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망각의 정원 Der Niemandsgarten, 1998
저자 : 미하엘 엔데
역자 : 진정미
그람 : 곽선영
출판 : 다림
작성 : 2011.06.04.
“우리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걸어 가야할 길 위에서,”
-즉흥 감상-
열심히 일하던 중. 무심결에 집어든 책에서 익숙한 작가님의 이름을 별견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미하엘 엔데 이어달리기’가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이야기의 전체를 알록달록하게 한 면으로 담은 표지를 살짝, ‘소피엔’이라는 이름의 소녀가 주인공이며 그녀가 살고 있는 ‘노름’이라는 도시의 소개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렇게 시간의 흐름 속에서 획일화 되어가는 도시의 역사에 이어, 결국 어떤 문제점을 직면하고 마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는데요. 바로 잘못 찾아들어간 집에서 자신의 가족인줄로만 알았던 사람들이 남이었다는 것을 시작으로, 자신의 집을 찾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던 것입니다. 아무튼, 절망 속에서 희망을 꿈꾸던 소녀가 ‘이름이 없는 사람’만이 들어갈 수 있다는 땅에 발을 들이는 것과 함께, 이때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여행길 위에 서 있음을 알게 되지만…….
다들 아시는 것이지만 이번 작품은 작가님의 ‘유고작’입니다. 하지만 최후의 작품이 아니라는 것을 부록마냥 함께 하고 있던 [작품 해설]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요. 바로, 이번 작품이 소설 ‘끝없는 이야기Die Unendliche Geschichte, 1979’의 전편에 해당한다는 언급을 발견했던 것입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공백의 상상력을 자극하기로 유명한 작가님이라지만, 이번에는 너무나도 큰 공백을 준비하셨다구요? 한국어판 말고 원어본으로도 한번 만나보고 싶어지셨다구요? 네?! 소녀는 결국 자신의 모든 것을 잃고 ‘모모’가 되었을 것이라구요? 으흠. 하긴 그것도 그렇군요! 소설 ‘모모 MOMO, 1973’의 시작은 자신의 앞선 역사를 기억하지 못하는 소녀가 마을에 등장하는 것이 시작이었으니, 반대로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자신을 잃어가는 소녀 ‘소피엔’이 ‘모모’의 원형이 아닐까 합니다. 아무튼, 작품과 묘하게 어울리는 삽화를 보고 있자니, 원어본에는 또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졌는데요. 당장의 조사를 통해서는 표지만 확인 할 수 있을 뿐이었으니,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분들의 도움을 받아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공백이라. 글쎄요. 공백은 채우기 나름이라 했으니, 다른 분들의 마음속에서 계속해서 여행 중인 소녀의 이야기가 더 궁금해지는군요. 저는 ‘모모’에 한 표를 더해보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이번 작품을 읽으며 떠올린 작품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자유의 감옥 Das Gefängnis der Freiheit, 1992’인데요. 정확히 말해 그 작품 안에 있는 ‘교외의 집’ 편입니다. 작가에게 보내는 편지글 안에 등장하는 두 형제가 마주했다는 의문의 집. 들어가는 것이 불가능했던 문에 대한 이야기를, 작가님은 이번 책을 통해 먼저 한 것은 아닐까 해보는군요.
아직 작가님의 작품을 많이 만나보진 못했습니다만, 이런 ‘이어달리기’를 세계관(?)을 조금씩 키워나가는 기분인데요. 음~ 당장은 소설 ‘마법의 술 Der satanarchaolugenialkohollische Wunschpunsch, 1989’을 장전해볼까 합니다. 비록 구하기 힘들어졌기에 연대기 순으로 만나는 것은 힘들어졌지만,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를 선물하고 계셨으니 말이지요.
그럼, 문득 앞서 만난 클라이브 바커의 소설 ‘시간의 도둑 The Thief of Always, 1992’까지 떠올랐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모처럼의 연휴! 산뜻하게 마무리해보십시닷!!
TEXT No. 1526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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