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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치.. 영화가 아닙니다!!

작성자
Lv.58 p라파엘
작성
10.01.03 18:56
조회
3,918

작가명 : 권오단

작품명 : 전우치

출판사 :

권오단님의 전우치가 최근에 재발간되었습니다. 하지만 전과는 내용이 많이 달라, 전작을 읽으신 분도 즐겁게 감상하실 수 있을 겁니다. 작가님의 전작으로는 초혼, 신협, 복호출동, 목풍아 등이 있습니다. 한문학을 전공하신 작가의 경력과 전작을 보시면, 역사와 문학에 대한 지식과 필력은 어느정도 믿음이 가실 겁니다.

저는 전작 전우치도 재밌게 읽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국어시간에 잠깐 본 전우치란 인물을 소설로 쓴 것도 흥미로웠고, 작품도 만족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아쉬움이 조금 있었습니다. 먼저 등장인물이 너무 많았습니다. 특히 전우치의 9명의 부인은 정말^^;; 실제 그렇다고는 해도, 현대인의 감성으로는 받아들이기가 힘들죠. 또 너무 뛰어난 능력치를 가진 인물들이 많아 상대적으로 주인공의 능력이 부각되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전우치의 성장에 초점을 맞춘지라, 의적으로서 전우치는 볼 수 없었습니다.

신작 전우치는 전작의 이런 문제를 많이 고친 듯 보입니다. 줄거리가 간단해졌고, 등장인물의 수도 줄어들었습니다. 특히 능력치가 어느정도 조절이 됐더군요. 또 전작에서 보지 못했던 전우치가 나라와 백성을 위해 활약하는 장면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전우치는 여타의 무협소설과는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먼저 조선 연산군과 중종 시대의 역사적 인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조광조, 중종, 유자광, 정희량, 이황, 서경덕 등이 어떻게 살았는지 작가의 눈으로 볼 수 있죠. (전작 전우치에는 더욱 자세하게 나옵니다.) 또 역사와 생활상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한시(漢詩)를 감상하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다소 딱딱하게 느껴지겠지만, 천천히 읽으시면 한시의 맛도 음미하실 수 있을 겁니다. (여담이지만, 한시미학산책이라는 책이 참 좋더군요. 한시를 새롭게 보는 눈을 살짝 띄여줬다고 할까요..)

물론 아쉬움도 있습니다. 저는 전우치의 활약이 좀 더 많이 나왔으면 했습니다. 전작에 비해서는 많지만, 그래도 조금 아쉽더군요. 또 글을 좀 더 쉽게 쓸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구서심(사위를 구하는 마음)같은 단어는 해설이 없어, 한자에 서툰 세대가 이해하기 어렵지 않나 합니다. 물론 문맥상 뜻을 유추할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더 이해하기 쉽게 쓰셨으면 합니다.

그래도 충분히 일독을 권할 만한 소설입니다. 역사와 무예, 우리나라에 전승된 선맥(仙脈)을 한데 엮은 소설로, 한국적인 무협의 한 갈래 길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전작 전우치과 비교해서 읽으시면 한편의 완결된 '전우치'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Comment ' 4

  • 작성자
    Lv.32 포필
    작성일
    10.01.03 21:20
    No. 1

    그 소설속의 전우치는 도술같은건 전혀 안쓰나보군요? 화담이란 인물도 안나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2 포필
    작성일
    10.01.03 21:20
    No. 2

    그냥 무술 쓰는 녀석이름이 전우치 인겅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8 p라파엘
    작성일
    10.01.03 21:44
    No. 3

    위에 서경덕이 화담입니다. 전작 전우치에서는 직접 등장하지만, 신작 전우치에서는 인물간의 대화 속에 황진이와 함께 나옵니다.
    그리고 전우치는 조선 중종 때에 실존했다는 인물로, 도술을 부리는 등 여러 이적을 보였다고 합니다. 몇몇 조선시대 문학서적에 등장합니다. 제 때는 국어시간에 잠깐 배운 걸로 기억하는데요^^;;
    소설 속에 전우치는 도술을 부리지 못하지만, 워낙 신기한 무술로 일반인이 보기에는 도술처럼 보이지요. 도술 비슷한 것을 부리는 다른 인물도 나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2 포필
    작성일
    10.01.03 23:55
    No. 4

    그리고 영화속의 히로인이엿던 그여인도 나오나요? 그 암컷개새Ki 도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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