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청빙
작품명 : 임페리얼 로드
출판사 : 발해
무지 오랜만에 들어온 지현입니다. 그 사이에 불황때문인지 회사가 망해서 ㄱ- 먹고 사느라 바빴어요..(먼산)
그런데 불황이 대여점에서도 느껴지더라구요. 동네 대여점이 세 개 있었는데 한 개가 망했어요. 또 일단 새로 나오는 책 수가 줄었어요. 특히 판타지는 더 줄어든 것 같고요. 문제는 그 줄어든 것 중에서도 그나마 볼 게 없다는.... OTL
그러다 눈에 띈 게 청빙님의 신작 임페리얼 로드입니다! 청빙님은 문답무용 때부터 저의 완소작가가 되셨는데, 중간에 잘린 머리의 속삭임과 파이널 에볼루션이라는 걸 내셔서 사실 쪼금 실망했습니다. 왜냐면 저는 무서운 거는 딱 질색이거든요! >_<
지금 에볼루션이 한창 나오는 중이라, 새로운 작품은 당분간 안 나오겠구나. 설마 계속 호러만 쓰실 건가 하고 생각했는데, 신간 코너에 눈에 많이 익은 작가명이.. 어라? 두 개를 동시에 내신 건가? 하고 놀라면서도 일단 빌렸습니다.
결과는 대만족이네요. 카디스와 열왕대전기 이후로 모처럼 볼만한 판타지가 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제일 맘에 들었던 점은 작품 전체를 감싸고 있는 따뜻함입니다. 로이와 엄마의 모자간의 정, 로이와 프레데릭의 형제와 같은 우애, 그리고 로이와 팜수다의 어설픈 사랑, 로이와 제네리아의 우정 등등. 요즘 가뜩이나 살기 어려운데 따땃한 얘기가 그립다고요~ (흑.. 옆구리가 시려..)
두 번째는 신선함입니다. 오크요? 그런 거 안나옵니다. 소드맛스타? 우걱우걱. 먹는 건가요? 신화나 설화에는 나오지만 판타지에서 천대받았던 온갖 요정들과 괴물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할까.... 마법도 써클 개념이 아니라, 오브젝트라는 특이한 원리로 설명하고 있구요.
세 번째는 역시 청빙님의 탄탄한 글솜씨입니다. 아무리 내용이 좋고 신선해도 오타 남발에다가 그걸 풀어가는 글이 이상하면 조용히 접게 되는데, 문장이 술술 읽힙니다. 오히려 전보다 더 나아지신 거 같아요.
이번에는 여러가지 새로운 시도를 하신 것도 느껴지구요. 예를 들면 청빙님의 전작에서는 좀 드물었던 소소한 유머라든가, 로이를 중심으로 한 러브라인이라든가.. 매우 만족스럽게 읽었답니다.^_^
2009년 새해, 그리고 추운 겨울~ 마음이 따뜻해지는 임페리얼 로드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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