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기억안남.
작품명 : 악마전기
출판사 : 기억안남.
어제 본 소설을 이렇게도 기억을 못하는게 저의 병같습니다.ㅡㅡ;
악마전기
현대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나는 현실적으로 행해져서는 안될 행위를 일삼는 주인공을 좋아합니다.
2급 기녀의 신분을 지닌 어미의 몸에서 태어나는 주인공은 태어나자마자 사물을 인식하고 생각할 수 있는 머리를 가졌다.
자신이 태어날 때 받아준 산모의 죽음과 채음당해서 죽어가는 어미의 모습을 보면서 비통함을 느끼지 못하는 주인공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악마가 되어가는 가정의 단편적인 모습을 그리는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비통함보다 오히려 하나의 철학을 정립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한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그리고 언제 어디서나 비명횡사할 수 있기 때문에 강해져야 한다.
주인공은 살기 위해서는 강해져야 한다는 명제를 가지게 된다.
그리고 그 강함을 이루기 위해 수많은 인명을 살상하면서 성장한다.
그리고 성장하면서 스크린처럼 남아있는 모든 것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기억했고 찰나의 순간 엿보는 심검지도까지 기억하는 점이 나를 빠져들게 했다.
생존의 법칙을 자연스럽게 터득하면서 성장해 나가는 주인공.
난 여기서 내가 가진 이상향을 발견했다.
무협에서는 항상 이런 류의 이야기가 나온다.
"언제 어떻게 위험이 닥쳐 올지 모르니 자신의 실력을 삼푼 감춰야 한다."
왜 꼭 삼푼이어야만 하는 걸까?
할 수 있다면 구푼이라도 감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자신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서는 최대한 짜고 또 짜내어 감춰야 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주인공 역시 그러하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사람들과 어울린다.
무공을 드러내지 않기 위함과 어떠한 환경에서라도 적응력이 탈월한 주인공은 한순간 음양쌍마 중 음마와 교접을 하면서 내공을 상실한다.
그리고 자신의 신체에 변화에 대해 끊임없는 관찰과 고심을 거듭한다.
철저하게 자신의 정체를 숨기며 기재를 모으는 마도를 향해 그리고 그 속에 정도의 기인의 후예를 만나서 그를 죽이고 취한 그의 이름을 빌어 정도의 기재들속으로 들어간다.
이용가치가 있는것은 과감하게 그리고 철저하게 이용하면서 상실된 내공과 머리속에 아련하게 자리잡은 심검지도의 의미를 알게 되었고
자신의 뛰어난 머리와 지금까지 모은 모든 무공들을 집약하여 무공을 창안하고 익힌다.
그의 성장과정을 보면서 언듯 어디선가 본 장면들이 보였고 3권 마지막장에 언급된 백상님의 글속에서 봤던 장면들이 보였다.
마지막 순간 정체가 탈로나면서 진정한 자신의 이름을 되찾아 머나먼 길을 떠나가는 주인공을 끝으로 책을 덮었다.
백상님의 먼치킨적인 글들을 아주 좋아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리고 이번 주인공 적화린이 어떤 과정을 통해 먼치킨적인 주인공이 되어가는지 궁금해진다.
그러나 주인공의 일괄적인 모습을 보아 크나큰 세력을 형성한다던가 사랑을 그리는 주인공은 되기 어려울 듯 싶다.
그리고 끊임없이 피의 노예처럼 살 운명도 아닌듯 싶다.
신과 악마, 극과 극은 통한다고 했으니 그의 앞길이 자뭇 궁금해진다.
최강의 먼치킨 주인공을 그리워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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