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든
작가 : 이현비
출판사 : 로크미디어
[하룬]을 쓴 작가 이현비가 [이든]을 썼습니다. 현실의 등장인물 서이든과 판타지세계의 등장인물 이든 소우의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됩니다. [이든]에는 제게 아주 매혹적인 요소가 몇 가지가 들어 있습니다. 첫째는 아공간 아이템입니다. 구리 반지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공간 아이템, 팔찌로 보이지만 사실은 아공간 아이템, 은 반지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공간 아이템. 물건을 저장해 놓고 마음대로 꺼내어 쓸 수 있다니, 얼마나 좋습니까? 일본만화 [드래곤볼]에는 호이포이 캡슐이 있었는데, 부르마가 호이포이 캡슐을 이용해서 집을 꺼내죠. 판타지세계를 여행하는 여행자라면 아공간 아이템처럼 유용한 건 없을 겁니다. 둘째는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서 나눠 먹거나 다른 굶주린 사람들에게 베푼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어려운 사람을 돕는 사람이 이웃이며,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가르치셨죠. 저는 기독교 집안에서 자랐기 때문에 예수님의 이 말씀이 머리에 박혀 있습니다. 남을 돕고자 하는 것은 저의 ‘오래 된 욕망’의 하나입니다. 주인공 이든 소우는 요리와 식량을 이용해서 호감을 얻기도 하고, 거래를 성사시키기도 하고, 식도락을 주기도 합니다. 서이든은 기를 이용한 치료로 불치병을 가진 환자들을 구하고, 그 가족들을 괴로움에서 구원합니다. 셋째는 돈과 골드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난에 대한 공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많은 돈을 벌거나 가지고 싶어합니다. 서이든과 이든 소우는 금방 부자가 됩니다. 그래서 가난에 대한 공포를 벗어나게 되죠. 부자가 된 사람들의 성공담을 읽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든]을 읽는 독자도 ‘괜히’ 기분이 좋아집니다. 넷째는 다른 사람을 구원하는 무력입니다. 단순히 남에게 지지 않는 정도에서 벗어나서 적을 타도하고 우리 편을 구원해 낼 수 있는 무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언제나 매혹적입니다. 남자의 로망이라고나 할까요. 다섯째는 다크온과 하바크의 미스테리입니다. 인간에게는 ‘알고자 하는 욕망’이 내재되어 있는데, 미스테리한 마나인 다크온과 그 원인이 되는 하바크는 호기심을 갖게 만들죠. 여섯째는 정령들이 지반을 다듬고 흙집을 짓는 것입니다. 여행자에게 꼭 필요한 정령이라고나 할까요? 수퍼맨의 초능력도 탐이 나지만, 흙집을 지을 수 있는 정령도 아주 탐납니다. 일곱째는 악당들을 곯려주는 즐거움입니다. 서이든은 대아련과 대결을 벌이고, 대아련의 하수인들과 목숨을 건 싸움을 합니다. 악당들을 쳐부수는 통쾌함이 잘 느껴집니다. 현재 35권까지 나왔지만, 아직 마무리되려면 10권은 더 나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부디 그렇게 더 나와주기를 기대합니다.
Comment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