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조휘
작품명 : 천무태왕기(1~3권 출간 중)
출판사 : 북두(조은세상)
문피아 비평란에서 혹평을 받았지만 상당히 재밌는 책입니다.
물론 장애물들이 있습니다.
우선, 책의 제목부터 맘에 들지 않아 주저하신 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제목이 책의 절반은 차지한다고 생각하는데 동류의 그리고 훨씬 유명한 책과 드라마가 이미 있어서 아류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아쉽지만 제목을 짓는 게 그만큼 힘든가 봅니다.
이 책의 장르는 역사 회귀물인데 영지물류로 봐도 무방합니다.
작가 조휘님이 두번 째로 출간하는 글로 이 작가는 '역사물'이라는 확실한 목표를 정하고 장르 문학계에 출사표를 던진 것 같습니다.
문체나 그 밖의 모든 게 꼭 그렇습니다.
주인공은 처음부터 상당량의 금, 현대식 장비들, 군사 지식같은 유니크 아이템을 지급받고 시작합니다.
말하자면 30레벨부터 시작합니다.
다소 과해보이는 시작점이지만 아마도 출판 한계상 1레벨부터 만렙까지 키우는 걸 전부 보여줄 수는 없기에 작가가 정한 나름의 타협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장은 주로 행동 묘사로 이어지고 감정묘사는 간결하게 표현됩니다. 적재적소에 삽입되는 대사도 문장과 잘 어울립니다.
그래서 책은 속도감있게 읽히고 장면들이 머릿 속에 선명하게 그려집니다.
주목할 점은 작가가 시종일관 제삼자의 관찰자 시점을 유지하며 글을 서술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끈적거리지 않고 굴곡없이 안정감 있게 진행 됩니다.
미숙한 아니 많은 작가들이 참지 못하고 개입하여 글을 망가뜨리는 경우를 참 많이 봤습니다.
<세월의 돌>의 전민희 작가처럼 심리묘사가 탁월한 게 아니라면 <천무태왕기>와 같은 문체가 확실히 요즘 트렌드에는 맞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옥의 티랄 수 있는 부분은 아무래도 실존 역사를 기반으로 하는 소설이다 보니 사실성 부여를 위한 설명이 첨부된다는 점인데, 2권 중에 나온 중세 서양배의 부품과 그 용도를 설명하는 지문들은 작가의 의도와는 반대로 글의 균형감을 깨트립니다.
하지만 이런 부분을 제하더라도 충분히 재밌는 글이며 이 또한 점점 매끄럽게 개선되고 있어서 더더욱 뒷권을 기대하게 됩니다. 특히나 삼국지류의 소설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읽어볼만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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