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08.06.09 08:38
조회
587

제목 : 세가지색 블루 화이트 레드

저자 : 크쥐쉬도프 키에슬로브스키, 피에시에비츠

역자 : 양승임

출판 : 한솔미디어

작성 : 2007.05.31.

“모든 이야기는 하나로 연결되어진다.”

-즉흥 감상-

  아아. 이거 감기록을 작성하기도 전부터 돌멩이가 날아오는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네? 돌 같은 건 들지도 않았는데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구요? 흐음. 사실인즉, 이미 눈치체신 분들은 다 알고계시겠지만 위의 즉흥 감상은 앞선 영화 ‘세가지색 제3편 - 레드/박애Three Colors: Red, Trois Couleurs: Rouge, 1994’에서의 즉흥 감상과 똑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렇게 적을 수밖에 없었다고 하소연해보며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하는군요(웃음)

  작품은 이번 작품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역자의 말에 이어, 한밤중의 길가에서 차를 얻어 타고자하는 한 청년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하지만 연이은 실패로 결국 포기하고는 일본제 장난감으로 놀기 시작하는데요. 때마침 고속으로 지나가는 특별히 좋은 소리를 내는 자동차의 아름다운 소리에 잡음을 감지하는 순간 사고로 이어지는 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렇게 일순간 사랑하는 모든 것을 잃고 미망인이 되어버린 한 여인의 이야기가 시작되려하는데…… [1. 사랑의 색 블루-줄리의 자유], 머리카락에 대한 동양적 철학과 과학적 견해, 그리고 문학과 현실 속에서의 마력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카롤이라는 남자가 사랑하는 아내를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에 대해 말해지는 것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그만 이혼제판에서 패배한 뒤 무일푼으로 외국의 길바닥으로 나가떨어지는 이야기로 급반전을 보이게 됩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사랑하는 아내를 잊지 못해 상상을 초월하는 어떤 일을 준비하기 시작하는데…… [2. 평등의 색 화이트-도미니크와 카롤], 안개와 같은 차가운 비가 내리고 있는 런던의 어느 날 아침. 한 남자가 사랑하는 애인에게로 전화를 거는 모습에 이어, 지금은 비록 서로 멀리 떨어져있지만 사랑하고 있는 한 여인과 어떻게 처음 만나게 되었고 사랑에 빠지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말해지게 됩니다. 그렇게 이야기의 바통을 이어받게 되는 그의 애인이자 주인공인 그녀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절묘한 박자로 엇갈리는 한 남자의 이야기와 함께 그리고 그녀에게 선과 악에 대한 딜레마를 안겨주게 되는 한 전직 판사의 이야기까지 그저 정신없이 펼쳐지게 되는데…… [박애의 색 레드-내 안의 사랑. 그리고 나를 초월한 사랑]

  아아. 앞서 접해본 세 작품과 분명 같은 내용이지만 묘하게 다를 수밖에 없는 멋진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저 읽는 내내, 그리고 마지막 장의 마침표를 만나는 순간에는 황홀함의 전율마저 경험해 볼 수 있었는데요. 역자의 말에서도 나오듯 다분히 소설적인 영화였기에 영화의 소설화가 당연하다고 했을 만큼. 영화는 영화대로 재미있었고 소설은 소설 나름대로 즐거움의 시간을 선물해 주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몰라도 책일 경우에는 더 이상 일반 시중에서는 존재의 흔적이 보이지 않으니 입체적 감상에 대한 적극적인 추천을 할 수 없다는 사실에서 그저 아쉬운 마음이 드는군요.

  그렇듯 이번 작품은 먼저 영화가 선보여진 다음에 소설로 만들어진 ‘씨네 픽션Cine Fiction’인데요. 우연히 헌책방을 돌아다니던 중 입수하게 되었던 것으로, 먼저 구했지만 무엇인가 어려워 보이는 영화를 좀 더 쉽게 이해해보고자 샀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서로 다른 두 모습으로 하나의 이야기를 상호보완 하여 그저 멋진 작품으로서 받아들일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볼 수 있었는데요. 한 가지 아쉬운 것은 한국어판이 출시될 때의 출판계에서의 문제때문인지 오리지널 copyright가 표기 되어있지 않아, 진짜 외국에서 출판된 것을 번역한 것인지 ‘사랑과 영혼 그 후 이야기, 1991’처럼 한국에서만의 ‘씨네 픽션’을 쓴 것인지 확신할 수가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도 “이번의 책은 정확히 이것이노라!!” 자신할 수 없지만, 아아. 사랑이라는 그 추상적인 이야기를 이렇게 멋진 작품으로 맛을 보여주신 저자 분께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지는군요.

