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권용찬
작품명 : 상왕진우몽9
출판사 : 드림북스
진우몽이 완결이 되었습니다. 책의 제목대로 상왕이 되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떠했는지 모르지만 전 이번 상왕 진우몽이 권용찬 작가의 책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인물의 개성이나 이야기의 흐름에 무리가 없었고 발전했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책 안에서 권가의 칼이라는 책이 나오고 그 작가의 별명이 권조루라고 우스갯소리도 나옵니다. 사람들이 후반이 약하다고 말하는 것을 알고 그것을 이런 우스운 이야기로 이야기 할 만큼 여유가 느껴졌죠.
그런데 이번에 철중쟁쟁의 끝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철중쟁쟁에서도 이야기가 참 멋지게 흘러가다가 흐름이 갑작스레 빨라지더니 결말은 좀 경악이었습니다. 나름 반전을 주려 한 것 같은데 등에 소름이 돋을 정도의 반전이 아니라 "이게 뭐야?"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혀 상상도 못한 흑막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도 좀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책 중반까지 느려도 묵직하게 흘러가다가 앞의 8권에서는 빠르면서도 즐겁게 흘러갔습니다. 이번에 그 흐름이 최고로 빨라졌는데 흑막이 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아임 유어 파더"같은 반전이긴 하지만 말이죠.
최종보스와는 싸워 보지도 못했고 그 흑막은 앞권에서 나오지 않다가 이번에 갑작스레 등장한 듯 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너무 좀 뜬금없이 나온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히로인의 문제도 조금 의아하더군요. 물론 고묘화도 충분히 진우몽의 반려가 될 만했지만 여태 보여준 장면에서 고묘화가 진우몽에 대한 감정은 잘 표현 되었지만 진우몽이 고묘화에 대한 감정은 잘 표현 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뜬금이 없다고 할 정도의 개연성이 떨어지는 건 아니지만 앞에서 좀더 진우몽의 감정을 보여 주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권까지의 템포 조절은 초반과 중반부가 너무 느렸지만 나름 납득할 정도였는데 이번 권은 너무 기대가 커서 그런지 제가 가진 기대치에는 못 미친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이 글이 재미가 없다거나 한숨이 나온다거나 하는 글은 아니지만 말이죠.
화룡점정. 이제 눈에 점만 찍으면 될 시점에 붓이 미끄러진 느낌입니다. 마무리가 너무 거친 느낌입니다. 매끄럽게 이어지지 못한 듯 좀 까끌까끌한 느낌입니다.
흑살신에 대한 모습을 앞에서 조금 더 풀어 주었다면 좋았을 것 같은데 그 흑살신의 등장이 너무 갑작스럽고 연애라인의 정리도 매끄럽게 이어지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다음 글이 나오면 보겠지만 좀 아쉽긴 아쉽습니다. 다음 글에서 대미를, 화룡점정을 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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