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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43 만월(滿月)
작성
09.02.21 11:48
조회
3,728

작가명 : 군주

작품명 : 하수전설

출판사 : 북두

무협이나 판타지 소설에서 복수와 함께 자주 쓰는 소재가 '오해'입니다. 본인은 의도하지 않았는 데 주위 사람들이 지레 짐작하고 주인공을 평가하고 그에 따른 반응이 재미를 주는 것이죠. 이 오해는 크게 두 종류가 있습니다. 주변인들이 주인공을 약하게 생각하는 것, 실재로는 하수인데 주인공을 고수로 오해하는 것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게 의도적인가 아니면 그렇지 않은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하수전설은 주인공의 의도하에 주위사람들이 주인공을 아주 고수로 생각해서 벌어지는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엮어집니다. 주인공은 나름 확고한 지침을 가지고 일을 벌이지요. 그 주인공이 행동하는 지침은 이렇습니다.

하수팔철칙

1. 하수는 음흉해야 한다.

실력도 없으면서 감정을 쉽게 드러내면 한 가닥 살길도 없어지기 때문이다.

2. 하수는 눈치가 빨라야 한다.

도망칠 때가 언젠지 정확히 판별해야 하기 때문이다.

3. 하수는 절대 화를 내면 안 된다.

실력이 쥐뿔도 없는 주제에 화를 내면 필를 보기 십상이다. 그러나 인내할수록 하수 티가 덜 난다.

4. 하수는 절대 검을 함부로 뽑으면 안 된다.

쉽게 검을 뽑을 수록 하수티가 난다.

5. 하수는 시비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

하수를 시비를 구경 해도 껴들면 안 된다. 그 자체가 무덤이기 때문이다.

6. 하수는 미인을 멀리해야 한다.

미인 옆에는 늘 고수가 존재한다는 천고의 진리가 있기 때문이다.

7. 하수는 결코 자신보다 낮은 하수와 어울리면 안 된다.

그나마 자신보다 나은 자와 어울려야 없는 실력도 감춰지기 때문이다.

8. 하수는 자신의 분수를 알아야 한다.

간혹 자신조차 자신의 실력을 착각할 때가 있다. 그건 곧 나를 죽여줍쇼하는 것이다.

이런 철칙을 철저하게 지킵니다. 이렇게 용의주도하게 행동을 하니 나중에는 대협이라 사람들의 이름에 오르내립니다. 자신을 낮출수록 겸양을 아는 대협이 되고 아무렇게나 주절거린 말이 심득이 되어 사람들에게 더 큰 존경을 받게 됩니다. 이렇게 될수록 주인공은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지요.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앞에 나서서 하수인게 들통나면 어쩌나 하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그런 줄타기와 주위 사람들의 반응, 주인공의 노회함이 맞물려서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흘러 갑니다. 다만 이런 오해물은 약점이 있습니다. 주인공의 실체를 알게 되었을 때의 사람들의 반응을 어떻게 그릴 것인가와 계속 이렇게 오해의 연속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면 이야기가 매너리즘에 빠진다는 겁니다.

3권에 들어서 그냥 하수가 아니라 어느 정도 힘을 얻기도 하지만 이야기 전체의 축은 여전히 '오해'와 그에 따른 반응입니다. 이걸 무난하게 이끌어 간다면 앞으로 이 분 이름으로 나오는 글은 후회없이 봐도 될 듯 합니다. 마냥 생각없는 주인공에게 질렸다면 이런 글을 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Comment ' 15

  • 작성자
    Lv.16 쭌님
    작성일
    09.02.21 12:45
    No. 1

    오해..... 무협이나 판타지에서 주인공의 능력이 헛소리로 평가되는 그런 부분을 가장 싫어하는.. 제 스타일은 아닐듯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일이육
    작성일
    09.02.21 13:02
    No. 2

    금룡진천하는 그냥 적이 오해하고 주인공은 적이 오해한것도 모르고 그냥 행동하는데 다시 적이 오해하고 이러면서 재미가 떨어졌는데
    하수전설은 그 상대방의 오해를 적절히 이용하는것이 재밋더라고요.
    그러면서 약간의 힘을얻기도하고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3 댄간
    작성일
    09.02.21 13:08
    No. 3

    제목 참 적당하네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4 바꿔볼까
    작성일
    09.02.21 13:28
    No. 4