  그럼 이번에는 영화 ‘스파이더맨 3 Spider-Man 3, 2007’의 감기록으로 이어볼까 합니다.


Comment ' 2

  • 작성자
    Lv.14 백면서생..
    작성일
    08.06.09 15:48
    No. 1

    정말 무한오타님의 독서량은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한때 저도 무한오타님과 같은 열정이 있던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괜시리 부럽습니다. ㅎ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일
    08.06.09 19:07
    No. 2

    음~ 뭘요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하하하하핫^^;;;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7443 일반 문학의 숲은 거닐다를 읽고 +2 Lv.22 무한오타 08.06.12 627 1
17442 무협 오랜만에 느껴보는 몰입감 - 숭인문 +2 Lv.31 보스앙 08.06.12 1,608 0
17441 기타장르 미리니름)볼리어의 피리소리에 맞춰. 춤추... Lv.1 nacukami 08.06.11 650 0
17440 판타지 점퍼 1권 - '순간 이동' Lv.39 둔저 08.06.11 1,858 1
17439 판타지 흡혈왕 바하문트 5권 감상글은 제가 처음인... +10 Lv.32 비풍(飛風) 08.06.11 3,366 3
17438 무협 진가도! 두둥 +3 Lv.4 천상용섬 08.06.11 2,899 2
17437 판타지 최고의 구도소설 마하나라카.... +8 Lv.97 베지밀냥 08.06.11 2,250 2
17436 판타지 아트메이지 1,2권 (약간의 네타?) +5 Lv.1 [탈퇴계정] 08.06.11 1,970 1
17435 무협 진가도 5권 Lv.39 둔저 08.06.11 2,349 3
17434 판타지 인페르노 Lv.39 둔저 08.06.11 1,121 2
17433 기타장르 저주 받은 천사Firestarter를 읽고 Lv.22 무한오타 08.06.11 956 1
17432 판타지 악당&영웅&마왕 +2 Lv.1 [탈퇴계정] 08.06.11 1,319 0
17431 판타지 기갑전기 매서커 3권 +8 Lv.1 뜨거운콜라 08.06.10 1,828 1
17430 무협 화산질풍검 +7 Lv.1 올해는끊자 08.06.10 2,262 1
17429 무협 서정호님의 <불가살이> 2권을 읽고 (... +3 Lv.16 쭌님 08.06.10 1,082 0
17428 기타장르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9 감상 - 애니화 발... +4 Lv.29 스톤부르크 08.06.10 1,813 0
17427 무협 으아 재미있다 천봉무후 이제보왔던 코믹은... +10 Lv.63 고독천년 08.06.10 3,624 2
17426 기타장르 [N.D.S 5-6권][감상] +2 Lv.74 새누 08.06.10 983 0
17425 무협 '곤륜'에 대해서 이견을 제기하다 +19 Lv.80 노을1 08.06.10 3,238 3
17424 무협 천선문(미리니름 有) +2 Lv.13 얼음꽃 08.06.10 1,292 1
17423 판타지 나이트골렘. 세븐메이지 .기갑전기 매서커 +22 사랑♡ 08.06.10 4,309 5
17422 기타장르 기역에서 히읗까지 +2 Lv.1 nacukami 08.06.10 1,105 1
17421 무협 적포용왕을 읽고,,, +7 9차원소년 08.06.10 1,778 0
17420 무협 기검신협을 읽고 +1 우형4321 08.06.09 1,354 0
17419 판타지 무영자님의 영웅&악당&마왕. 근래에 보기드... +6 Lv.96 고렘팩토리 08.06.09 1,507 0
17418 무협 감격적 내용 흑검 완결편. +4 Lv.1 차단 08.06.09 1,969 1
17417 무협 한상운과 최씨 ; 무림사계, 특공무림 +6 Lv.22 디페랑스 08.06.09 2,720 8
17416 기타장르 개 쩌는 스트레이 5권. +2 Lv.31 .sdsfa 08.06.09 2,178 0
17415 로맨스 대단하다 흑검! 벌써 완결... 우와! +3 Lv.1 미르하니 08.06.09 2,793 1
17414 무협 지존석산평전 4권 +1 Lv.87 귀영자 08.06.09 1,743 2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