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현님의 이전 작품들...
솔직히 마음에 드는 건 마신이나 퍼스트맨 밖에
없었습니다.
투신, 뇌신, 태룡전 모두 킬링타임용 글이었죠.
그래서 김강현님의 마신을 보면 참 신기한 느낌이 듭니다.
어떻게 김강현님이 이런 작품을 쓰실 수 있었을까!!
본격 먼치킨물인 마신의 신선한 발상...
지금봐도 놀랍습니다.
평범한 소재와 엄청난 필력으로 가치를 인정받을 수도 있지만
순수하게 뛰어난 소재와 적당한 필력으로도
수작은 나올 수 있다는 걸 입증한 글이 아닐지?
퍼스트맨도 게임소설 비슷했지만 그 당시엔
꽤 신선한 작품이었죠. 게임하다 게임세상으로 빨려들어간
눈치 더럽게 없는 주인공.
그러고보니 삼자대면도 김강현님 거죠?
천신은 마신의 판타지판 같습니다.
마신의 단형우처럼 베일에 쌓여있지만 더럽게 강한 주인공.
끝을 알 수 없는 힘과 정체.
그리고 순정파 히로인들의 밀고 당기기 로맨스 라인.
배경 빼고는 마신2라고 해도 될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게 요상하게 재밌네요.
두 여인에 대한 정말 이유를 알 수 없는 퍼주기...
거기에 빛이 어쩌고 하는 묘한 단서를 달아
퍼주기가 그냥 퍼주기가 아닌 듯한 늬앙스를 주는
노련함...
의외로 무협 쓰던 분이 판타지를 쓴 것 치고는
상당히 판타지스러운 세계관을 잘 표현하신 것도
마음에 드네요.
적어도 제 기준에서 70점은 되는 것 같습니다.
각 세력들간의 이해관계나 신분간의 갈등 등
적당하게 표현이 잘 되고 있네요.
이 정도면 손발 오그라드는 수준은 넘은 것 같습니다.
옥의 티...라기보다 결점이라면 2권 말미의
영지전이 되겠지요. 너무나도 허술한 묘사를 보면서
판타지판 전쟁신까진 무리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공부를 좀 더 하셨다면 좋았을 것을...
본격적인 세력전, 영지전이 부담스러우신 나머지
흑마법사와 100명의 병사 시나리오를 집어넣으신 것
같은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볼 땐 그것 때문에 이후의 전개가 지나치게 가벼워질
우려가 보이긴 하는 데 어떻게 수습하실지
3권을 기대합니다.
PS. 태룡전부터 확실히 김강현님의 필력이 늘었다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결과물의 질까지 연결되지 않는 건
아쉬우나... 어느 정도 장르작가로서 내공이 진작되고
있다는 건 좋은 일 같습니다. 건필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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