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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24 武痴
작성
09.01.01 14:57
조회
3,763

작가명 :임준후

작품명 : 철혈무정로

출판사 : 청어람

무협 소설을 오래 보신분들은 아마도 과거 구 무협의 그 천편일률적인 전형성과 과도한 남녀상간의 표현들로 무협에 흥미를 잃으셨다 90년대 중반의 구태의 정형성을 비틀며 뛰쳐나온 작가군들과 그들의 작품을 보며 다시금 무협에 흥미를 찾으셨을 겁니다.

그로부터 10여년이 지나버린 09년에 과거의 그 전형성을 대체한 또 다른 정형성이 자리를 잡고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부족한 제 개인의 생각일 뿐인가요.

이러한 때 과거의 구 무협의 진중한 원숙함과 신 무협의 자유로운 필체가 어우러진 작품군들은 비록 다수 대중의 호응에 크게 부합하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무협 열독자들에게는 크게 환영 받는 작품들입니다.

임준후 작가님은 많은 작품을 내신 분은 아니시지만 무협[천명]으로 다수의 무협 열독자들에게 남성적인 선 굵은 중후한 정통 무협을 지향하는 작가로 잘 알려지신 작가님이십니다.

[천명]은 사실 후반부의 조급한 완결로 많은 아쉬움을 주었죠.

그 후 차기작 [철혈무정로]는 다행이 9권 완결의 비교적 장편으로 아쉬움 없는 완결을 보여주셨습니다.

[철혈무정로]역시 과거의 작품들과 마찮가지로 굵고 묵직한 무협 특유의 비장미를 자랑하는 작품이나 작금의 대중의 기호에는 크게 부합하지 못하는 작품입니다.

주인공과 아름다운 미녀와의 노닥 거림은 전장의 피보라로 덮어두며 낭만적이며 아기자기한 무림 종횡기따위는 시체의 산아래 묻어둔 작품이 본 작품입니다.

본 작품의 매권의 쪽수는 평균 350쪽 가량이며 한 쪽 한 쪽이 미어터질 만큼 글자들이 빽빽합니다.

마치 학생 시절 문고판 소설들을 읽는 듯 했습니다.

그런 책이 무려 9권 게다가 마지막 권은 410쪽으로 정말 두텁습니다.

그런 방대한 글이 늘어짐 없이 시종일관 팽팽하게 진행 됩니다.

주인공에게는 여유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사건 사고는 끊임이 없으며 너무도 강한 주인공에게는 더더욱 강한 악역들이 즐비하여 한 순간도 긴장을 놓을 수 없습니다.

주인공의 행로는 거침없고 호쾌하기는 하나 그것이 너무도 냉정하고 무뚝뚝하며 근래의 아무 생각없이 폭력을 행사하며 깽판치는 그런 호쾌함(?)이 아닌 초지일관 자신의 목표를 향해 뜻을 꺽지 않으며 크나큰 뜻을 위해 자신을 위험에 스스럼 없이 던지는 대장부로의 호쾌함이기에 일본 만화풍의 가벼운 필체에 익숙한 독자들은 아마도 주인공이 답답하고 너무 딱딱하게 느껴질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또한 주인공의 무위는 점점 강해지고 왠만한 고수들도 눈 아래로 볼 만큼 성장하지만 배후의 인물들이 너무도 강하기에 시원하기 폭발하지 못하고 인내를 거듭합니다.

이러한 인내의 모습은 작품의 개연성에 치밀함을 더해주고 작품의 비장함을 더해주지만  빠르고 통쾌한 활극을 원하는 독자들에게는 앞에서와 마찮가지로 다소 답답하고 지루하게 여겨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과거 양우생, 와룡생등 거장의 장편 대하 무협에 새볔눈을 밝혀왔던 무협 독자들에게는 이러한 진행에 더욱 즐겁게 작품을 감상하실 수 있겠다 싶습니다.

사실 과거 3권짜리 무협들은 주인공 위주의 너무 빠른 전개로 서사적인 구조를 지닌 대하 소설의 느낌을 받기는 힘들었습니다.

그에 반에 근래에는 대다수의 작품들이 5권이상의 분량으로 출간되고 있음에도 과거 3권 출간 시절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분명 권수는 늘어났으나 쓸데없는 신변잡기나 내용 전개에 그다지 필요치 않은 비무대회 등의 소모적인 묘사 등으로 중반쯤 해서는 다소 지리해지기 마련입니다.

