거는 다 갖추고 있죠. 신승 2부도 조기 종결로 끝맺었지만 정작 완결 읽어보면 감탄이 나오죠. 출판사가 조금 적자 봐도 열심히 밀어주기만 한다면 언젠간 크게 한번 사고칠 분인데 제가 보기엔 출판사를 잘못 만난거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코끼리손
    작성일
    11.08.23 23:20
    No. 8

    쩝... 출판사 잘못 만난 건 대공감입니다.
    조기종결 치고 정구 작가님처럼 아름답게 끝낸 케이스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되죠.
    작가의 자존심인지 권수가 부족해도 할 말 다하고 끝냅니다.
    강승환님처럼 20권 넘게 밀어줘도 조기종결할 분은
    절대 아니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진眞
    작성일
    11.08.23 23:53
    No. 9

    정구 작가의 전작 중 '박빙'이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무협 + 판타지이니 퓨전이라고 해야겠지만 흔히 보는 퓨전처럼 이계로 넘어가는 건 아니고 그냥 기본이 무협에 판타지 요소가 좀 섞인 소설이죠.

    어쨌든 전 금협기행의 금귀를 보면서 박빙의 주인공이 많이 연상되더군요. 뭔가에 집착하는 성격과 무공은 평균 이상이지만 항상 절대강자들 틈바구니에서 버둥거리고... 당시 박빙을 보면서 아 이런 주인공으로도 이렇게 이야기를 끌어나갈 수 있구나 하며 감탄했던 기억이 나네요.

    신승과 엘린은 먼치킨이 되어서 끝났지만, 박빙과 금협기행의 주인공은 2인자로 결말에 여운을 남깁니다. 그러기에 이 주인공들이 결말 후에 어떤 행보를 할까를 혼자 즐거운 상상을 하게 됩니다.

    박빙은 그다지 대중적인 인기는 못 얻은 것 같은데 금협기행에 와서 작가의 필력이 절정에 달한 듯 한 느낌이네요. 조기 종결은 어디까지나 독자들의 아쉬움에서 생겨난 단어이고 정작 정구님은 모니터를 보며 계획대로다 라고 씩 웃고 계실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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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2 하리타
    작성일
    11.08.24 09:53
    No. 10

    제가 보기엔 2부 나올것 같은데요. 당사익이 2부 주인공이면 어떨까? 하는 망상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외팔이 무인의 성장기 정도랄까? 어쨌든 정구님께서 남기신 떡밥들이 많아서 이야기 거리가 될 만한 것들은 많을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6 몰과내
    작성일
    11.08.24 20:04
    No. 11

    감상문이 멋지네요. 꼭 읽어 보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6 크크크크
    작성일
    11.08.24 20:45
    No. 12

    훌륭한 마무리였습니다. 차기작이 매우 기대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황제킹폐하
    작성일
    11.08.25 14:41
    No. 13

    아...다른소설은 잘만 10권넘게 나오는데 왜 정구작가님꺼만 ㅠ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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