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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편제를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08.06.08 00:43
조회
653

제목 : 서편제-연작 ‘남도사람, 1976 ~ 1981’

저자 : 이청준

출판 : 열림원

작성 : 2007.05.15.

“아아. 영화를 다시보고 싶구나.”

-즉흥 감상-

  고백하건데 사실인즉, ‘천년학, 2007’을 보러가고자 약속이 잡혀있었던지라 복습을 해보기로 했었습니다. 마침 집에는 영화 ‘서편제, 1993’ VCD도 있었고, 그 원작 소설이라 말해지는 연작집도 한권 있었는데요. 하지만 결국 일정의 틀어짐에 새롭게 만들어진 작품을 보지 못하게 되었고, 그러는 중에 일단은 읽고 있던 이번 책의 마침표를 만나 이렇게 조금 소개를 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먼저 ‘소리’로서 그 문을 열게 됩니다. 한적한 길목의 한 주막에서 이어지는 소리에 북장단을 잡아주기 시작한 남자는 소리하는 여자로부터 ‘무엇’인가를 감지하고 여자에게 소리의 사연을 묻게 되는군요. 그렇게 ‘소리의 무덤’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서편제], 주막이 하나 있었습니다. 3대째 대물림 되어진 그저 한적한 주막에 그 집의 주인과 장님 여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약재 수집을 위해 전국을 떠돌고 있다는 한 남자가 방문을 하게 되는군요. 그리고는 장님 여인에게 소리를 청하게 되는데……. [소리의 빛], 해안도로를 달려 버스에서 내리게 되는 한 남자가 있습니다. 그리고는 약국에 들러 ‘선학동’에서 머물만한 곳을 묻게 되는군요. 그렇게 한 주막에 들리게 되는 남자는 변해버린 선학동과 더 이상 날지 못하게 된 학의 이야기에 이어 다시금 날아오르게 된 학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선학동 나그네], 오래오래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 마치 나무와 같은 남자의 모습에 이어, 20여일의 나그네 길을 걷던 한 남자의 모습이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런데 울창한 나무숲 근처에서 나무 같은 한 남자를 보게 되고 이리오라는 손짓에 주인공은 그곳으로 가게 되는군요. 그리고는 이처럼 숲을 이룬 ‘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새와 나무], 차를 마시는 방법에 대해 진정한 답을 원하는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없이 많은 다양한 만남 속에서도 차의 참맛을 발견하지 못한 그는 어떤 사람이 기고한 글에서 무엇인가를 느끼게 되고 그 사람을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은 아무 말 없이 그저 앞서 걷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어떤 절에 들리게 되고 그곳에서 차를 마시게 되면서 눈먼 누이를 찾아 기나긴 여행길에 올랐던 한 남자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다시 태어나는 말]

  우후. 나름 짧게 적는다고 간추린 것이었는데 막상 적고 보니 길어진 듯합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다시 읽어본 작품은 처음 읽었을 당시에는 이해할 수 없었던 부분에 대해 새롭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참 좋았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이야기인 ‘다시 태어나는 말’일 경우에는 다시 읽어도 아직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 있었고, 또 저자분의 다른 작품과 연결되었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보니 이청준 님의 작품을 다시금 수집대상에 넣어야 겠다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네? ‘다시금?’이 웬 말이냐구요? 그것은 분명 예전에도 이청준님의 몇몇 작품을 읽고 정말이지 중독되는 줄 알았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출판사 자체에서 ‘이청준 문학전집’으로 묶여 나오던 것을 사려고 했었지만, 역시나 문제는 자금이었는데요. 그 당시만 해도 일단 돈도 별로 없는 학생이었고 헌책방을 모르고 살았다보니 책값이 점점 올라간다는 기분에 중도 포기하고 말았었습니다만, 이제는 나름 헌책방 마니아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니 다시 시작해보려는 것입니다(웃음)

  그건 그렇다 치고, ‘천년학’을 아쉽게 극장에서 놓친 관계로 비디오나 DVD를 기다려야 할 판인데요. 그 기다림의 시간이 아까워 영화에 관한 정보를 조금 읽어보니 영화 ‘서편제’의 뒷이야기를 담았다고 되어있군요. 영화 ‘서편제’일 경우에는 ‘서편제, 1976’와 ‘소리의 빛, 1978’을 영상화 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천년학’일 경우에는 앞의 두 이야기보다 조금 더 추상적인 기분으로 만났던 뒷이야기를 담았다고 되어있으니 다른 이야기는 어느 것까지, 또한 어떻게 영상화시켰을지 심히 궁금해져버렸습니다.

  그럼 그동안 잊고 살았던 한국의 ‘한恨의 정신’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 바. 몇 권 밖에 소장하지 못한 것이나마 이청준 님의 작품을 집어 들기로 하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군요.


Comment ' 2

  • 작성자
    Lv.1 새벽노래
    작성일
    08.06.08 02:49
    No. 1

    서편제 잊을 수가 없군요. 교과서에서 선학동 나그네를 접하면서 알게된 씨리즈인데, 너무 재밌어서 다 읽어봤던 기억이 납니다. 다시 읽어봐야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일
    08.06.08 07:39
    No. 2

    저는 열림원 출판사 판으로 읽었는데 작가노트도 있고 좋았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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