본 작품은 그런 지루하게 늘어지는 부분이 없습니다. 시종일관 주인공은 자신의 목표를 위하여 끊임없고 나아갑니다. 다만 그 행로가 제목과 같이 무정하며 피가 낭자하는 전장이 계속 됨으로서 독자들이 지쳐 나가떨어질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근래의 대여점을 노골적으로 겨냥한 출판물등으로 유치하고 괴악한 글 솜씨로 휘갈긴 작품이라 불리우기 민망한 다수의 종이 무더기들이 무협 소설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런 속에서 무려 2년여에 걸친 작가의 정성이 가득 담긴 본 작품과 같은 소설은 열손가락에 꼽기도 힘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좋은 작품이 나올 때 이렇듯 감상문을 씀으로서 열심히 소설을 집필하신 작가님에게 응원과 감사의 인사를 그리고 좋은 작품을 찾는 독자들에게 본 작품을 이야기 하게 되었습니다.

*09년 기축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문피아 여러분 근심 걱정 없이 하시는 일 잘 되시기를 바랍니다.


Comment ' 13

  • 작성자
    무영신마괴
    작성일
    09.01.01 18:05
    No. 1

    철혈무정로..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23 [탈퇴계정]
    작성일
    09.01.01 19:17
    No. 2

    정말 좋은 감상글입니다. ㅎㅎ 아직 안보신분들 꼭 보셔요 ^^
    돈 아깝지 않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4 초절정고수
    작성일
    09.01.01 19:36
    No. 3

    작가님의 주관이 뚜렷하시죠.

    글이 옆으로 새지 않고 곧은 길로 가지요.

    정말 쉴 틈없이 몰아치는 무협의 향기에 빠질 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Supreme...
    작성일
    09.01.01 19:53
    No. 4

    다 좋았는데, 6권인가 나오고나서 출간텀이 길어서...
    결국 내용이 기억안나 현재 포기상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악련
    작성일
    09.01.01 23:23
    No. 5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4 통가리
    작성일
    09.01.02 01:34
    No. 6

    임준후님의 글은..트렌드에 상관이 없이 보면 후회는 안하지요.
    최소한 대여점비는 안 아깝습니다.
    출판 텀이 긴 것은 나도 불만이지만..하여튼..모든 글은 완결이 된 걸로 압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2 쇼타임
    작성일
    09.01.02 10:17
    No. 7

    저 역시 진짜 추천할수있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모든사실이 밝혀지는 9권에서 퍼즐처럼 맞아떨어지는 앞의 이야기들과 반전은 클라이막스의 극치를 이룹니다.

    마무리가 허술한 현재의 무협과는 엄청난 차이를 보여주는 엔딩이었습니다.
    무협을 진짜 좋아하는분들께는 꼭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7 화신
    작성일
    09.01.02 16:23
    No. 8

    음...한번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시간나면 읽어봐야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9 전륜마예
    작성일
    09.01.02 21:11
    No. 9

    오홋 이런 작품이 숨어있었군요 고맙군요~
    요즘 무협이나 판타지는 짜임새나 스토리구성 캐릭터의 유치함 그리고 지적 능력 등등 많은게 하락된 느낌이다 보니 짜증나는 시기였는데 이런 작품이 있는건 한마디로 '존나 좋구먼'이네요.
    푸념이긴한데 요샌 백연,백준,우각,금시조 분들의 작품만 읽고 또 읽네요......아 저도 추천하자면 요즘 새로나온 백팔번뇌라는 소설인데요. 구성도 좋고 짜임새도 어느정도 있고 주인공이 무공에 비해 너무 어린것과 너무 과도한 설명이 흠이긴 하지만 그런대로 다음권이 기대되는 작품이네요. 이 작가의 필력이 빨리 상승했으면 하는 바램도 있습니다. 부디 금쪽같은 이야기를 선사해주길 빌고있습니다요. 신성 출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장진
    작성일
    09.01.03 12:38
    No. 10

    사악존자님 백팔번뇌의 작가이신 청운하님이 신성은 아니십니다...^^
    원로작가님 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9 전륜마예
    작성일
    09.01.03 16:47
    No. 11

    이런 원로이셧군요 ㅎㅎ심히 민망합니다.저 신성 출현은 괜히 써가지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인의검사
    작성일
    09.01.04 07:28
    No. 12

    어디까지 보고 어디서 까먹었는지 몰라서 저도 더 이상 안보고 있는 작품이죠. -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아이스더블
    작성일
    09.03.02 20:38
    No. 13

    임준후님이 쓰신 글들의 주인공들은 다 선이 굵은 남성상을 표현하죠 ^^
    이분 글은 '21세기 무인'이라는 현대물을 보면서 첨 접하게 됐는데,
    작품속의 주인공이 진짜 무뚝뚝하고 안좋게 얘기하자면 멋대가리가 넘 없습니다.. ㅋㅋㅋ 여자를 완전 돌보듯... 감정이 없는 건지.. 석상도 아니고... 그 무뚝뚝함이 너무 지나쳐서 독자들로 하여금 좀 답답하게 만듭니다. 작가님의 스타일이라 뭐라 할말은 없는데, 그래도 글을 읽는 독자들을 생각한다면 약간의 유도리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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