    재미있더군요.. 제목도 딱 맞는듯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얼음꽃
    작성일
    09.02.21 14:05
    No. 5

    어느정도의 힘이.. 과연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련임
    작성일
    09.02.21 15:48
    No. 6

    어찌 될지는 모르지만 5권7권 계속 오해한채로 간다면 저는 짜증이 솟구칠듯..
    실력이 없어서 허풍으로 고수인척 하고 주변 사람들이 알아서 오해해서 떠받드는 형식은 오래전부터 많이들 차용하던 소재니깐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52 어킁
    작성일
    09.02.21 18:17
    No. 7

    연재할때 재밌게 보던 소설이에요~_~
    그런데 이런 물이 단점이..
    (제가 생각하기에)
    .....가다가 출판사사정이나 아이디어가 딸려서
    갑자기 무림고수로 행세하는 경우가 있고요(..)
    너무 길게가면 오해가 중첩되서 독자들이 짜증납니다(..)
    흥미롭긴하지만 뒷부분이 기대되면서도 걱정되는 소설 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쭌님
    작성일
    09.02.21 19:22
    No. 8

    개인적으로 주인공 약한 거 싫어하는데.... 주인공이 약한가봐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코드명000
    작성일
    09.02.21 20:24
    No. 9

    저도 재미있게 보고있습니다. 이소설은 하수가 어떻게 고수로 대접을 받고 교묘하게 위기를 벗어나는지가 포인트죠 게다가 그 와중에 느리지만 주인공도 조금씩 성장하면서 말이죠
    특히 남들은 주인공의 조언?에 깨달음을 얻는데 주인공만 개고생하며 조금씩 강해지는것도 맘에 들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6 몰과내
    작성일
    09.02.21 21:43
    No. 10

    음.. 볼려고 하던 작품인데 더욱 더 끌리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4 고샅
    작성일
    09.02.21 22:21
    No. 11

    주인공이 딱히 약한건 아니라고 봐야겠죠. 그런데 스스로가 하수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제목이 딱 맞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7 격화가
    작성일
    09.02.21 22:24
    No. 12

    하수전설의 가장 큰 매력은 오해를 일으킨 것이 주인공이 의도라는 점입니다. 자연히 주인공은 자신의 실력을 잘 파악하고 있죠.
    즉, 소위 말하는 개념 캐릭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야기 전개에서 간교함은 있을망정 무모함은 보이지 않지요.
    오해가 오해를 부르는 중첩이 아닌, 불러일으킨 오해를 평판으로 바꿔 강력한 힘으로 다루는 모습에서 감탄이 나옵니다.

    기존 전개와는 다른 신선함에 뜻하지 않은 곳에서 닥쳐오는 갖가지 위험들을 기지와 지혜로 헤쳐가는 주인공을 보기는 정말로 오랜만이라 즐거우면서도 반가웠답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0 왕거지
    작성일
    09.02.22 20:43
    No. 13

    요즘 재밌게 본 책중에 하나에요..
    절대 내용이 허접스럽지 않고 재미와 내용이 잘 어우러져 있더군요.
    보시면 후회는 안하실 겁니다..
    그리고 주인공이 무공에 있어서는 천재가 아닌지는 몰라도
    비무에 있어서는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어요...
    주인공이 성장해 나가는 모습도 재밌습니다.
    강추에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레듀미안
    작성일
    09.02.22 21:16
    No. 14

    하수전설 문피아에서 연재된거 보면서 2009년을 장식할 무협소설중의 하나라고 꼽을 정도로 완성되깊고 재미있습니다.
    저도 주인공이 약해서 질질 끌려다니는 건 별로인데 이건 주인공이 상황
    을 적절하게 이용해서 하수의 능력만 이용해 이끌어가 가고 있습니다.
    이 소설은 그 포인트에 재미를 두고 있죠.
    1인칭 시점소설이라서 상당히 억지스럽고 전개가 이리저리 튈까 걱정
    했는데 저의 걱정은 단지 기우였구요,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프시케
    작성일
    09.02.23 00:12
    No. 15

    단순한 오해물이 아니라 얍삽한 주인공이 사람들의 오해를 일부러 유
    발시키고 열심히 이용해 먹으니까 제대로지요~
    ......현재 폭탄은 의형제가 기억 되찾으면 어찌되는가 하는...OTL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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