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김형준(프로즌)
작품명 : 일곱번째기사 그리고 월광의 알바트로스.
출판사 :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평어로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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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프로필을 보니, 나랑 동갑이다. (우우흣).
일곱번째 기사를 하루내내 재독했다. 무슨 바람이 불어서일까? 곰곰이 자문했다. 사실 이책은 한마디로 정의내리기 힘들다. 추리도 있고,연애도 있고, 이계진입도 있고, 마법도 나오고, 작가의 사상도 적당히 녹아 있는........굳이 정리하자면, 좋은 책이다.
* 일곱번째 기사의 장점은 사실성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이계진입물의 가장 큰 단점은, 고등학생이든,대학생이든 이계로 건너갔는데, 처음부터 무적의 능력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하지만 일곱번째 기사에서는 이계로 떨어진 주인공이 살아남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장면이 잘 묘사되어 있다.
* 예비군 훈련을 받다가 이계로 떨어진 한지운, 일어나보니 돼지머리 오크가 나타나고, 쫓기다가 중세시대의 서양마을에서 발가벗겨지며, 고초를 겪는다. 그리고 이계진입물의 가장 큰 헛점인 언어장벽을 영어를 가져와서 극복했다. 다만, 수백년의 흐름속에 언어의 변화가 심할텐데, 현대의 영어와 이계의 언어의 갭이 적다는 점이 조금 아쉽기는 하나, 트집잡기 위해서 책을 보는게 아니라면, 술술 넘어간다.
* 작가는 서양 중세의 배경을 세계관으로 가져와 현대인이 그시대에 도착해 어떤 변화와 삶을 살 것인가?를 그렸다. 한지운은 현대인에, 정치외교과를 나오고, 영업을 해봤고, 판타지 소설을 쓰고, 현역 수색중대를 마친 대한민국의 전형적인 보통남자다. (추측건대, 작가의 자화상(^_~)이 아닐까? ) 그가 이계로 가서 겪는 삶의 변화,그리고 방식이 초반부에 그려진다면, 중반부에 와서는 그가 이계에 왜 왔는지, 목적에 대해서 그려지고 있다. 그리고 종반부에 가면서 그가 의도한 결과가 그려지고 있다.
* 그러면 작가가 지운에게 주었던 변화의 모습을 지켜보자.
* 천재시인 한지운.... 로젤리아에게 애너벨 리를 읊어 주면서 삶의 구명줄로 삼았던 문학은 훗날 윌리엄로시라는 걸출한 대문호를 키우고 문학과 예술의 접목, 그로 인해 지식인들이 어떠한 길을 걸어야 할지를 아카데미에서 강의했다. 그는 기준을 자신도 모르게 바꿔나가고 있었다.
* 정치인으로써의 한지운은 외압에 굴복하지 않고, 권력과 부에 초연한 이상적인 사람이다. 작가가 진정 보고싶고,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일 것이다. 그는 프레드릭이라는 한 걸출한 영주를 위해서라는 목적을 두고, 변화를 모색해 나간다. 하지만, 그 변화의 흐름속에 커다란 줄기, 진정한 권력의 구도의 변화까지 꿰뚫어보고 변화를 이끌어 내버린다. 정치인으로써의 작가가 말하고 싶은 포인트는 <만물을 가장 낮은 곳에서 평등하게 바라보는자> 일 것이다.
* 영웅 한지운은 크지만 작다. 작게는 어린 미미의 사랑스런 눈초리에 애정을 느끼는, 그렇지만 그들을 위해서 세상을 자신도 모르게 바꿔버리는 영웅이다. 사실 미미의 눈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작가는 왠지 외로움을 많이 타는 솔로일듯 싶다. 빨리 장가를 보내야 할듯.......특히 마지막 지운의 챕터는 작가 프로즌의 미래가 아닐까?
* 경제인 한지운은 거상이다. 서로 윈윈하는 누이좋고,매부좋은 거래를 성사시킨다. 그리고 영지의 변화를 만들어 낸다. 뭐랄까? 오래전 게임 심시티3000, 타이쿤 같은 게임을 하다 보면 도시건설과 경영을 하면서 이상적인 도시를 만든다. 그러한 모습을 프레드릭 영지에다 잘 그려내고 있다.
* 연인 한지운은 좀 초보다. 쩝!물론 본인도 띠동갑을 넘은 여자에게 작업을 하라면, 힘들것 같다. 일단은 그래도 스무살은 넘어야 하지 않겠는가? 곰곰이 생각해보면, 작가는 지운을 미워해서 로젤리아를 어리게 설정한 듯 싶다. (까놓고 말해 배아픈 것이 맞을 것이다. 작가도 힘든데, 주인공 주제에 감히 띠동갑도 넘는 십대 원조교제?라니 ....) 만약 로젤리아가 20살만 되었어도 일곱번째 기사의 완결은 다른 이야기가 되었을 것이라 100% 장담한다.
* 일곱번째 기사를 읽으면서 유쾌, 통쾌, 슬픔을 느꼈다. 일곱번째 기사안에 사랑,우정,전쟁,정치,예술까지 작가가 수많은 것을 용광로처럼 녹여서 버무려 놨기 때문에, 하나의 인생을 느껴다고 할까?
* 대체적으로 명작들을 보면, 유쾌하고 카타르시스를 느낄만한 장면들이 많다. 웨이크필드 후작의 마상시합에서 인생예찬을 말하던 지운의 모습을 상상하면 ...크~~~아 , 세인트라벤에서 첫강의하면서 일갈을 내뿜는 장면,베넨시아에서 강의가 끝나면서 학생들의 기립박수를 받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또한 프림왕과 대신들을 놀라게 만든 왕성사건과 압실리언후작을 처단할때의 모습, 마야공주를 구하면서 오크떼를 물리치는 장면을 연상하자면, 통쾌한 것 같다.
* 그렇지만, 결국 만남과 이별이라는 점에서 같이 구르던 랄프가 돌아온 지운을 반길때, 알폰소가 전장에서 지운과 함께할때, 거대한 수천명의 군중앞에서 프레드릭에게 무릎꿇던 그와 로젤리아의 달려가는 모습을 그려본다면, 절로 눈시울이 붉어질 듯하다.
* 남겨진 자들의 여운과 뒷이야기도 좋았다. 하지만, 좀 아쉽다.내가 원하는 해피엔딩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12권의 적지 않는 권수지만, 좀 짧다고 생각된다. 그안에 왠지 작가가 더 담을 수 이야기도 줄여갔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뭐 그래도 어쩌랴 이미 완결은 되었고, 집에 고히 모시고 있는데.......
* 그리고 월광의 알바트로스를 보았다. 친숙한 이름들이 하나둘씩 나온다. 노아도 맥시밀리안도, 로렌스도,프레드릭도, 그리고 지운도 ..........
* 앤드류의 검은 눈동자와 큰키. 지운의 몇대쯤 후손일까? 궁금해진다. 알바토르스는 좀더 흐르면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하지만,참을 수 없는 것은 우리의 앤드류는 지운과는 다르게 어떻게 또 세상을 변화시킬까 궁금하다. 과연 지운이 생각하던 어떠한 것을 그가 실현할까? 가면 갈수록 기대가 커진다. 그리고 이번에 좀 안심이다. 최소한 지운처럼 슬픈 여운은 적지 않을까?
* 지스카드 연대기의 사자의 귀환은 다루지 않겠다. 다만, 사자의 귀환에서도 지스카드가 나온다.
* 새해 작가의 건강과 힘찬 필력을 바라면서,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꿈을 주는 좋은 작품을 쓰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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