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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11.06.09 14:23
조회
946

제목 : 책 읽기 좋아하는 할머니 The Old Woman Who Loved to Read, 1996

작가 : 존 윈치

역자 : 조은수

출판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작성 : 2011.06.09.

“바로, 책 이노라.

읽어도 읽어도 끝이 없는 것은,”

-즉흥 감상-

  열심히 일하고 있던 어느 날. 제 손을 잡아 끈 책이 한 권 있었다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동물친구들과 책에 포근히 안겨 있는 할머니 한 분의 표지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리고는 시골의 작은 집에 책 읽기를 아주 좋아하는 할머니가 살고 있었으며, 사실은 도시에서 살았었음을 알려주는군요.

  그렇게 점점 소란스럽고 복잡해지는 도시를 떠나 시골집으로 이사를 오고, 새로운 삶을 준비하던 할머니에게 어느 봄날. 생각지도 못한 손님을 맞이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립니다. 그리고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여름과 가을이 찾아오고 있었음에도 도무지 책을 읽을 여유가 없었다 말하는데요. 결국 겨울이 찾아왔음에, 그동안의 바쁜 여정에 대한 보상으로 할머니는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지만…….

  우선 집고 넘어가야 할 것으로, 이번 책은 그림 동화책입니다. 그렇다보니 그림과 글을 따로 만나신 분들은 어떤 혼란을 마주하셨을 것이라 감히 장담해보는데요. 저도 뭔가 이상해서 다시 읽어보니, 그렇군요! 그랬던 것이었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책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분명 책 읽기 좋아하는 할머니 임에도 불구하고 책 읽는 모습을 제대로 못 본 것 같다구요? 도시나 시골이나 그 모습이 다를 뿐 일이 바쁘기는 마찬가지라구요? 네?! 좋아한다는 것에 대한 심도 있는 고찰이 아름다운 작품이었다구요? 으흠. 하긴 그렇군요. 비가 내리건, 햇빛이 쨍쨍거리건, 옆에서 어떤 동물이 말을 걸어도 할머니는 책과 함께 하고 있었는데요. 진정으로 좋아한다는 것. 집착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떤 상황에서건 ‘당연히 함께하는 자세’라는 것을 예쁜 그림으로 묘사하고 있었습니다. 아무튼, 저도 도시생활자이니 시골에서의 삶에 대해 뭐라고 하긴 그렇지만, 가끔 할머니 댁을 방문할 때면 농사일을 살짝 돕곤 했는데요. 으흠. 그동안 뭐가 바빴는지, 새로운 직장에서의 삶 또한 벌써 반년의 시간을 달리고 있습니다.

  제가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을 보시는 분들은 한번씩 이런 말을 하십니다. ‘부럽네~ 나는 시간이 없어서 책을 못 읽고 있어.’라고 말이지요. 하지만 이거 아십니까? 거의 매일 같이 감상문을 작성하는 저 역시도 같은 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지요. 그런데 이 책에서 만난 할머니 또한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에, 어허, 거참! 재미있었습니다. 네?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 쉽게 이야기해보라구요? 으흠. 그것도 그럴 것이, 그림만 보면 할머니가 등장하는 장면에는 빠짐없이 ‘책’이 그 모습을 보이고 있었는데요. 책을 많이 읽는 방법을 물어보시는 분들께 말하곤 합니다. ‘당장 읽지 않아도 좋으니, 그리고 손에 무조건 쥐고 있지 않아도 좋으니, 당장 손을 뻗었을 때 잡을 수 있을 간격 안에 책을 두라!’고 말이지요. 이왕이면 여유 있게 많은 책을 소장해도 좋을 것이지만, 찰나의 심심한 순간을 독서로 때우는 것은 역시 품안의 책이 아닐까 합니다.

  아. 그러고 보니, 그림 말고 ‘글’에 대해 말해본다는 것이 감상문에 마침표를 찍어버릴 뻔 했습니다. 무슨 말인가 하니, ‘글’은 ‘할머니의 마음’을 속삭이고 있었으며, ‘그림’은 ‘사실을 보이고 있었다.’고 말할까 싶었다가도, 글과 그림의 역할이 순간 바뀌는 부분이 있었기에, 딱 잘라 고집을 부리지는 않겠습니다.

  그럼, 문득 앞서 만난 동화 ‘도서관 The Library, 1995’이 떠올랐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저는 또 이렇게 한 권의 책과 만나 감상의 기록을 남길 수 있었다는 사실에, 작은 행복을 느껴보렵니다.

TEXT No.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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