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강유한
작품명 : 리턴 1979
출판사 : 스카이미디어
예전에 유조아에서 읽었을 때는 초반에 개연성 부족이 거슬려서 도중 하차했던 기억이 난다. 주인공인 승필이 정승화나 장태완 등등을 설득하는 장면이 조큼 개연성이 떨어진다 생각해서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워낙에 평들이 좋기에 책을 빌려서 다시한번 도전해 보았다.
초반 부분은 출판본이라 그런지 조금 더 매끄럽게 바뀐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가 이번에는 별 무리없이 넘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점점 내용이 전개되는 것을 읽으면서 신군부의 집권을 막고 전면적인 개혁을 하는 장면에선 나름 흥미진진하기도 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상당히 아쉬운 점이 몇가지 눈에 띄었다.
일단 개혁의 주체들인 장태완, 정승화, 최규하 등이 정의의 존재들로 묘사되지만 실제의 역사를 생각해 보면 별로 그럴 것 같지 않다. 내가 아는 바에 따르면, 정승화와 같은 경우는 일본 육사 출신이며, 최규하의 경우에는 만주국 관료 출신으로 박정희 정권에서 만주 출신의 만주인맥을 대표하는 사람이었다.(박정희는 만주군맥을 대표.) 또한 최규하가 12.12 사건에서 보여준 우유부단함을 생각하면 과연 저런 급진적인 개혁을 추진해 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특히나 친일파 청산은 누워서 침뱉기 일텐데 말이다.
그리고 소위 한단고기를 운운하는 일부 검증되지 않은 재야사학을 진실인것 마냥 서술하고, 책의 상당부분을 고대의 역사서를 찾는 데에 서술하고 그것을 국가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나온 부분이 내게는 상당히 거슬렀다. 여기서 환국의 수밀이국이 수메르 문명의 원조이네 어쩌네 하는 일부 재야사학에서 말하는 주장의 타당성을 논하고 싶지는 않지만 소설 속에서는 이런 내용이 마치 역사적 사실인 것 처럼 서술되어 상당히 거슬렀다.
이 외에도 몇몇 가지 아쉬웠던 점은 많지만 현재 장르소설계의 상황에서 그나마 이정도 소설이면 나름 괜찮은 수작으로 봐주어야 할 것 같긴 하다. 적어도 주인공이 왕으로 환생해서 몇 년 만에 증기기관 뚝딱해서 만들고 금새 산업화 하는 일부 소설보다는 훨씬 짜임새 있고 재미 있으니까.
Comment '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