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백준
작품명 : 진가도
출판사 : 청어람
초일 작가이신 백준님을 개인적으로 꽤 좋아하는 편입니다.
송백, 청성무사, 건곤권 모두 일독했죠.
결과적으로 초일 이외의 작품들이 실패한 셈이긴 하지만
주목할만한 작가인 건 분명합니다.
이번 진가도는 심기일전하신 모양인지 기존의
세계관을 완전히 탈피하고 무공체계도 상당히 달라졌습니다.
처음엔 적응하기 힘들더군요.
분명 무공수준이 왔다갔다 하는 게 맞습니다.
처음 마지령의 포스는 절대고수였는 데, 어느새 초고수로
격하돼 있더군요. 겨우 천외성 삼인자 따위에게 고전할 정도.
1권 초반에 아미에 도전했다 마지령에게 한 방에 죽은 녀석이
일신으로 사천통일 직전에 있었다는 걸 감안하면ㅡ_ㅡ;;
그 녀석이 겨우 검기정도 이룬 무공으로 청성과 당가를
발랐다는 게 말이 안되죠.
후반에 나오는 진풍자는 초일도 일 대 다로 바를 정도의 포스.
초절정 고수를 일초도 아니고 일식으로 쳐죽이는 데....
처음에 낮게 봤던 작품전체의 무공수준을 먼치킨급으로
올려버리시더군요.
그러고보니 이야기 중에 강기가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
초절정 고수라도 강기를 제대로 쓰는 걸 본 적이 없어요.
정작 진풍자 정도되는 고수는 강기 쓸 필요도 없는 것 같고요.
이야기가 곁가지로 빠졌는 데, 시나리오의 완성도를 보자면
이전의 작품과 비교해 확실히 발전했습니다.
어느정도 인물의 개성도 살아있고 목적의식이 뚜렷하죠.
다소 흐리멍텅하던 이전까지의 주인공과 다르고 긴장감도
높습니다. 항상 같은 패턴이어서 지루했던 송백과 달라요.
그러나 각종 오타와 영어. 포옹이라든가.... 이런 어울리지 않는
단어가 가끔씩 보이고 문장이 난잡합니다.
1권은 괜찮았으나 2권 이후 계속 문장이 무너지네요.
옥의 티 치고는 너무 큰 결함입니다.
간결하고 속도감이 있어서 좋을 수도 있지만 설명이 너무
부족하고 문장이 문법에 맞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속도감이 있으면 킬링타임용으론 적당하지만
반대로 책의 전체적인 무게는 훨씬 가벼워지게 마련이죠.
때문에 일부러 극악진행의 글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지요.
전반적으로 출간을 서두른 표시가 역력하다는 게
아쉽습니다. 좀 더 여유를 두고 쓰셨다면 좋았을 것을....
역시나 출판계에서 여유를 부릴 입장의 거두들은
딴 세계에 계신 분들인가 봅니다.
1년에 1권 내놓고 큰 일을 하신 듯 생색내시는 분들이
있는 데 반해 일반적인 작가들은 마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겠죠.
아마 1년에 책 한 권 쓰라고 한다면 엄청난 명작을 쓰실
분들이 꽤 많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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