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촌부
작품명 : 화공도담
출판사 : 청어람
벌써 화공도담에 대한 감상을 오늘만 세 번째 씁니다. 물론 앞서 쓴 두 개의 감상은 모두 지워버렸습니다.
지난 번 한 분의 선물로 받은 사신을 몇 차례 다시 읽고, 화공도담을 읽으니 생각하는 바가 생겼습니다.
사신에서의 천객이나, 화공도담에서의 '회'의 사상은 작품 내에서 극단적으로 치우쳐지긴 했지만, 이해 못할 바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이런 것들에 대해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지 않다면, 사신의 천객이나 화공도담의 '회', 데스노트의 라이토가 탄생하지 않았을테니 말입니다.
화공도담에서 그들은 예와 법의 강제를 말합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무너뜨리거나, 무너뜨릴 수 있는 초인적인 힘을 지닌 무인들과 백성을 돌보지 않는 탐관오리를 제거하는 것으로 이상적인 세상을 만드는 것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사상은 일견 옳게 보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주인공인 진자명이 혼란스러워 할 리도 없었을 겁니다.
사람이 사람다울 수 있는 것은 개개인의 양심과 도덕도 한몫하겠지만, 예와 법이 존재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예와 법이 무너진다면, 사람이 언제까지 사람다울 수 있을까요?
아마 사람들은 예와 법이 무너져도, 자신들이 사람으로 남을 수 있게, 또 다른 예와 법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그래서 예와 법은 사람에게 반드시 필요합니다.
자명 역시 이것을 부인하지 않습니다.
화공도담에서는 이러한 생각들을 '도'를 통해 다루고 있습니다.
도는 무위를 논하고, 자연은 조화의 이치를 말한다고 하니, 결국 '회'의 사상은 그른 것이 되겠습니다만, 화공도담을 읽으면서 한 번쯤은 생각해볼 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끝으로 또 한 번 성장한 자명은 과연 어떤 결론에 도달할지, 그리고 그것은 작품 내 세상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가 매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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