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학여울
작품명 : 혈염도
출판사 : 북박스
아래 감상란에 있는 혈염도 감상글을 보고 혈염도에 대한 호기심과 한가닥 기대를 품고 혈염도를 구해 보았습니다.
우선 7권 이전까지는 그럭저럭 감상글과 일치하더군요. 재미 있기도 하고, 통쾌한 장면도 있었지요. 시원스레 복수행을 고집하는 주인공 - 손속에 사정을 절대 두지 않고 처참하게 복수를 하지요. 잔인하기 짝이 없는 손속으로 혈마라고 불리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그 모든 내용이 7권에서 뒤집어집니다. 7권에서 주인공은 자신의 가족의 원수, 사지를 찢어도 시원찮을 불구대천의 원수를 만나고 그 원수가 도망치지 못할 정도로 몰아넣습니다. 근데 그 원수 곁에는 원수의 또다른 적이 있었지요. 오존중 일인이라 하는 동사마의 무리인데, 이들은 주인공의 원수에게 집과 재산을 모두 잃어버린 상태입니다.
이후 내용이 참 기가 찹니다. 불구대천의 원수가 코앞에 있는데 주인공은 제압할 생각도 안하고 동사마라는 일종의 '적의 적'관계인 자가 꽤나 호의적으로 '이자는 나의 원수다. 나도 원한이 크니 물러날 순 없고 대화로 풀어보자' 하며 물어보자 주인공은 대뜸 '알거없어! 꺼져!'라고 외칩니다. 그래도 계속 대화로 풀려고 하는 동사마를 주인공은 모욕을 계속 주지요. 그리하여 결전! 동사마 무리와 주인공은 한판 뜨고, 결국 그와중에 원수에게 암습당하고 원수는 유유히 도망칩니다.
여기까지만 보고 전 할 말을 잃었습니다... 그토록 잔인하게 원수를 갚았던 자가 이제와서 이런 바보짓을 하다니! 애초에 원한을 품은 자가 원수들과 똑같은 행동을 해오며 타인을 쉽사리 죽여버리는 점에서 마음에 안들긴 했지만 7권에서의 이장면은 앞뒤가 전혀 맞지도 않을뿐더러 어찌 실망스러운지 기가 찰 노릇이었죠.
혈염도. 분명 재미있는 책입니다. 그러나 7권에서 크게 실망한 이후로 전 더이상 혈염도를 볼 염두가 나지 않더군요.
ps. 추후 감상평을 잃어보니 감정적인 면이 있어 수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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