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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 2권 을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09.11.27 11:42
조회
978

제목 : 한 아이 2권 Tiger's Child, 1995

저자 : 토리 헤이든

역자 : 이수정

출판 : 아름드리미디어

작성 : 2009.11.27.

“나는 어떤 아이인가?”

-즉흥 감상-

  앞서 만난 수필 ‘한 아이 1권 One Child, 1980’ 이후 7년 후에 다시 만났다는 주인공 소녀의 이야기가 궁금했기에 달려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다른 긴 말 할 것 없이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책은 마음의 첫 아이가 되어버린 ‘한 아이’의 여운을 통해 앞선 ‘한 아이 1권’이 책으로 나오기 전으로, 주인공 소녀를 다시 만나기로 했다는 주인공의 다짐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저자 자신의 글을 쓰는 것에 대한 재능을 인식하게 되었던 어린 시절은 잠시, 현재에 이르러 병원에서 심리학 연구원 자리를 얻게 되었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되는데요. 특수아동들을 담당하게 되었다는 것과 함께 꼬마숙녀에서 숙녀로 변해가던 중의 소녀를 다시 만나게 되었고, 지난날과 비슷하게 의사 두 명과 중학생이라는 구성으로 아이들을 마주하게 된 이야기를 그려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런 한편으로는 중학생인 주인공 소녀를 중심으로 지난 시절과 현재사이의 잃어버린 공백의 시간을 밝혀나감에 있어, 앞선 이야기는 그저 행복한 결말이 아니었었다는 것을 말하기 시작했는데…….

  아아. 모처럼 소화하기 힘든 작품(?)을 만났나 봅니다. 책일 경우 휴대성이 좋기 때문에 이렇게 일하면서도 틈틈이 감기록을 노트에 작성할 수 있어 좋았지만, 지금은 몇 번이나 썼다, 지웠다, 큼지막한 ×를 그었다, 폴 펜으로 처음 글씨를 못 알아보게 긁었다를 반복하고 있는 것인지 지긋하게 두통까지 밀려오고 있는 중인데요. 네? 독감과 달리 신종인플루엔자는 두통을 수반한다고 하니 진찰을 한번 받아보라구요? 자자. 진정하시구요. 바보는 감기에 안 걸린다고 하니 저는 괜찮습니다. 그렇다고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까지 바보라는 의미는 아니니 또 한 번 진정하시구요! 크핫핫핫핫핫!!

  아무튼, 책에 대해 다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그나마 세상에 대한 인지능력이 초기단계였던 소녀의 이야기를 마주함에 있어서는 나름 그러려니 해볼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제법 인지능력이 활성화 되어 중요한 단계라고 할 수 있을 청소년이자 사춘기의 소녀를 마주함에 있어, 아아. 그저 답답하고, 당장이라도 미쳐버릴 것 같고, 제가 더 화를 내고 싶어졌었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과거의 자신에 대해 어떻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행복하셨습니까? 아니면, 불행하셨습니까? 그것도 아니라면, 그저 그랬습니까? 저보다 연상인 분들과 만나 인사를 나눌시 ‘밥은 먹었나?’를 들으며, 또래의 친구들과는 ‘잘 지냈냐?’는 말을 하게 된다는 것은 나름의 시대상황 때문이라 그렇다 치고, ‘그냥 그저 그랬어.’를 답으로 들어왔었으며 그런 친구들의 인사에 ‘아직 살아있어.’를 말하던 것이 문득 마음에 걸리고 말았는데요. 뭐랄까요? 자극을 찾아다니기도 귀찮을 정도로 피곤한 일상의 나날이기에, 그리고 아직 죽지 못해 살아있다는 말처럼 들린다는 점에서 어감이 이상하다는 것을 감지하고 말았는데요. 그러다가 문득 뒤를 돌아보면 이때까지 무엇을 하고 살아왔는지 모를 암흑이 기다리고 있을까 무서우니, 으흠! 앞으로는 그동안 무얼 하고 있었는지에 대해 열심히 말해봐야겠다 다짐을 해봅니다.

  네? 본문과 상관없는 내용으로 말이 많다구요? 음~ 뭐랄까요? 지난 시간들을 의식적으로 억눌러버리고는 그런 억누름 자체를 의식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소녀의 이야기를 읽었다보니 그보다 나이가 많은 저 또한 비슷한 일을 하고 있음에 충격을 받아버렸기 때문이었는데요. 학창시절동안 어떤 이들과 함께 해왔었는지에 대한 기억이 기습적으로 떠오르는 단편적인 영상 말고는 없는 편이니, 아아. 모르겠습니다. 그저 허기지다고 말 하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출근도 출근이지만, 조금은 쉬고 싶다는 기분이 드는군요.

  

TEXT No. 1082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Comment ' 2

  • 작성자
    Lv.14 백면서생..
    작성일
    09.11.27 13:24
    No. 1

    청소년기의 자의식에 대한 글이라......

    한번 읽어보고 싶군요. ^^;; 그나저나 무한오타님 감상글이 오랜만이군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일
    09.11.27 16:34
    No. 2

    요즘 일하고 있는 곳에서 DVD타이틀 테스터 해준다고 영화를 더 많이 보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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